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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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엇갈렸던 니퍼트, KT의 '신의 한 수' 되다

기사입력 2018.07.25 12:48 / 기사수정 2018.07.25 17:39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재기에 대한 우려를 떨쳐낸 더스틴 니퍼트는 이제 KT 위즈의 '니느님'이다.

니퍼트의 최근 투구는 흠잡을 곳이 없다.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물론, 이 기간 동안 6이닝 4번, 7이닝 5번, 8이닝 1번을 소화했다. 투구의 양과 질을 모두 잡은 셈이다. 피안타가 많은 편이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실점을 최소화하고 있다. 승수는 6승으로 다소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니퍼트의 꾸준한 호투는 현재 진행형이다.

그러나 올 시즌 전 니퍼트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38세가 된 니퍼트는 작년 9월과 포스트시즌에서 구위 저하를 겪었다. 구속은 여전했지만 타자들에게 주는 위압감은 예전같지 않았다. 부정적인 평가 속에서 니퍼트는 두산을 떠나 KT 유니폼을 입었다. 니퍼트는 KBO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지속하길 바랐고, KT는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확실한 에이스감을 원했다. 서로가 필요했고, 계약이 성사됐다.

처음에는 니퍼트의 영입이 KT의 실수처럼 보였다. KT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외국인 투수가 부상 등으로 제 역할을 못했지 않나.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5~6이닝을 꾸준히 소화해주길 바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깨가 좋지 않아 1군 합류가 늦었고, 5월 한 달간 치른 5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6.83을 기록했다.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기량 저하가 현실이 되는 듯 했다. 그러나 5월 말부터 투구 패턴에 다양한 변화를 주며 다른 길을 모색했고, 이는 반전의 신호탄이 됐다.

가득염 투수코치는 니퍼트의 부활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가 코치는 "니퍼트가 시즌 전 부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자기 관리로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했다. 그렇다면 올 시즌 다시 에이스로 변모할 수 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가 코치는 "지난 시즌에는 잔부상이 있었다. 우선 부상이 사라졌고, 올해는 포심패스트볼에 힘이 붙었고, 구속도 늘었다. 무엇보다 투구시 하체를 잘 사용하게 되며 더욱 좋아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계속되는 호투에 김진욱 감독의 신뢰도 굳건하다. 김 감독은 니퍼트가 온전치 않은 몸 상태로 시즌 합류가 늦었고, 이 부분에서 더욱 책임감을 가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매번 많은 투구수를 기록하고 있다. 고마운 일이다"라며 "시즌을 늦게 시작하며 책임감도 커진 것 같다. 더워질수록 구위가 더 좋아지는 것 같은데, 시즌 끝까지 이렇게만 해준다면 우려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운드 위에서는 투구로 모범을 보이는 니퍼트지만, 더그아웃에서는 젊은 투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가 코치는 "젊은 투수들이 니퍼트로부터 받는 영향이 크다. 자기 관리, 마운드 위에서의 모습 등 다방면에서 모범이 되고, 조언도 건넨다"라고 귀뜸했다. 어린 투수들의 피칭을 보고 느낀 바를 직접 말해주며 '선배'의 역할도 한다는 것. 여러모로 KT의 니퍼트 영입은 '신의 한 수'로 판명되고 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KT 위즈 제공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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