기사최종편집일 2024-09-27 13:15
스포츠

[이적시장-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 우승에 가려진 이적생의 명과 암

기사입력 2009.06.18 00:00 / 기사수정 2009.06.18 00:00

강승룡 기자




유럽의 그라운드는 시즌을 마치고 또 다른 시즌인 이적시장이 열렸다. 호날두와 카카라는 대형 이적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2008/09시즌의 분데스리가는 마지막 라운드까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인 끝에 화끈한 공격력을 가진 볼프스부르크의 우승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렇게 뜨거운 이적 시장을 바라보며 문득 든 생각. '그럼 지난 시즌은?' 지난 시즌 EPL, 세리에A, 라리가와 분데스리가까지 각 리그 별 최고의 이적과 '먹튀'와도 같았던 최악의 이적을 되짚어 본다.

[엑스포츠뉴스=강승룡]

이번 시즌의 분데스리가를 보면 이적생들의 활약보다는 적어도 07/08시즌 이전부터 소속팀에서 손발을 맞춘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고, 평점에서도 그러한 경향을 보여주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소속 팀을 바꾸어서 성공한 케이스가 없는 건 아니다. 그렇다면,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최고의 이적생과 최악의 이적생은 누구일까? 공교롭게도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팀인 볼프스부르크에서 최고의 이적생과 최악의 이적생을 찾아볼 수 있다.

전자는 즈베즈단 미시모비치이고, 후자는 크리스티안 자카르도이다. 전력 강화를 위해 마가트 감독은 대대적인 선수 영입을 강행했는데, 이러한 결과는 팀 전체에겐 대성공이었지만, 이적생들 모두가 볼프스부르크에서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었다. 어떻게 하여 소속팀 이적이 성공과 실패의 엇갈린 결과가 나왔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최고의 이적생 : 즈베즈단 미시모비치 (볼프스부르크)

즈베즈단 미시모비치는 지난 시즌 자신의 소속팀인 뉘른베르크가 2부리그로 강등됨에 따라 볼프스부르크로 팀을 옮겼다. 그는 볼프스부르크의 공격을 주도하면서 그라피테-제코 투톱의 대량 득점에 지대한 공헌을 했는데, 리그 33경기에서 7골 20어시스트를 기록하였다.

20개의 어시스트 기록은 분데스리가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어시스트 숫자이다. 키커지 평점은 3.22점으로 평범해 보이나, 상위권 선수들의 대부분은 기존 소속팀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이거나 평점이 좋게 나오는 골키퍼들인데다, 미드필더를 장악하며 볼프스부르크의 화끈한 공격력에 엄청난 기여를 한 것을 감안하면, 평점 자체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어 보인다.

자신의 소속팀이 강등될 때, 특히 핵심 선수에게는 소속팀에 대한 충성과 선수 자신의 명예 사이에서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 미시모비치는 과감히 팀을 옮김으로써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함과 동시에 '리그 우승'이라는 경력까지 쌓을 수 있었다.

최악의 이적생 : 크리스티안 자카르도 (볼프스부르크)

자신의 커리어에 '리그 우승'이라는 명예로운 기록을 추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팔레르모에 이어 볼프스부르크에서도 한솥밥을 먹은 바르잘리와 자카르도의 명암은 엇갈렸다.

바르잘리와 자카르도는 이탈리아 대표팀에 각각 25경기와 17경기에 출전한 경력이 있었으며, 2006년 독일 월드컵의 우승 멤버이기도 했다. 하지만, 볼프스부르크의 이적은 두 선수의 운명을 완벽하게 바꿔놓고 말았다. 바르잘리는 분데스리가 34경기에 풀타임 출전하면서 무난한 활약을 보이며 볼프스부르크의 수비진에서 주전 자리를 차지하였지만, 풀백이었던 자카르도는 현지 적응에 실패하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하더니, 후반기에 그가 출장한 경기는 네 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존재감이 없는 선수가 되고 말았다.

18라운드에서 하노버를 상대로 선제골을 기록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일 정도이다. 전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선수 영입을 통하여 리그 우승의 성과를 이뤄낸 볼프스부르크였지만, 7백만 유로의 이적료를 들인 자카르도의 영입은 볼프스부르크의 유일한 실수임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분데스리가의 여름 이적 전망

시즌이 끝나자마자 분데스리가에서는 두 건의 엄청난 이적이 벌어졌다. 5월 25일, 베르더 브레멘의 핵심 미드필더였던 디에구가 유벤투스로 이적하였는데, 브레멘은 디에구의 이적을 통해 2450만 유로라는 엄청난 이적료 수입을 거두었다.

같은 날, 바이에른 뮌헨은 슈투트가르트의 공격수인 마리오 고메즈를 3천만 유로의 이적료를 들여 영입하였다. 유럽 빅3리그에 비해 이적료 규모가 작은 분데스리가에서 시즌 종료 직후부터 핵심 선수의 대대적인 이동이 시작된 것이다. 게다가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하여 바르셀로나, 첼시 등 유럽 명문 클럽들이 바이에른 뮌헨의 핵심 미드필더인 프랑크 리베리의 영입을 위해 엄청난 자금을 투입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으로 볼 때, 올 여름의 분데스리가에서는 핵심 선수의 이적과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체자의 영입에 있어 활발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 새로운 유니폼은 '성공' 혹은 '실패'를 불러다 준다. 이번 여름, '성공'의 유니폼은 누가 입을까?

[EPL] 아르샤빈을 일찍 데려왔다면 아스날의 운명은 바뀌었을까? 

[라리가] 바르셀로나 출신 피케는 고향을 살렸다

[세리에A] 잔류를 책임진 마르코, 뒷문 열기의 진수 시모네  
 

[사진=분데스리가 도움왕을 차지하며 자신의 진가를 뽐낸 즈베즈단 미시모비치(C)볼프스 부르크 공식 홈페이지 캡쳐]



강승룡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