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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열아홉살 '애송이' 양파가 데뷔 20주년을 맞았을 때

기사입력 2017.12.10 10:05 / 기사수정 2017.12.09 17:55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1997년, H.O.T.와 젝스키스가 보이그룹 양대산맥으로 떠오르고 걸그룹 S.E.S가 센세이셔널한 데뷔길을 걷고 있을 때, 양파는 '애송이의 사랑'으로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고등학교 3학년 생의 말도 안 되는 가창력에 모두가 감탄하고, 길보드에 끊임없이 양파의 노래가 울려퍼지던 그 시절 이후 벌써 20년이 흘렀다.

"1996년 12월 27일에 데뷔 앨범이 발매되고, 방송 데뷔는 1997년 3월에 했어요. 원래 끼가 많았던 애도 아니고, 조용히 공부만 하던 애였는데 갑자기 앨범을 냈다고 하니까 같은반 친구들이 굉장히 놀랐죠. 그러면서도 친구들이 담벼락에 포스터를 붙여주고 했었어요. 앨범을 냈어도 스케줄이 하나도 없어서 겸허히 결과를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우연히 음악방송 섭외가 왔어요. 그게 첫 데뷔 무대였죠."

가수 양파의 등장은 우연한 기회에서 시작됐다. 한 음악방송 PD가 심신의 안정을 취하려고 음악을 들으려던 순간, 양파의 1집 CD 커버를 발견하게 됐다. CD를 재생시키는 순간, 감미롭게 감싸는 보컬과 가창력이 고등학교 3학년 생의 것이라는 것을 알자마자 섭외를 요청했다고.

"H.O.T.가 '전사의 후예'로 1위하는 날이었던 것 같아요. 데뷔 무대는 암전이라고 생각될 만큼 너무 떨리고 긴장됐죠. 그런데 방청객 분들이 노래르 따라부르고 계신 거예요. '내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었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그로부터 2주 후부터 두 세달 동안 3사 음악방송에서 계속 1위를 했어요. 5주 연속 1위로 더 이상 후보에 못 오르는 경우도 있었어요. 어려움 없이 어린 나이에 일찍 시작하게 된 거죠."

당시 양파의 신드롬은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 정도로 대단했다. 지금이야 학생 때 데뷔하는 아이돌 멤버들이 많았지만, 당시만 해도 학생이 연예인을, 그것도 솔로 발라드 가수로 데뷔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서서히 아이돌그룹 중심으로 산업이 이동해갈 때, 양파는 실력 하나로 당당히 톱가수 대열에 올랐던 것.


'애송이의 사랑' 이후 '알고 싶어요!', 'A`D DIO'(아디오), '애이불비' 등의 히트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양파는 2001년 발매한 4집 이후 한 장의 베스트 앨범 말고는 6년간 두문불출 했다.

오랜 시간을 소속사 분쟁에 시달려 법적 다툼까지 갔던 것. 승소 후 6년 만에 발표한 5집 타이틀곡 '사랑.. 그게 뭔데'로 또 한번 히트를 기록했던 양파는 또 한번의 소속사 분쟁으로 인해 긴 공백기를 다시 가져야 했다.

이에 대해 양파는 "내 인생에서 지우고 싶은 이야기들"이라며 "당시 '나는 회사라는 집단 안에 들어가면 문제들이 생기나보다'라는 생각이 컸다"고 짧게 답했다.

두 번의 긴 공백기 후, 양파는 지난 2015년 MBC '나는 가수다'로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다.

"소속사 분쟁에 너무 힘들어서 '나는 가수다'는 혼자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정신은 굉장히 편했지만, 혼자 모든 걸 다 하다보니 몸이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소속사가 '필요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양파는 돌고 돌아 이제는 마음 편한 작곡가 김도훈이 대표로 있는 RBW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었다. 양파에 의하면, 오랜 시간 소속사와의 분쟁에 지친 그에게 RBW는 "안전한 공간"이라고.

정규 앨범으로는 10년, O.S.T가 아닌 신곡으로는 지난 2014년 발표한 'l.o.v.e' 이후 3년 만인 양파는 오랜만에 발표하는 정규 앨범의 처음을 '끌림'으로 시작했다. 인터뷰 시간에 미리 들려준 '끌림'은 기존 양파의 발라드와는 다른 느낌을 띄었다.

""너무 오랜만의 신곡인데, 기존의 양파 표 발라드의 색과는 조금 다르게 느끼실 것 같아요. 목소리와 창법의 변화가 느껴진다는 말씀을 주변에서 많이 해주셨는데, 새로운 느낌의 양파로 다가가는 것으로 고민을 많이 해서 창법을 변화해서 노래하는 것에 굉장한 노력을 했어요. 신곡을 선택하는 것에 있어서 변화된 장르를 선보이는 것에 대한 장단점이 있었지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는 마음이 더 강했죠."

김도훈 작곡가와 함께 만든 브리티시 발라드 '끌림'은 그리웠던 사람과의 재회를 기다리는 설레는 마음을 담았다. 시작부터 끝까지 화려한 보컬 음색으로 시작되고 끝맺음 되는 '끌림'은 새로운 시작을 맞는 양파의 첫 걸음이 됐다.

양파는 '끌림'을 시작으로 매달 한 두곡씩 발표해 최종적으로 정규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애송이의 사랑'부터 '끌림'까지. 양파는 까도 까도 나오는 좋은 음악으로 우리 곁을 찾았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RBW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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