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1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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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할배' 종영②] 이서진, 나영석 PD의 페르소나

기사입력 2015.05.09 04:01 / 기사수정 2015.05.09 04:04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배우 이서진은 8일 종영한 '꽃보다 할배-그리스 편'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소화했다. 어느덧 나영석 PD의 페르소나(감독의 분신이자 특정한 상징을 표현하는 배우)가 된 것이다.

이서진은 '꽃보다 할배-그리스 편'에서 최지우와 그리스 여행길을 이끌어갔다. 그는 한정된 자금으로 꼼꼼하게 일정을 짰고, 최지우와 여행 내내 투닥거리면서도 잠을 쫓으며 운전을 도맡아 했다.

그는 '꽃보다 할배' 시리즈에서 선배 배우들을 위해 미리 길을 찾거나 관광지를 답사했다. 유창한 언어와 재빠른 대처로 '국민 짐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서진은 상점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최지우와 '용돈 전쟁'을 벌였다. 서로 주머니 속 돈은 꺼내놓지 않은 채 신경전을 벌이는 두 사람의 모습은 이번 여행에서의 관전 포인트가 됐다.

최지우는 '꽃보다 할배-그리스 편'을 통해 허술하지만, 매력 넘치는 배우로서 다시 평가받았다. 선배 배우를 잘 챙기는 최지우를 합류하게 한 나 PD의 선택이 옳았던 것. 그러나 이서진의 활약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나 PD의 대표작이 된 '삼시세끼'에서 이서진은 '꽃보다 할배'에서 나오는 것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연예계 후배인 옥태연에게 일을 건네는 입장에서 더욱 뾰로퉁한 반응을 내놓는다. 농촌 생활에서의 불만 섞인 이서진의 반응은 웃음을 전하는 역할을 한다.

선후배 앞에서 달리지는 자세는 비단 이서진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경우에 보이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그래도 이서진은 제작진의 의도에 엇나가는 듯하면서도 진중한 자세로 촬영에 참여한다.

나 PD는 앞서 성숙하고 인생관이 뚜렷한 사람과 함께 작업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서진에 대한 이미지를 10명에게 물어보면 거의 다 같다. 이서진의 개성이 확고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타협 없는 인물이라는 뜻이다"면서 "이런 분들은 카메라 눈치를 안 보기 때문에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선후배 앞에서 달라지는 자세는 그만큼 카메라 눈치를 안 본다는 것과 결을 같이 한다. 나 PD가 이서진과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시리즈를 하는 것은 자신이 연출하는 프로그램에서 요구되는 인물과 이서진이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꽃할배' 종영①] 최지우 딜레마, 할배들의 여행은 계속될까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꽃보다 할배' 출연진 ⓒ tvN 방송화면]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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