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용순'이 이수경과 김동영, 박근록, 장햇살 등 배우들의 조화와 함께 신선한 독립영화의 탄생을 알렸다.
3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영화 '용순'(감독 신준)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신준 감독과 배우 이수경, 최덕문, 박근록, 김동영, 장햇살, 얀츠카가 참석했다.
'용순'은 유난히 뜨거웠던 열여덟 여름, 달리기와 첫사랑을 함께 시작한 용순의 유난스러운 소녀시대를 그리고 있는 독립영화. 제40회 서울독립영화제에 출품됐던 단편 '용순, 열여덟 번째 여름'의 장편 버전으로, 신준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신준 감독은 "(이전의 단편보다) 가족이나 친구, 사랑 등의 관계가 좀 더 부각이 된 영화다"라고 소개하며 "다른 것보다 '살면서 용기를 내고 거침없이 돌진하는 시기가 언제였을까' 생각해보면 그게 사춘기 시절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순이를 통해서 '사춘기 시절에 돌진하고 거침없던 시절이었는데 지금은 왜 이럴까' 생각이 들어서 그런 뜨거운 시절에 대한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다양하게 활동해 온 라이징 배우들의 앙상블이 청춘의 분위기를 한껏 느끼게 한다.
첫사랑의 성공을 꿈꾸는 열여덟 날카로운 여고생 용순을 연기한 이수경은 "요즘 자극적인 영화들이 많은 것 같았는데 '용순'의 시나리오를 보면서 산뜻하고 푸르고 아기자기한 기분이 정말 좋았다. 용순이 캐릭터도 당당하고 멋있었다. 제 옛날 기억도 떠오르면서 시나리오를 굉장히 좋게 봤고, 하고 싶었다"고 애정을 전했다.
용순을 짝사랑하는 일편단심 빡큐 역의 김동영, 첫사랑을 사수하기 위해서 용순을 물심양면 돕는 문희 역의 장햇살 등 스크린을 물들이는 배우들이 함께 조화를 이뤘다. 이들은 '용순'이 갖고 있는 싱그러운 매력을 칭찬하는 데 입을 모았다.
김동영은 "'용순'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발랄하고 사춘기 시절의 모습을 얘기하는 것들이 '예쁘게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고, 장햇살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용순이가 가진 사춘기의 발랄하고 쾌활하고 생기 넘치는 그런 점들이 매력적이었다. 무엇보다 용순이, 열여덟 살 소녀를 바라보는 감독님의 시선이 따뜻하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영화 속 용순, 빡큐, 문희의 모습들에서는 요즘 세대의 유행어, 신조어들이 대사에 고스란히 녹아나며 현실감을 더한다. 신준 감독은 "학창 시절에 학원 강사와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니까 학생들이 어떤 언어를 쓰는지 관찰하기 쉬웠던 것 같다. 제가 사춘기 시절에 봤던 모습과 반대로 제가 선생님이 돼서 알았을 때 그 모습이 좀 다르게 보이는 지점도 있어서, 거기에 주안점을 두고 대사와 행동을 만드는 데 노력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용순의 아빠를 연기한 최덕문, 용순과 사랑에 빠진 체육선생님 역할의 박근록, 용순의 몽골인 새 엄마로 활약한 얀츠카, 영어 선생님 역의 최여진 등이 함께 했다.
초여름 관객들의 감성을 깨울 신선함은 '용순'이 가진 가장 큰 무기다. 신준 감독의 유년 시절 추억이 담겨 있는 충북 옥천군 로케이션 등을 통해 완성된 풋풋함이 시선을 모은다. 지난 해 영화 '우리들'로 국내외에서 주목받았던 제작사 아토ATO는 '용순'을 통해 다시 한 번 독립영화의 새 장을 연다. 6월 8일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