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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그래, 가족' 이요원 "꾸준하게 일할 수 있어 감사해"

기사입력 2017.02.22 18:45 / 기사수정 2017.02.22 17:3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이요원이 영화 '그래, 가족'(감독 마대윤)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 달 종영한 MBC 드라마 '불야성'으로 시청자를 마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4년 만의 스크린 컴백작 '그래, 가족'을 내놓았다. 영화 속에서는 어느 때보다 현실적인 이요원의 연기를 만나 볼 수 있다.

지난 15일 개봉한 '그래, 가족'은 핏줄도 모른 척 살아오던 삼 남매에게 막내 동생이 예고 없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치열한 가족의 탄생기를 그린 영화. 이요원은 방송사 기자 수경을 연기했다. 뉴욕 특파원 발령을 위해 입사 이후 10년간 휴가 한 번 쓰지 않고 특종을 잡아내며 열심히 일 해왔지만, 사장의 힘을 얻어 밀고 들어온 후배에게 허무하게 자리를 빼앗기는 모습으로 공감대를 자아낸다.

'그래, 가족'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요원은 "가족이야기를 다룬 시나리오라는 점이 일단 좋았어요. 영화의 원래 제목이 '막둥이'였거든요. 그래서 '막둥이를 낳는 내용인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읽었는데, 정말 다 큰 형제, 자매들의 이야기더라고요. 그게 제 마음을 사로잡았죠. 기존에 보지 못했던 내용이었으니까요"라고 웃었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현실적인 가족의 모습들이라는 점이 이요원의 마음을 더욱 움직이게 만들었다. 이요원은 "저도 어른이 돼 보니 주변에 정말 이런 가족들도 많더라고요. 저는 여동생 한 명 밖에 없기 때문에 이 정도까지 될 이유는 없지만, 형제가 많은 집은 그런 경우도 종종 있다고 들어서, 굉장히 현실적이라고 생각했어요"라고 말을 이었다.

수경(이요원 분)을 비롯해 다섯 살 쌍둥이를 둔 가장이지만 변변한 직장 하나 없는 장남 성호(정만식), 연예인 못지않게 예쁘지만 끼가 부족한 탓에 번번이 오디션에서 떨어지며 만년 아르바이트 인생을 살고 있는 셋째 주미(이솜), 막내 낙이(정준원)까지, 돌아가신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티격태격하며 모인 이들의 첫 모습은 실제 남매 못지않은 조화로 시선을 모은다.

"억지로 친해지는 게 어렵거든요"라고 미소 지으며 말문을 연 이요원은 "모든 작품을 할 때마다 작품이 끝날 때쯤 친해지는 편이었는데, (설정 상으로도) 안 친해야 하는 상태에서 첫 장면을 그렇게 찍은 것이잖아요.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실제 자신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수경 캐릭터였기에 감독에게도 "이번에는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연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실제 영화 속 수경의 집에 등장하는 티셔츠, 안경 등 소품들은 이요원이 사용하는 물건들을 직접 가져다놓은 것이었다.

가족을 짐같이, 지긋지긋하게 생각하지만 결국 수경은 가족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한다. 실제 장녀인 이요원은 "그런 책임감 강한 모습이 더 비슷하다고 느꼈다"고 회상했다.


1998년 영화 '남자의 향기'로 데뷔해 어느덧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안 믿겨진다"고 다시 한 번 웃음을 보인 이요원은 "(연기 경력이) 20년 정도 되면 굉장히 잘 해야 한다고, 어렸을 때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10년이 또 20년이 되고, 그러면 진짜 엄청나게 연기를 잘 하는 배우가 돼 있을 것 같았는데 그건 아닌 것 같고요"라고 쑥스럽게 말을 덧붙였다.

그럼에도 잘 달려올 수 있었던 지금의 시간에 대한 행복한 마음도 전했다. 이요원은 "20년 동안 꾸준히, 이렇게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죠. 별다른 굴곡 없이, 그래도 제가 아직까지 주인공이라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이요"라고 말했다.

20년 전의 이요원은 '자신감이 넘쳤던 사람'이라고 했다. 이요원은 "주위에서 '잘 한다'고 해주면 정말 제가 잘 한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고요.(웃음) '그래도 내가 잘하는 게 있구나'하고 안도하기도 했죠. 열정도 물론 있었고요"라고 과거를 떠올리며 미소 지었다.

앞으로도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길 원하는 마음은 변함없다.

이요원은 "제 스스로가 느끼기에 발전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는 엄청난 상실감을 느끼고, '나는 이게 왜 안 되지, 왜 못 고치지'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면서 자꾸 주변을 의식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고민들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라고 조심스럽게 얘기하며 "이렇게 한 작품, 한 작품이 끝날 때마다 뭔가 발전된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고 진심을 덧붙였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서예진 기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유)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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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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