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좀처럼 볼 수 없는 연기신들의 조합이었다. '조작'의 연기 어벤저스가 끝까지 인상깊은 연기를 남겼다.
13일 SBS 월화드라마 '조작'의 마지막 회가 방송됐다. 방송전부터 연기 구멍 없는 라인업으로 주목받던 배우진은 끝날때까지 단 한순간도 실망을 안기지 않았다.
먼저 남궁민은 '리멤버-아들의 전쟁', '미녀 공심이', '김과장'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연기 행보를 통해 쌓아온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취재 대상을 좇는 기자 한무영(남궁민 분)은 '리멤버'의 남규만보다 집요했고, 그의 무대뽀정신과 정의로움은 '김과장'의 김성룡 과장을 떠올리게 했다. 그러던 중에도 권소라(엄지원)과 있을 땐 '공심이' 만큼의 설렘을 불러냈다. 그렇게 그는 형의 죽음을 눈 앞에서 목격하고, 그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스스로 기레기가 된 한무영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유준상은 '진짜 기자'가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 기자 이석민을 연기했다. 회상신에서의 젊고 패기넘치는 신입 기자부터 현재의 노련하고 성숙한 기자까지 기자의 다양한 모습들을 표현했다.
귀에 꽂히는 딕션이 장점인 엄지원은 검사 권소라의 옷을 입고 자신의 매력을 십분 보여줬다. 법정신에서 그는 드라마 속 인물들과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줬고, 범인을 잡을 땐 액션신으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무영과 있을때마다 생기는 묘한 케미는 또 하나 드라마를 보는 묘미였다.
문성근의 구태원은 현실적이어서 더 무서운 캐릭터였다. 자기 가족에게는 헌신적이지만 타인에게는 놀랍도록 무책임하고 자신의 힘을 적절히 사용할 수 있는 그의 모습은 현실성이 있기에 더 큰 화를 불러냈다. 또한 다른 배우들도 문성근과 붙는 신에서 유독 연기력이 더욱 폭발하는 모습을 보여, 이들의 연기대결을 보는 묘미도 쏠쏠했다.
특히 문성근의 평소 모습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이번 연기가 더욱 큰 충격이었을 터. 8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를 성공리에 마친 그는 벌써 차기작을 기대하게 했다.
이들의 연기는 '조작' 드라마의 몰입도를 더했다. 현실이 많이 반영됐고, 이같은 스토리가 현실적인 연기로 표현됐다. 이에 '조작'을 보던 시청자들의 여운이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SBS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