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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돋보기] 유럽축구 발전을 위한 UEFA의 투자와 노력 Part2

기사입력 2015.07.29 09:42

이은경 기자
[엑스포츠뉴스=런던, 유영걸 통신원] 지난 기사에서는 UEFA가 UEFA 54개 회원국의 풀뿌리 축구 (Grass-roots Football) 발전을 위해 어떤 투자와 노력을 해오고 있는지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이번 “유럽 축구 발전을 위한 UEFA의 투자와 노력 Part 2” 부터는 UEFA와 유럽 각 국 축구협회, 스포츠 관련 정부기관들이 2004년에 공동으로 창설하여 10년 넘게 운영 중인 UEFA 헤트트릭 프로그램(UEFA HatTrick Programme)에 대해 소개하려고 한다.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한 UEFA 헤트트릭 프로그램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본 프로그램은 유럽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EURO 대회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활용하여 UEFA 54개 회원국의 축구 협회와 스포츠 단체 후원을 통해 유럽 축구 발전에 이바지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개발 및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라 말할 수 있다.
 
지난 기사에서 소개한 UEFA Grassroots Charter 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UEFA 헤트트릭 프로그램은 풀뿌리 축구 레벨뿐만 아니라 엘리트 교육, 더 나아가 프로 레벨의 축구 시스템을 발전 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된다.
 
축구장, 연습장, 기타 축구관련 시설물 설치와 같은 외형적인 발전을 기본으로,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UEFA와 54개국 축구협회 소속 전문가들이 수시로 지식공유 (Knowledge-Sharing), 훈련 및 교육 프로그램 (Training and Educational Programmes) 발전 세미나에 참석하여 각 국의 선진 사례와 실패 사례를 공유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최근 UEFA는 헤트트릭 프로그램 10주년을 기념하여 총 60장 분량에 달하는 The HatTrick Review 2004~2014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본 보고서에 소개된 지난 10년 간 유럽 축구 발전을 위한 UEFA의 움직임을 살펴보자면, 2004년부터 2012년까지 UEFA 헤트트릭 프로그램의 지원하에 진행된 축구발전 프로젝트의 개수는 총 330여개에 달하며 그에 투자된 비용은 약 €700m (9천800억원) 이상이라고 한다.
 
약 1조원에 달하는 축구발전 기금이 UEFA 헤트트릭 프로그램이라는 이름 하에 사용된 것인데, 더욱 놀라운 건 헤트트릭 프로그램은 UEFA에서 운영중인 수 많은 축구발전 프로그램의 일부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과연 저 천문학적인 지원금이 실제 축구를 배우고 즐기거나 축구관련 직종을 가진 사람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어떻게 투자되었을까?



10년간의 활동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매년 약 70% 이상의 예산을 사용해온 Stadiums, Social Grassroots 그리고 Training Centres 같은 축구관련 시설물에 대한 투자이다. 경기장, 훈련장과 같이 전문적으로 축구를 하는 선수들이 조금 더 쾌적한 환경에서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Social Grassroots 항목에 대한 투자 또한 아끼지 않는다.



축구 발전을 위한 UEFA의 움직임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셀 수 없이, 지겨울 정도로 반복되는 단어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풀뿌리 축구(Grass-roots Football) 일 것이다. 그만큼 축구 발전에 있어 풀뿌리 축구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반드시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인데, 기본적인 Public Pitches를 제공은 물론이며, 유럽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다양한 연령, 규모의 선수들이 참여하는 지역 Community Cup 대회를 개최 및 운영함으로써, 일반인들도 축구 선수처럼 팀을 만들고 그들만의 리그에 참여하여 흔히 말하는 동네축구를 좀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물론, 커뮤니티 센터에서 운영하는 트레이닝 시설, 코치진, 의료진, 교육에 대한 투자 역시 Social Grassroots 에 해당된다.
 
본 보고서를 읽고, 관련 자료들을 살펴보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컸던 부분은 인조잔디 구장 관리(Artificial Turf)에 대한 UEFA의 투자와 그것에 대한 가이드 라인 이었다. 한국에도 초등학교와 중학교 운동장을 인조잔디로 교체하고 도심 속에도 인조잔디 미니 축구장이 생겨날 만큼 인조잔디 축구장은 축구를 즐기는 한국인들에게도 더 이상 낯선 축구 문화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UEFA와 The FA에서 2009년 발표한 인조잔디 구장 관리방안 (The FA Guide to Artificial Grass Pitches)을 보면, 그들의 투자가 단순 시설물 설치에 그치지 않고 얼마나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는지 알 수 있는데, 매년 UEFA 헤트트릭 프로그램 전체 예산의 약 10%를 사용하는 인조잔디 관련 투자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자. 44페이지 분량의 The FA Guide to Artificial Grass Pitches 속에는, 인조잔디 관련 연구 자료와 함께 샘플 사진, 인조잔디의 특징들이 아주 상세하게 설명되어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인조잔디 구장 설치 시 경기장을 둘러싼 담장(Fence)의 높이와 강도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출입문이 반드시 경기장 반대쪽으로 개방되도록 설치하는 규정, 그리고 경기 중 부상선수 발생 시 응급차가 경기장 안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응급차 전용 게이트에 관란 규정 이었다. 이해하기 쉽게 간단히 살펴보면,
 
