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그대와' 왜 안봐요?②] 시청률로 단언하긴 아쉬운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시청률로 속단하긴 아쉽다. tvN 금토드라마 '내일 그대와'의 이야기다. 

최근 방송 중인 '내일 그대와'는 신민아의 1년 만의 안방 복귀, 이제훈의 첫 로맨틱코미디 도전 등으로 관심을 끌었지만 주춤하다. 

사전제작 드라마로 '고교처세왕', '오 나의 귀신님'의 유제원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외모, 재력, 인간미까지 갖춘 완벽 스펙의 시간여행자 유소준(이제훈 분)과 그의 삶에 유일한 예예측불허 인물인 송마린(신민아)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미래의 자신이 그와 결혼하고 한날 한시에 숨지는 상황 등을 마주한 그가 미래를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것이 기본 골자다. 

전작이 tvN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였기에 '내일 그대와'의 호성적이 어느정도 기대됐다. 하지만 1회 이후 줄곧 내리막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경우 대개 드라마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나쁜 경우가 많지만 '내일 그대와'는 시청자들로부터는 꽤 굳건하게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일종의 마니아층을 잡은 드라마가 되어가는 것. 기존의 tvN 금토극 시청률과 반응을 생각할 때 '내일 그대와'가 부진하고 있는 것은 맞으나 제법 가혹한 시청률 성적표다. 

드라마의 만듦새가 마냥 나쁜 것도 아니다. '내일 그대와'는 시청률만으로 속단하기에는 아쉬운 작품이다. 

1~4회가 자극적이거나 파괴력있게 진행되지 못하면서 초반 시선끌기에는 실패했으나 꾸준히 진행되는 이야기 줄기 자체는 흥미롭다. 굵직한 사건보다는 두 사람의 만남과 결혼생활에 조금 더 촘촘하게 다룬다. 대사도 좋다. 유소준은 송마린이 갖고 있는 인생의 깊은 트라우마를 건드리고 위로해줬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결혼에 대한 인식으로 트러블을 만들기도 하는 등 결혼과 부부관계에 대해 나름의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연기자들의 연기도 좋은 편이다. 신민아는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신민아의 패션들 또한 눈에 띈다. 보는 맛이 분명 있다. 이제훈의 첫 로맨틱 코미디도 괜찮다. 이른반 '덕방이'와 '꽃순이'의 로맨스도 좋다. 또 다른 시간여행자인 두식(조한철)의 정체에 대한 추측도 이어지고 있다. 

두 사람 외 주변인물들의 연기도 재밌다. 송마린의 친구 이건숙 역의 김예원을 비롯해 이정은, 이봉련, 조한철, 강기둥, 박주희, 오광록 등은 실제 우리 삶 속에서 튀어나온 듯 하다. 백현진은 직장의 실제 상무라도 데려다 놓은 것 같은 현실감 넘치는 연기가 돋보인다.

잔잔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거론되곤 한다. 상대적으로 몰입도를 낮추고 시청자들의 추가 유입을 시키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모든 드라마가 블록버스터급 사건이나 '사이다'를 지향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의 삶도 매일이 거대한 사건의 연속이지는 않듯이.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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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