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6.15 20:54 / 기사수정 2009.06.15 20:54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2006년 K-1 히어로스 -85kg 토너먼트 우승자 아키야마 요시히로(한국명 추성훈, 한국계 일본인 4세)가 7월 1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만달레이 베이 이벤트센터(만2천명수용규모)에서 열리는 UFC 100 -84kg 경기를 앞두고 “일본 격투기 부흥을 위해 도전하겠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UFC는 미국 스포츠흥행사 추파(Zuffa, 무규칙싸움을 뜻하는 이탈리아어)가 소유한 세계최고최대의 종합격투기(MMA) 대회다. 일본 중계는 자국 최초의 유료위성방송국 WOWOW가 담당한다. 6월 8일 WOWOW는 UFC 홍보를 위해 촬영한 인터뷰 영상을 제휴 관계인 야후 재팬을 통해 공개했다.
추성훈은 “K-1과 계약이 끝나 새로운 도전을 희망하던 차에 가장 큰 MMA 단체인 UFC에서 제의가 왔다. UFC 진출이 최종적으로 일본 격투기 부흥으로 이어지길 바라면서 도전을 택했다.”라고 미국 진출에 의미를 부여했다.
추성훈의 MMA 전적 12승 1패 2무효는 모두 K-1 주최사 FEG의 단독 혹은 공동주관 대회에서만 기록한 것이다. 2004년 FEG의 연말대회이자 연중 최대행사인 다이너마이트를 통해 데뷔, FEG의 MMA 대회 K-1 히어로스와 드림에서 주로 활동했다. 따라서 추성훈에게 UFC 100 참가는 FEG 외의 단체가 주관하는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하는 것이다. 또한, 미국무대 데뷔전이기도 하다.
일본 격투기 부흥을 위한다는 추성훈의 의지는 “일본에도 훌륭한 선수가 많다. 꼭 UFC만 그러한 것은 아니다.”라는 발언으로도 드러난다. 물론 UFC에 대해서는 “강자들이 많아 수준 있는 경기가 펼쳐진다. 현재 격투기의 독보적인 메이저리그이기에 동양인이 진출했다는 것만으로도 인정을 받을 것이다.”라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일본 무대에서 FEG 주관대회만 뛴 추성훈은 당연하게도 링 경험만 있을 뿐 케이지 안에서 경기하는 것은 UFC 100이 처음이다. 게다가 UFC 공식 경기장인 팔각형 형태의 옥타곤은 링은 물론이고 타 단체의 케이지보다 면적이 넓어 체력 안배가 쉽지 않다.
옥타곤 첫 경험에 대한 질문에 추성훈은 특별한 두려움은 없으며 일본 최초 유일의 옥타곤 사용 MMA 단체 케이지포스 출전 경험자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GCM 커뮤니케이션이 주최하는 케이지포스는 UFC 규정과 경기장에 맞춰 운영되며 전 세계 케이지 네트워크(WWCN)의 창립 회원이기도 하다.
추성훈과 교류가 잦은 일본 MMA 훈련조직 와주쓰 게이슈카이(和術慧舟會)는 케이지포스 출전자는 물론이고 현 UFC -84kg 선수 오카미 유신(23승 4패), UFC -70kg 타이틀전 2회 경력자 우노 카오루(25승 4무 12패), UFC -70kg(1경기)·-77kg(2경기) 경험자 나카무라 게이타(15승 2무 4패)가 포진한 일본 케이지 드림팀이다.
UFC 100에서 앨런 벨처(14승 5패, 미국)와 대결하는 추성훈은 차기 희망상대로 전 프라이드 -93kg 챔피언 반데를레이 시우바(32승 1무 10패 1무효, 브라질)를 꼽았다. 시우바는 -84kg 감량을 목표로 6월 13일 독일 쾰른의 란크세스 아레나(12,854명 입장)에서 열린 UFC 99에서 -89kg 경기를 소화했다.
최종 목표로 언급한 선수는 역시 현 UFC -84kg 챔피언 안데르송 시우바(24승 4패, 브라질)였다. UFC 진출을 앞두고 두려움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만큼 성취의 기쁨도 클 것이며 자신감도 생길 수 있기에 필요악이라고 덧붙였다.
‘도전’에 대해서는 실패 등에 대한 두려움으로 주저하기보다는 하고 싶은 일은 하는 것이 스스로에도 좋고 손해 보는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격투기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는 평소의 지론을 밝혔다.
한국대표로 2001년 아시아선수권, 일본대표로 2002년 아시아경기대회(아시안게임)를 제패한 유도에 대한 말도 빼놓지 않았다. 자신이 유도 출신이라는 인식이 뜻밖에 별로 없는 것에 아쉬움을 느낀다는 추성훈은 UFC에서 ‘유도 경력자 중 이렇게 잘하는 선수가 있다.’라는 평가를 들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추성훈의 UFC 승리에 가장 큰 장애는 인터뷰 말미에도 언급한 ‘시간과의 싸움’이다. 추성훈은 앞으로 조금밖에 시간이 없다면서 온 힘을 다하면서도 경기 당일까지 부상이 없도록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 (C) 2009년 6월 8일 야후 재팬의 WOWOW 제공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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