*펜스의 평균 높이는 3m, 골대 뒷 편은 5m 높이까지 설치할 수 있다. 펜스의 필요성은 경기장 안에서 운동을 하는 선수의 안전뿐만 아니라 경기장 밖의 행인의 안전, 그리고 차량 등의 사적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이다.
*게이트가 경기장 안 쪽으로 열릴 경우 플레이 중인 선수가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게이트는 경기장 바깥 쪽으로 열리도록 설치되어야 한다.
*경기장으로 직접 출입 가능하거나, 경기장 입구 바로 앞까지 응급차가 도달할 수 있도록
차량 이동 공간을 확보해야 하며 응급차량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Double gates, 즉 양쪽으로 개폐되는 문이 설치되어야 한다.     
 
위와 같은 규정들이 마련되어있고, 실제 영국 내의 인조잔디 구장을 가면, 대부분(전부라고 말할 수는 없다.)의 인조잔디 구장들이 위에 언급된 규정에 따라 지어졌다. 심지어 일부 잔디구장은 인조잔디 전용 축구화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출입할 수 없으며 경기장 입구에서 staff 에 의해 축구화 및 안전보호장비(ex, Shin-guard) 착용 확인을 받은 후 입장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경기장 활용 극대화를 위해 11-a-side (11대11 정식 경기) 규모의 구장에는 반드시 야간 조명이 설치 되어야 하고, 조명의 높이와 개수, 탄소배출 등의 기준도 대단히 까다롭게 규정되어있다. 예를 들어 축구장 크기에 따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펜스 기둥의 개수, 그리고 각 기둥에 설치하는 조명의 크기와 개수가 모두 규정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다.    



흔히들, 인조잔디 구장은 천연잔디와 달리 한 번 설치 후에 별다른 관리 없이도 수 년간 지속 사용 가능하다고 알고 있지만, 본 보고서에서는 최소 1주일에 한 번, 경기장 사용 빈도에 따라서는 1주일에 1회 이상 잔디를 손질해줘야 한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손질이란, 수 억 원에 달하는 인조잔디를 새로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인조잔디 전용 브러쉬를 활용하여 눕혀진 잔디를 다시 세우고 잔디 사이사이에 끼어있는 이물질을 제거함으로써 혹시라도 사용자가 당할 수 있는 부상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렇다면 이런 인조잔디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 영국 FA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1-a-side (11대11 정식 경기) 규모의 인조잔디 구장 관리에 투입되는 비용이 1년에 약 £35,000 (한화 약 6,300만원) 정도 된다고 한다. 즉, 인조 잔디구장을 운영하기 위해서 잔디 관리비용으로만 1년에 6천만원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런 값 비싼 관리가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는 이유는, UEFA 헤트트릭 프로그램 또는 Grass-roots Charter 에 의해 설치된 인조잔디 구장의 경우 관리 비용 대부분이 UEFA가 The FA에 분배하는 Artificial Turf 관리 지원금을 통해 지불되기 때문이다.
 
*참고로, 독일에 약 1,000개 이상, 노르웨이-약 1500개, 영국-약 650개 이상의 인조잔디 미니 축구장이 UEFA에 의해 설치 되었다고 지난 기사에서 밝힌 바 있다.
 
흥미로운 점은, Groundsman 이라는 인조잔디 전문 관리사라는 직업이 실제로 존재하며, 그들은 1년에 약 £12,000 (한화 약 2,000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UEFA 헤트트릭 프로그램에서 실행중인 다양한 축구발전 프로젝트 중 일부를 간단하게 소개하였다. 특히 인조잔디 관리에 대한 부분에 큰 비중을 두고 살펴보았는데, 그만큼 인조잔디 구장이 더 이상 우리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단순 설치에 그치지 않고 체계적인 관리가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설명하기 위함이었다.
   
다음 편에서는 유럽 축구발전을 위한 UEFA의 투자와 노력 마지막 회를 통해 풀뿌리 축구를 넘어서 엘리트 축구, 프로축구 발전을 위한 UEFA와 유럽 54개국 축구협회들의 움직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 예정이다.  

paulyoo51@gmail.com / 사진=UEFA, The FA 홈페이지 및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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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기자 ky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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