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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대첩③] 한화 하주석 "팀 유격수 기록, 내가 계속 깨나가야"

기사입력 2018.01.11 12:21 / 기사수정 2018.01.11 14:16

무술대첩 | '24세 개띠들의 활약 전쟁!' 프로의 세계를 모른다고 하기에는 이미 성장을 거듭했고, 안다고 하기에는 아직 품고 있는 잠재력과 써내려갈 이야기들이 무궁무진하다. 황금 개띠의 해, 각 팀이자 연고 지역을 대표하며 활약할 선수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하주석의 2018년은 본인과 팀, 팬들 모두에게 기대를 받고 있다.

하주석의 2017년은 한 단계를 올라선 한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11경기에 나선 그는 123안타 11홈런 52타점 69득점 2할8푼5리의 타율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자신의 최고 성적임은 물론 장종훈 수석코치가 1990년 기록했던 한화의 역대 유격수 한 시즌 최다 안타(119안타) 기록까지 깨는 성과였다.

약점이라고 평가 받았던 수비에서도 일취월장한 모습으로 신뢰감을 안겼다. 2016년 19개의 실책을 기록했던 하주석은 2017시즌  913⅓이닝 수비를 소화하며 실책을 9개로 줄였다. 600이닝 이상을 소화한 각 팀 주전 유격수들 중 가장 적은 실책이고, 수비율은 9할8푼1리로 가장 높았다. 시즌이 끝난 후에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으로 발탁되며 국제무대에서도 재능을 뽐냈다.

94년 2월생으로 다른 94년생들보다 형인 하주석은 '작년에도, 올해도 나의 해'라며 웃었다. 다음은 하주석과의 일문일답.

-2018년 새해가 밝았다. 2017년 돌아보면 어땠던 것 같나?
▲더 많은 경기에 나갔어야하는데 중간에 부상이 있었던게 아쉽다. 매년 한번씩 있어서 그런 부분이 제일 아쉬운 것 같다. 가장 좋았을 때 다치면서 그게 가장 안타까웠다. 올해에는 출장 등 그런 아쉬웠던 부분을 채워나가려고 한다.

-중간에 허벅지 부상도 있었다. 2군에 있으면 어떤 생각이 드나. 
▲힘들었었다. 전반기 때 쉬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렸다. 몸도 그렇고 여러모로 힘든 부분이 있었다.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도 했었는데, 팀도 워낙 어려웠고, 부상선 수도 많았고 그러다보니 빨리 만들어서 합류해야겠구나하는 책임감이 많이 생겼던 것 같다. 

-시즌 동안 '미안한 마음이 컸다'는 말을 굉장히 많이 했더라.
▲진짜 미안했다. 내가 빠진 기간 동안 팀이 많이 힘들었다는 걸 알고 있다. '나만' 빠진 것도 아니고, '나까지' 빠져버리니까 팀에 대해서 미안한 부분이 정말로 컸다. 복귀해서 잘해줘야 하는데, 복귀한 날은 꼭 잘하고(웃음) 며칠이 지나면 성적이 안따라와줬다. 팀 분위기도 어수선했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래도 만족스러운 부분을 꼽는다면.
▲작년 목표가 투수들에게 믿음을 주는 수비를 하는 거였는데, 나름대로 불안한 마음은 줄어들지 않았나 생각을 한다. 글러브 위치 하나를 비롯해서 전체적인 틀을 비시즌이나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많이 바꿨다. 선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어떤 도움을 받았나.
▲비시즌이나 시범경기 아팠던 기간에 권용관 선배님의 도움을 많이 받으면서 수비 쪽에서 도움이 많이 됐다. 시즌 중에는 김태균, 송광민, 이용규 등 선배들이 책임감을 많이 심어주셨다. 평소에도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시는데, 책임감을 느끼면서 더 준비를 하는데 있어서 대충할 수가 없겠구나 느꼈다.

-안타나 홈런 등 개인 기록을 깼고, 한화의 유격수 최다 안타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부상으로 빠지지 않았다면 더 많은 경기를 나갔을테고, 더 많은 안타를 쳤을거다. 타율이 떨어졌을 수도 있었겠지만 출장 경기수가 아쉽다. 팀 유격수 최다 안타는 앞으로도 계속 깨나가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시즌을 거듭하면서 기록을 다시 쓰고 싶다.

