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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 '월계수' 표예진 "승무원→배우, 후회없어요"

기사입력 2017.02.28 14:00 / 기사수정 2017.02.28 13:55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결혼계약'의 현아라부터 '닥터스'의 현수진 간호사,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김다정까지. 표예진의 2016년은 누구보다 알차고 바빴다.

세 드라마 모두 시청률 면에서 큰 성공을 거뒀고, 표예진은 작품 내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인상을 남겼다. 그야말로 신인으로서는 최고의 행보를 걸어가고 있는 셈.

"지난해 2월 '결혼계약'을 시작하며 제대로 데뷔를 한 것 같아요. 쉬지 않고 세 작품을 해서 제대로 되돌아볼 시간이 없었어요. 늘 촬영하고, 연습하고 그러다보니 시간이 다갔어요. 문득 다이어리를 다시 봤더니 1년 내내 촬영 이야기 뿐이더라구요. 제가 아주 큰 역할을 맡은 건 아니지만, 작은 역할이라도 잘 해내자는 욕심으로 살아 온 1년 이었어요. 1년 동안 차곡차곡 쌓은 노력이 또 연기를 할때 보여지겠죠?" 

새침하고 조금은 얄미웠던 현아라부터, 밝고 구김없는 간호사 현수진, 착하고 속 깊은 딸 김다정까지 각기 다른 매력의 캐릭터 중 표예진과 가장 많이 닮은 캐릭터는 '닥터스'의 현수진이라고. "제 모습이 90%였던 캐릭터에요. 늘 웃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밝게 대하고 그런 게 저랑 많이 비슷했던 것 같아요."

공교롭게도 세 캐릭터는 모두 극 중 사랑을 이루지 못했다. '결혼계약'과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는 짝사랑만 하다가 끝났고, '닥터스'에서는 최강수(김민석 분)와 오묘한 관계를 형성하다가 결국 그 상태로 끝을 맺었다. 러브라인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아쉬운 점은 없었을까.

"다정이의 짝사랑이 제일 아쉬워요. 태양 오빠를 좋아하는 모습이 너무 많이 나왔고, 적극적으로 들이대기도 했구요. 드라마 내내 고백을 했는데도, 차여서 안타까운 캐릭터에요."

이어 꿈꾸는 러브라인에 대해 묻자 "일단은 사랑받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서로 연애를 할 수 있는 단계의 그런 역할이요. 대학생이 풋풋하게 연애하는 현실적인 모습도 보여주고 싶고, 청춘물도 하고 싶어요. 교복을 입을 수 있을 때 입어야죠"라고 웃으며 답한다.

아직은 해 본 역할보다 해보고 싶은 역할이 더 많은 신인 연기자로서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표예진,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연기자를 꿈꿨던 것은 아니다. 심지어 그는 연기자가 되기전에 승무원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승무원 일도 좋아했지만, 배우 일이 더 재미있고 저랑 잘 맞을 것 같았어요. 사람들마다 성격이 조금씩 다른데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은 해야만 하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1년 반 정도 승무원으로 근무하다가 미련없이 그만뒀죠."

패기로운 시작처럼 배우가되기까지 과정이 모두 순탄하게 풀린것은 아니라고 한다. 배우를 시작하기에는 조금 늦은 나이였지만 1년은 프로필만 돌리며, 1년은 연습생 생활만 하며 보냈다고. 꼬박 2년을 배우가 되기 위해 기약없이 보냈는데, 그 과정이 불안하지는 않았을까.

"불안하고 막연한 시간도 당연히 있었죠. 그래도 제가 한 선택이라 후회는 안했어요. '어떻게 하면 잘될까' 이런 생각밖에 없었죠. 선택을 제가 했으니 책임도 제가 져야한다는 생각이었어요. 아빠가 많이 반대도 하셨는데, 그래도 결국에는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마음을 다잡고 배우가 되는 과정에 올인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첫 시작은 반대한 부모님이었지만, 요즘에는 가장 즐거워하시는 분들도 부모님이라고. "엄마나 아빠 친구분들이 많이 보시고 피드백을 많이 주세요. '이번 방송에서 뭐가 귀엽더라', '옷이 예쁘더라', '태양이 걔는 왜그러니' 등 제 주변에서 듣기 힘든 반응들을 전해 듣게 되는데, 엄마 아빠도 저한테 말해주는 걸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이제는 어엿한 배우 표예진이 됐지만, 승무원으로서 겪었던 경험들이 배우 일에 도움이 된다고. 그는 "다시 돌아가도 승무원을 경험하고 배우를 하고 싶어요. 늘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시야도 넓어졌죠. 연기에 경험이 중요한만큼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걸 쌓을 수 있었어요"라며 승무원 일을 통해 배운 점들을 전했다.

그런 표예진이 배우로서 꾸는 꿈은 '진짜 연기를 하는 것'이다. "아직은 연기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할지도 잘 모르겠고. 그래도 사람들이 제 연기를 보고 뭔가 느꼈다고 말해주면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앞으로는 연기를 정말 잘해서 메시지나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또 롤모델로는 배우 한예리를 꼽으며 "같은 작품에서 꼭 한번 만나보고 싶어요. 연기도 잘하시고, 실제로도 정말 좋은 분이라고 들었어요. '닥터스'에 함께 나왔던 균상오빠가 한예리 선배랑 '육룡이 나르샤'를 함께 하셨는데, 좋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시더라구요"라고 숨겨둔 애정을 마음껏 표출했다.

승무원에서 배우로 인생을 건 도전을 훌륭히 해낸 표예진은 평상시에도 도전의식이 강했다. 도전하는 데 두려움이 없어서 늘 익스트림 스포츠나 새로운 여행에 대한 꿈을 꾸고 있다. "'정글의 법칙'이나 '무한도전' 극한알바 같은 예능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런데 '정글의 법칙'은 제가 벌레를 너무 무서워해서, 그래도 예능이니까 색다른 재미는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하하."

마지막으로 표예진은 끊임없이 시청자들과 만났던 지난해처럼 올해 역시 다양한 작품으로 찾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올해는 복합적인 모습을 꺼낼 수 있는 기획들을 만나서 도전을 많이 하고 싶어요. 청춘 로맨스 물도 해보고 싶고, 영화도 하고 싶고, 학생 역할도 하고 싶고. 다양한 도전을 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한 해가 되면 좋겠어요."

현수진만큼 밝게, 김다정만큼 야무지게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일들에 도전하며 나아갈 배우 표예진의 앞날이 더욱 기대가 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XP인터뷰①] '월계수' 표예진 "아츄커플, 예쁘지만 부러웠죠"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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