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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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감독, '선발 마운드 운용, 그때그때 달라요'

기사입력 2009.06.11 18:00 / 기사수정 2009.06.11 18:00

유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 목동, 유진 기자] “선발 마운드 운용? 그때그때 다르지요”

11일 경기를 앞두고 김시진 감독은 전날 경기에서 일찌감치 선발 투수를 바꿀 수밖에 없었던 속사정을 털어놓았다. “선발 황두성이 2회 초 공격 때 안타로 점수를 내주었으면 바꾸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문을 연 김 감독은 “안타 하나 없이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볼 하나로 점수 준 것이 컸다”며 황두성의 제구력 저하를 교체의 첫 번째 이유로 뽑았다.

“만약에 여기(2회 초 1사 만루)서 바꾸지 않았다면, 대량득점을 할 것만 같았다. 경기를 하다 보면 예감이 오지 않느냐. 그래서 주저하지 않고 투수를 바꾸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황두성 교체에 대한 뒷이야기를 슬쩍 꺼냈다.

몸에 맞는 볼 선언으로 밀어내기 1점을 내어주자 김시진 감독은 곧바로 항의에 들어갔다. ‘더그아웃에서 보기에는 맞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황두성이 볼넷 두 개를 내어 줄 때부터 강윤구에게 몸을 풀 것을 지시했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항의하러 나가면서 교체를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

주심에게 항의를 끝낸 김 감독이 다시 마운드로 오르자 정작 깜짝 놀란 것은 황두성 본인이었다는 후문. ‘왜 바꾸느냐’는 듯한 표정으로 김 감독을 바라보았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강윤구-이보근-신철인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조’ 작전은 멋지게 성공했다. 투수교체 타이밍이 제대로 들어맞은 것. 하지만, 김 감독은 한 걸음 물러선다. ‘투수교체 타이밍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이었다. 이는 선발이 일찍 무너질 경우 중간 계투 요원들을 어떻게 쓰느냐의 문제로 연결된다.

그래서 김 감독은 “이현승, 장원삼, 김성현을 고정으로 두고, 나머지 두 자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그때그때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황두성이나 강윤구, 혹은 곧 1군 무대에 합류하게 될 마일영, 김수경을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수 조련사’라고 해서 모든 투수들을 잘 던지게 하는 ‘특효약’은 없는 모양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김 감독 본인도 크게 공감한다.

[사진=김시진 감독 ⓒ 히어로즈 구단 제공]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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