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워너원'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안준영PD가 본 '워너원' 11인은 어떤 느낌일까.
안준영PD에게 '프로듀스101 시즌2'의 상위 11인에 대해 코멘트를 부탁했다. 그는 상당한 시간을 들여 한 명 한 명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강다니엘에게 칭찬 더 많이 해주세요"
최종 센터는 강다니엘의 몫이었다. 훤칠한 키에 60cm에 달하는 어깨의 주인공인 그는 평소에는 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웃다가도 무대에서는 180도 달라졌다. 국민 프로듀서들은 그런 강다니엘의 '반전'에 열광했다. 고양이나 작고 귀여운 것을 보면 어쩔 줄 몰라하다가도 무대에서는 섹시하게 허벅지를 쓸어내리는 그의 모습에 누나팬들은 아낌없는 사랑을 보냈다.
안준영PD가 생각하는 강다니엘은 노래를 잘 표현하는 연습생이다. 안PD는 "'열어줘'도, '핸즈 온 미'도 그렇고 어떻게 표현해야하는지 정확하게 아는 친구다. 가사를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특유한 제스쳐가 있는데 그걸 표현하려 노력한다. 그걸 잘해서 직캠 조회수가 터졌다. 강다니엘이 연구한 것의 반증이다. 표현력이 뛰어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열어줘'에서 재킷을 타고 올라가는 강다니엘의 손끝이 이러한 표현력의 증거. 초반 20위권에 위치했던 그는 '쏘리쏘리', '겟 어글리', '열어줘'를 거치며 상위권으로 우뚝 섰다.
비단 강다니엘 뿐만 아니라 워너원 멤버들을 향한 따스한 시선을 거듭 당부했다. 그가 꺼낸 강다니엘의 에피소드는 무척 가슴 아팠다. 안준영PD는 "강다니엘이 하루종일 꾸벅 꾸벅 존 적이 있다. '왜 졸아요?'하고 물어봤더니 악플을 보느라 잠을 못잤다고 한다. 보지말라고 했다"며 "너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많다고 그런 사람들에게 귀를 기울이라고 했는데도…. 물론 잘못하면 채찍질을 해야겠지만 더 많이 칭찬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했다. 평소 늘 웃는 얼굴로 만인에게 다정한 '대형견'같은 강다니엘조차도 제 악플을 모두 곱씹고 있었던 것.
▲"'내 마음 속에 저장'? 천재적인 것"
'윙크남'으로 '프로듀스101 시즌2' 시작 전부터 이름을 날린 박지훈은 그야말로 '초대박' 상품이다. 외모, 무대, 성격 무엇하나 빠지지 않는다.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TV에 모습을 드러내온 그는 무척이나 영리한 '본 투 아이돌'이다. 안준영PD는 "강다니엘도 그렇고 박지훈도 무대에서 정말 빛이 난다. 카메라 앞에서 정말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평소에는 참가자들과 격의없이 어울리는 즐거운 열아홉의 모습 그대로지만, 무대에서는 프로페셔널했다.
그는 "무대에서 박지훈은 믿고 봐도 된다"며 "마지막에도 '저장'을 보여줄거면 카메라 쪽으로 좀 더 올려달라고 했을 정도다. '꾸꾸까까', '내 마음 속에 저장' 이런 것들을 만든다는 게 말이 쉽지, 천재적인 거다. 천생 연예인"이라고 전했다. 안준영PD의 설명을 들으며 박지훈은 인기에 비해 초반 분량이 적었던 이유가 조금은 가늠이 되었다. 양보와 배려를 하는 성품 탓에 평소 연습 장면은 아쉽게도 카메라에 제대로 담기지 못했다. 하지만 박지훈은 숙소 생활에서 잡지 못한 분량을 무대에서의 흡입력으로 보란 듯이 메꿔냈다.
