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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라이벌 열전] 부산고의 두 축, 추신수와 김백만

기사입력 2011.02.21 09:37 / 기사수정 2011.02.21 10:42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1999~2000년 대통령배 대회를 기억하는 이들은 부산고의 홍안 소년이었던 좌완 투수 추신수(29)를 기억할 것이다.

2학년 때부터 전국 대회 MVP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던 그는 연고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를 비롯하여 메이저리그 구단의 끊임없는 구애를 받았다. 그만큼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추신수였지만, 그가 메이저리거가 되기까지 팀 동료의 도움도 상당히 컸다.

당시 부산고에는 좌완 추신수와 함께 우완 에이스로 김백만(29)이 버티고 있었다. 이에 부산고 동문을 비롯한 아마야구팬들은 이들 듀오를 일컬어 '좌-추신수, 우-김백만'라 불렀다. 타선에서는 추후 SK 와이번스의 붙박이 톱타자를 맡게 될 정근우(29)도 버티고 있었다.

고교야구 라이벌 열전 : 부산고 추신수 vs 김백만

4번 타자 겸 에이스로 팀을 이끌었던 추신수는 2학년 때부터 즉각 실전에 투입됐던 '즉시전력' 선수였다. 최고 구속 150km에 이르는 빠른 볼로 전국무대를 평정했던 그는 모교를 2년 연속(1999~2000년) 대통령배 정상에 올려놓았다. 당연히 MVP는 그의 몫이었다. 대통령배 대회 역사상 MVP를 2연패한 선수는 경북고 임신근(1967~68)과 남우식(1970~71), 서울고 김동수(1984~85) 등 총 4명에 불과하다.

이렇듯 '될성부른 나무'였던 추신수에게 관심이 집중됐던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었다. 연고 구단인 롯데가 가장 먼저 나섰다. 1차 우선지명에서 그를 선택했기 때문이었다. 시애틀 메리너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 역시 많은 계약금을 내세워 그를 잡기 위해 애를 썼다. 추신수의 선택은 계약금 135만 달러를 제시한 시애틀 메리너스였다.

그러나 시애틀 외야라인에는 간판타자 이치로 스즈키를 포함하여 제레미 리드, 랜디 윈 등이 버티고 있었다. 메이저리그 정복을 위한 추신수의 험난한 싸움이 예고되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결국, 그는 이들 세 명의 그늘에 가려져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트레이드되기에 이르렀다. 오히려 추신수에게는 이것이 호재였다.

공교롭게도 그가 트레이드되자마자 맞이했던 첫 경기가 '친정팀'인 시애틀 메리너스였다. 그리고 그는 결승 홈런을 기록하는 것으로 친정팀에 비수를 꽃으며, 클리블랜드의 유명 인사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이후 부상 등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2009-10시즌 2년 연속 3할 타율, 20홈런-20도루를 기록하며 클리블랜드의 '핵'으로 성장했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소속 구단과 397만 5000달러에 연봉 재계약을 마쳤다.

추신수와 함께 부산고 마운드를 양분했던 김백만도 고교 시절에는 이에 못지않았다. 특히, 3학년 시절에는 부산지역 예선에서 28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대통령배 준결승에서는 류제국이 버티고 있는 덕수정보고를 상대로 완투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에 그는 2001 신인 2차 지명에서 한화 이글스에 1라운드 지명을 받으며 프로에 입문했다. 계약금 2억 원이라는 숫자에서 알 수 있듯이, 한화 구단이 김백만에 거는 기대는 상당히 컸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승승장구했던 추신수와는 달리, 김백만은 프로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데뷔 연도에는 당시 최고의 외국인 투수였던 삼성의 갈베스와 선발 맞대결 끝에 완투패를 기록하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상무 전역 이후 다시 재기를 노리며 1, 2군 무대를 전전했지만, 그는 2009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그의 나이를 감안해 보았을 때 선수 생활을 다소 빨리 끝낸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그는 6년간의 1군 무대에서 151과 1/3이닝을 던지는 동안 4승 7패, 106탈삼진, 평균자책점 5.71을 마크했다. 은퇴 이후 모교인 부산고등학교 야구부에서 투수 코치를 맡고 있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DB/한화 이글스 제공]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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