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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안재욱 "뇌수술 후 삶 달라져, 더 열심히 살게 돼요"

기사입력 2017.07.19 09:28 / 기사수정 2017.07.19 09:2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뮤지컬 ‘아리랑’이 2015년 초연에 이어 올해 재연으로 관객을 찾는다. 28일부터 9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안재욱은 독립운동가 송수익 역을 맡아 또 한 번 관객을 울릴 채비를 마쳤다. 2년 전과 달라진 점을 물으니 “2살 더 먹었다. 늙었다”며 너스레를 떤다. 

“초연 때는 수염을 설정으로 했는데 지금은 안 해도 될 것 같다는 얘기를 들으면 씁쓸해요. (웃음) 그때는 다소 어려 보인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하하. 드라마적인 구성은 업그레이드됐어요. 대본이 크게 수정된 건 아니지만 배우들 스스로 디테일한 부분을 더 살릴 거예요. 같은 대본이어도 느낌은 다를 수 있고요. 배우들이 임하는 마음가짐도 섬세해졌어요. 음악 편곡도 신경 써서 배우들이 연기하는데 있어 더 세련돼졌어요. 안무도 새롭게 짰고요. 줄거리의 좌우되는 공연은 아니지만 초연 때 다소 전개가 빠른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어 짜임새가 더 쫀쫀해졌어요.”

TV 스타였던 안재욱은 2009년 뮤지컬 ‘살인마 잭’ 이후 뮤지컬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락 오브 에이지’, ‘황태자 루돌프’, ‘잭 더 리퍼’, ‘테양왕’, ‘아리랑’, ‘영웅’ 등에 출연했다. 

“뮤지컬을 더 선호하기 보다는 드라마를 많이 할 수도 없고 또 자주 하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다만 싱글일 때는 작품 하나를 끝내면 쉬기도 하고 재충전했는데 결혼한 뒤에는 그렇게 안 되더라고요. 일단 여행을 못 가고 일하는 아빠의 모습으로 가고 있어요. (웃음) 배우는 내가 의욕이 있어도 기다려주는 무대가 없으면 슬픈데 불러주는 무대가 있으면 기꺼이 열심히 해야 하는 게 마땅하죠.” 

1994년 MBC 2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안재욱은 1세대 한류 배우로 사랑을 받았다. 현재도 드라마와 뮤지컬 예능을 오가며 활약한다. 지난해 드라마 ‘아이가 다섯’으로 흥행을 이끌었고 뮤지컬 ‘영웅’으로 매진을 기록했다. KBS 예능 ‘냄비받침’에도 출연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 중이다. 

“드라마든 뮤지컬이든 콘서트든 즐거워서 하는 작업이어서 힘들지 않아요. 예능도 할 만해요. 많은 분이 안 보기 때문에 티가 안 나요. (웃음) 예능에서 섭외 요청이 많았는데 주저했거든요. ‘냄비빋침’은 취지가 재밌어서 시작했죠. 시청률이 높으면 다행이지만 팀과 재밌는 기획으로 멋진 추억을 만들어보자는 의도로 하고 있어요.” 

뇌수술 후 더 열정적으로 삶을 산다는 그다. 안재욱은 과거 지주막하출혈로 미국에서 갑작스럽게 수술을 받았다. 2013년 5시간에 걸친 뇌수술을 받는 등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었다.

“하루를 좀 더 열심히 살게 돼요. 예전에는 아니면 그만, 안 하면 그만이었는데 지금은 하루를 건강하게 살려고 노력해요.” 


어느덧 데뷔 24년 차다. 안 해본 장르가 없는 그는 “뭐 하나가 잘했으면 하나만 했을 거다”며 웃었다. 아직도 정체성을 모르겠다는 의외의 답을 했다. 

“정체성이 혼란스러워서 여러 가지 분야에 걸쳐보고 있어요. 드라마에서 로맨틱 멜로를 할 기회가 많아서 그런지 시대극에 애착이 가요. 사극도 도전해보면 좋겠고요. 어른도 아니고 젊은 사람도 아닌 질풍노도의 시기인데 현재 제 나이에 만족하면서 살고 있어요.” 

배우로서 꿈꾸는 무대는 뭘까. 연기 하나만으로 관객을 울리고 웃길 수 있는 작품에 서고 싶다. 

“특정한 작품이 있다기보다는 연극인데 맛있게 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의 작품을 하고 싶어요. 남자 2, 3명 정도 나오고 쉼 없이 대사가 오고 가는데 눈물 콧물 웃음이 다 나오는 공연이요. 고민해야 하고 생각해야 하는 어려운 작품 말고 쉬운 듯하다 관객이 봤을 때 1시간 반이 정신없이 지나갈 수 있는 연기로 승부하는 연극을 해보고 싶어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제이블엔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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