▲"생각보다 더 어른스러워요"
'프로듀스101 시즌2'의 '나야나' 무대 첫 센터는 이대휘였다. 열일곱의 이대휘는 발랄하면서도 가벼운 몸놀림으로 국민 프로듀서들의 눈에 저장됐다. 이대휘는 어디서 무엇을 시켜도 제 몫을 해냈다. 그랬기에 안준영PD의 이대휘에 대한 평은 간결했다. "잘될 것"이라는 것.
이대휘를 향한 안준영PD의 말은 라이언전의 극찬과도 일맥상통한다. 라이언전은 앞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대휘를 "노래를 알고 부른다"며 "시즌1 최유정, 시즌2 이대휘가 예상 밖의 연습생"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안준영PD도 같은 생각이다. 그는 "이대휘는 잘될 것 같다. 나중에 정말 더 잘될 것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작사작곡을 다 할 줄 안다. 대휘는 어리지만 너무나도 어른스럽다. 생각하는 것보다 더 어른스럽고, 잠재력이 어마어마하다"고 칭찬했다. 또 "전소미의 남사친인데, 전소미만큼 솔직한 스타일이다. 그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보여줄게 더 많은"
개인연습생인 김재환이 4위를 차지할 거라고 누가 상상했을까. 국민 프로듀서 대표 보아가 "개인연습생 김재환"을 외치던 순간은 '프로듀스101 시즌2' 최종회의 예상 못한 명장면이었다. 김재환은 개성이 뚜렷한 연습생이었다. 어떤 곡에서도 자신의 개성이 묻어났다. 그러면서도 '핸즈 온 미' 센터 경쟁 당시 '여주는 너니까 베이베' 파트에서 목을 긋는 듯한 퍼포먼스로 웃음을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여러모로 독특한 매력이 있었다.
안준영PD는 김재환이 예상보다 일찍 조명받은 것이 놀라웠다고. 그는 "'쏘리쏘리'로 주목받게 될 줄은 생각 못했다. 포지션 평가에서 보컬을 맡게 되면 주목 받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쏘리쏘리'는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곡인데도 노래를 살렸다"며 감탄했다. 이어 "'소나기'에서 노래실력을 뽐냈는데, 보여줄게 더 많다고 본다. 어쿠스틱한 것도 잘한다. 아이돌 서바이벌이라 보여줄 기회가 없었는데, 보컬 경연 프로그램에 나가면 김재환의 깜짝 놀랄 면모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너원 리더로 추천"
기획사 평가부터 A를 받았다. '쏘리쏘리', '겟 어글리', '네버', '핸즈 온 미'까지 화제의 무대 중심에는 옹성우가 있었다. 배우 소속사(판타지오)에 있지만 그의 끼는 아이돌 이상이었다. 중화권 배우를 연상케하는 헬레니즘형 외모와는 다른 반전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안준영PD는 "옹성우는 반듯한 이미진데, 밥 먹을 때도 그렇고 진짜 엉뚱하다. 남을 즐겁게 하는 걸 너무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번 열차는 미안행', '국민의 아들' 같은 문제적(?) 네이밍의 범인은 많은 이들이 예상했듯 옹성우다. 안PD는 "자기는 너무 뿌듯해한다. 스태프들이 '성우야, 오늘은 안웃겼어요'하면 아쉬워한다. 남들을 즐겁게 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고 옹성우와 함께한 유쾌했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그는 자타공인 슬레이트 보이로도 활약했다.
특히 안준영PD는 옹성우를 워너원의 리더로 추천했다. 그는 "장점이 많다. 마지막에 '핸즈 온 미' 리더였는데, 자신보다 형도 동생도 있는 상황에서 이야기를 잘 들어주려고 노력하더라. 리더가 누가 될 지 모르게지만, 추천하고 싶은 친구다. (아이돌이) 무척 간절했던 연습생"이라고 전했다. '핸즈 온 미' 리더 입후보 당시 다같이 기뻐하고 다같이 혼나는 새로운 리더상을 제시한 옹성우 다웠다. (인터뷰③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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