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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원하는 아스날, 근본적인 원인은 'MF 갈증'

기사입력 2015.05.29 11:19 / 기사수정 2015.05.29 11:22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아스날이 기성용(26, 스완지시티)을 원한다는 소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28일(한국시간) 아스날이 기성용에 대한 접촉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중원을 강화하고자 하는 아르센 벵거 감독이 적임자로 기성용을 점찍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연이어 영국 데일리메일 등이 잇달아 기성용의 이적설을 언급하자 스완지 구단측은 "우리는 아스날과 접촉한 바가 없다"며 진화에 나서기까지 했다.

아스날이 기성용에 대해 관심을 보인 것은 오늘날의 일만은 아니다. 그동안 여러차례 이적설로 연결됐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2012년에 있었다.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이적을 고려하고 있던 기성용은 아스날과 이적설이 났다. 당시 보도한 '스코티시 더 선'은 벵거 감독이 수석 스카우터 스티브 로울리의 지휘 아래 기성용을 지켜봐 왔고 기성용 영입을 위해 700만 파운드(한화 약 126억 원)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렇듯 기성용이 아스날과 자주 연결되는 데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오랫동안 아스날이 갖고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에 대한 갈증이 그것이다. 시즌이 끝날 때마다 아스날은 언론들로부터 선수 영입에 대한 강요 아닌 강요를 받는 팀들 중 하나다. 가장 필요한 포지션으로 매번 수비형 미드필더가 손꼽혔다. 이 수비형 미드필더에 대한 갈증에 이목이 집중될 때마다 기성용이 후보군으로 등장해왔다.

아스날은 2005년 패트릭 비에이라가 떠난 이후 이 자리에 대한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하고 있다. 워낙에 비에이라가 팀에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주장 완장을 차기도 했던 그는 2003-2004시즌 아스날의 리그 무패우승을 이끌었고 매경기 장신을 통해 나오는 파워와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섬세함까지 갖춰 아스날의 중원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축구를 지휘했다. 비에이라의 활약 덕에 전방에서 뛰는 티에리 앙리 등 공격진은 여유를 갖고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매시즌 벵거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여러 선수들을 활용해보고 있지만 자신의 마음에 완벽하게 든 선수는 없었다. 미켈 아르테타가 가능성을 보이기는 했지만 비에이라에 비해 체격적인 조건에서 약한 면이 있었고 잭 윌셔 등을 내리는 방법도 고려한 바 있다. 2013-2014시즌에는 AC밀란에서 퇴출당하다시피 해 소속팀도 없던 마티유 플라미니를 영입해 이 자리를 맡기는 모험을 걸었다가 본전도 챙기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독일에서 임대 생활을 끝내고 온 프란시스 코클랭이 가능성을 보였지만 수비에는 합격점을 줘도 패스를 풀어가는 능력에 있어서는 부족함이 있었다.



기성용은 이러한 아스날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셀틱시절에도 좋은 공수조율을 보여줬던 그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3시즌을 뛰면서 영국 무대에 대한 적응도 끝마쳤다. 후방에서 빌드업에 강점이 있고 수비력은 물론, 올 시즌에는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직접 전방에 가담해 상대의 수비진을 파괴시키는 능력을 보여주며 8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2010년 친선경기였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아스날을 상대로 셀틱 이적후 데뷔골을 터트린 것을 기점으로 계속해서 아스날에는 기성용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쌓여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하지만 아스날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수비형 미드필더 보강이다. 기성용이 우선 순위로 드러난 것으로 사실이지만 그 외에도 영입 후보들은 많이 있다. 모르강 슈나이덜린(사우스햄튼)도 그 중 대표적인 한명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아스날이 기성용에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이적료라고 덧붙였다. 슈네이덜린보다 적은 가격에 영입할 수 있는데 실력은 상당하다는 평가다. 아직까지는 모두 설에 불과하다. 스완지도 아스날과의 접촉을 부인한 상황이다. 앞으로의 흐름이 중요해 보이는 상황에서 스완지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기성용이 내년 시즌 어떤 유니폼을 입고 등장할 지 주목된다.

[사진=아르센 벵거, 기성용 ⓒ AFPBBNews=news1]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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