-삼진 갯수도 많이 줄인 것 아닌가. 삼진에 대한 의식을 했나.
▲아예 없던 건 아니지만, 삼진을 줄이겠다기보다 더 많이 쳐서 내보내자는 생각이 강했다. 앞으로는 공을 많이 골라내는 것도 그렇고, 출루율을 높여야할 것 같다. 좀 더 생각을 많이 해봐야한다. 그동안 쳐서 나가겠다는 생각이 강해서 막연히 '삼진을 줄이겠다'보다는 많은 볼넷을 골라야겠다는 생각으로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시즌 후에는 대표팀에 발탁됐다. 잘하고싶은 마음이 컸을텐데 몸상태가 안좋아서 아쉬웠겠다.
▲아파버려서 많이 미안했다. 어째 1년 내내 미안한 것 같다(웃음). 시작과 동시에 다쳐버렸다. 그래도 선동열 감독님이나 코치님들이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편안하게 며칠 쉬었고, 최대한 빨리 들어가보려고 했었다. 트레이닝코치님도 많이 고생하셨다. 경기 때는 그래도 괜찮았다. 감독님께서 믿어주지 않으셨다면 대전 와서 재활하고 있었을 거다(웃음).

-비록 3경기지만, 대표팀 경기를 해본 느낌은 어떤가.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는데 일본한테 두 경기를 지면서 화도 나고, 아쉽기도 했다. 정말로 이기고 싶다라는 생각이 컸는데, 부상 때문에 미안했다. 나름대로 잘 만들어서 준비를 하고 갔는데 쉬는 기간이 있다보니 어려움이 있었다.

-일본전 승부치기에서 안타쳤을 때 느낌은 어땠는지.
▲3점 차로 벌어졌으니까 이길 수 있겠다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상황이 변할 줄 몰랐다. 투수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경기 시간도 굉장히 길어서 모든 선수들이 긴장도 많이한 상태고,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했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아쉽지만 정말 최선을 다했다. 그래도 이겼으면 좋았을거다. (세리머니 동작이 컸는데.) 리액션을 더 크게 하고 싶었다. 분위기도 바꾸고 싶었고, 그래서 대회에서 전체적으로 리액션을 크게 했었던 것 같다. 개막전 때는 특히 더 그랬다.

-짧지만 국제대회에서 경험을 쌓았다.
▲또래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나갔고,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배울 부분도 있었다. 올 시즌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다른 나라에서도 대표적인 선수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그런 투수들의 공도 쳐보면서 공부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벌써 7년차가 됐다. 팀의 주축선수라는 느낌이 드는지.
▲구단이나 팬들이나 동료들, 형들도 '책임을 가지고 가야한다'고 많이 얘기 해주신다. 그런 부분에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아직까지는 팀을 이끈다는 표현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먼저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하는 것은 분명하다. 이게 굉장히 무거운 것 같기도 하고,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크다. 그래서 최대한 경기에서 빠지면 안된다. 다치면 안되고, 더 많은 경기에 나가야 한다.

-인기도 많은 편이고, 그만큼 하주석을 향한 한화 팬들의 기대가 크다.
▲그런 부분에서도 책임감을 느끼게 되는 거 같다. 내 이름이 박힌 유니폼을 사주고, 입고 다니니까 내가 못해버리면 안될 거 같고. 잘하면 더 좋아하시기 때문에 그런 팬분들을 보면 책임감이 정말 크다. 나를 많이 믿어주시기 때문에 더 잘하고 싶고, 내가 잘하는 것도 중요한데 가을에 야구를 하는 모습을 팬분들께 보여드리고 싶다. 더 많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축제를 즐겼으면 싶다.

-한용덕 감독님이 새로 오셨다.
▲한용덕 감독님과는 2012년에 해보고 처음이다. 마무리캠프도 굉장히 분위기가 좋았다고 하더라. 장종훈 코치님 등 새로 코치님들도 많이 오셨고, 감독님과 좋은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하다보면 좋은 성적이 날거라 믿는다. 전체적으로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하지 않을까. 캠프에서부터 야구를 즐기다보면 실력도 많이 늘거 같다. 팀 성적이나 더 좋아질거라고 생각한다. 

-한화가 내년엔 달라질까.
▲선수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10년이란 시간이 너무 길었다. 팬분들께 진짜 가을야구 하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우리 선수들도 정말 하고 싶어한다. 올 시즌에는 어떻게든 올라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12년 후의 개띠 해, 12년 후 나의 모습을 상상해본다면.
▲37살…싫다(웃음). 그 때쯤이 되면 김태균 선배처럼 팀을, 한화를 대표하는 중심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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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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