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아버지가 이상해' 4남매의 현실 연기가 극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민진웅, 이유리, 정소민, 류화영 등의 각기 다른 개성과 남매의 우애는 여타 다른 작품에 등장하는 막장 없는 현실을 다뤄 공감을 이끈다.
4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는 각기 다른 사건을 겪는 좌충우돌 4남매 이야기가 담겼다.
첫째 변준영(민진웅 분)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부모님의 기대 아닌 기대를 받고 있지만 시험에 계속 떨어지는 장남 역을 맡았다. 전형적인 '뺀질'한 오빠이면서도 여동생들의 싸움을 말리다가 자신을 모욕하는 말에 발끈해 함께 싸우는 코믹한 캐릭터다.
둘째 변혜영(이유리)은 '개천에서 용났다'는 의미의 '개룡녀' 별명을 가진 변호사. 자기 잘난 맛에 사는 듯한 변혜영은 오빠나 삼촌에게도 독설을 퍼붓는 등 자기중심적이다.
4남매 중 가장 순하고 둔한 변미영(정소민)은 취업 준비생으로 형제들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캐릭터. 막내 변라영(류화영)은 천방지축 무개념으로 세상 무서울 것 없이 날뛰는 캐릭터다.
주역 4명이 그리는 현실 속 가족은 시청자의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취침 중 울리는 초인종 소리에 변혜영은 막내 라영에게 전화해 "문을 열라"고 명령하고 라영은 만만한 미영을 깨우지만 꿈쩍도 하지 않아 포기하고 자신이 나선다. 여기에 큰오빠 준영이 등장하면 "일찍 나오지 그랬어"라고 톡 쏘아붙이며 현실 속 남매, 자매 간 존재하는 먹이사슬을 표현했다.
첫 방송에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장면은 바로 혜영과 라영의 싸움. 자신의 명품백을 몰래 들고 다니는 라영에 분노한 혜영은 라영이 아끼는 비싼 실크 원피스를 물에 적셔 망가뜨린다. 현실 속 자매가 가장 많이 겪는 옷, 가방에 얽힌 에피소드를 풀어낸 것.
라영은 분노의 눈물을 흘리면서 혜영의 머리채를 잡았고 이 싸움에 준영과 미영이 가세해 한바탕 난리가 일어났다.
결국 부모님 앞에 앉은 두 사람의 대화도 현실 속 시청자의 공감 웃음을 불러 일으킨다. 라영은 "그것 좀 같이 쓴다고 닳느냐"고 말했고 혜영은 "누가 내 물건 만지는 것이 싫다. 몇 번이나 경고했다"고 반박하고 나선 것. 자매가 함께 살면 몇 번이고 일어날 사건에 많은 시청자가 공감했다.
사건의 중심인 혜영과 라영은 물론 애꿎은 준영과 미영 마저 부모님이 내린 벌인 '생각 의자'에 앉은 모습은 앞으로의 극 중심을 이끌어 갈 4남매의 '현실 케미'를 선사했다. 실컷 싸워놓고 결국 농담 한마디에 비죽이 나오는 웃음에 화해를 하게 되는 것. 네 사람이 나란히 앉아 투닥거리다가 끝내 미소를 짓는 모습은 극의 현실감을 살려 몰입도를 높였다.
여타 다른 주말드라마에 막장 요소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에 비해 KBS 주말드라마는 상대적으로 막장 요소가 적은 편. '아버지가 이상해'가 막장을 쏙 뺀 좌충우돌 현실 속 4남매를 그리며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리고 있다.
[첫방①] '아버지가 이상해' 이유리, 연민정 벗어던진 '시크퀸'의 귀환
am8191@xportsnews.com / 사진=KBS 방송화면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