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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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정리'가 시급한 AC 밀란

기사입력 2009.06.05 04:10 / 기사수정 2009.06.05 04:10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선사했던 '갈락티코 정책'의 특징은 화려한 선수진이다. 그들은 최고의 스타성과 실력을 겸비한 선수의 영입을 통해 축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이러한 갈락티코 정책보다 화려한 선수진을 자랑하는 팀은 AC 밀란이다. 그들은 데이비드 베컴, 호나우지뉴, 카카 등 무수히 많은 스타플레이어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들의 행보는 비관적이다.

AC 밀란의 선수층은 대체로 연령층이 높다. 이로 인해, 축구팬들은 AC 밀란을 노인정으로 조롱하고 있으며, 이러한 조롱에 부흥하듯이 매년 한물간 스타플레이어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AC 밀란의 에이스이자 최고의 스타인 카카가 레알 마드리드와의 이적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AC 밀란의 부구단주 갈리아니는 4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의 성명을 통해, " 카카는 마드리드로 가든가 밀란에 남든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7000만 유로의 재정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 만일 카카의 이적이 실현된다면, 그것은 경제적인 이유이다."라고 밝혔다.

유럽에 대다수 클럽은 부채를 지니고 있다. 유럽 축구의 핵으로 부상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들도 이에 해당된다. 하지만, 다수의 클럽은 구단주의 지원으로 인해 이를 해결하고 있지만, AC밀란의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AC 밀란의 가장 큰 문제는 비대한 선수층이다. 그들은 잉여자원에 가까운 후보 선수들에게 상당한 연봉을 지급하고 있으며, 카카를 이적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재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선수단 정리'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

우선, 골키퍼 디다의 경우 임대에서 복귀한 아비아티에 밀려 벤치를 지키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그의 연봉은 400만 유로이다. 그는 웬만한 정상급 골키퍼가 받는 연봉보다 훨씬 높은 금액을 받고 있다. 하루빨리 상호협의에 의한 계약해지 혹은 연봉 인하를 고려해야 될 선수이다.

수비수인 칼라제 역시 400만 유로를 받고 있다. 그의 폼이 현격히 떨어진 상황에서 이렇게 많은 연봉을 받을 필요는 없다. 그는 선발로 출장한 인테르 밀란과의 밀란 더비에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에게조차 외면받은 선수이다.

미드필더인 셰도르프 역시 마찬가지이다. 천재라는 칭호와 함께 밀란의 전성기를 이끈 그였지만, 최근 그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은퇴를 고려해도 시원치 않을 정도로 최악이다. 그럼에도, 그는 많은 연봉을 지급받고 있다.

지난여름 밀란이 야심 차게 영입한 호나우지뉴도 이에 해당된다. 그는 500만 유로를 지급받고 있지만, 그의 퍼포먼스는 그가 정말 호나우지뉴가 맞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최악이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강팀을 상대로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끝으로 밀란 연봉 체계의 단편적인 모습을 선사하는 '카카의 동생' 디강을 살펴보자. 그는 매년 150만 유로를 지급받으며, 카카를 붙잡기 위한 음서 제도의 혜택으로 팀에 있다. 그가 공식적으로 출장한 세리에A 경기가 1경기임을 감안하면, 당장 정리해야 된다.

이처럼, AC 밀란은 쓸데없는 곳에 지출을 허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상당한 재정 문제가 야기되고 있으며, 팀의 구심점인 카카를 이적시킴으로써 적자를 메우고자 한다.

그동안 그들이 보여준 행보를 유지한다면, 머지않아 그들은 재정 문제 해결이란 명분 아래, 팀의 또 다른 구심점인 파투를 타 팀에게 양도해야 될지 모른다.

▶ 시즌이 끝나고 필요한 것은 정리-

베를루스코니, AC 밀란의 구단주 맞아? 

대형 선수들의 잇따른 루머, 세리에A는 괜찮을까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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