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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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 '영웅' 허민진 "어려운 시국, 안중근 통해 치유했으면"

기사입력 2017.02.20 10:25 / 기사수정 2017.02.20 10:5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뮤지컬 ‘영웅’은 안중근의 마지막 1년, 1909년 단지동맹을 맺은 뒤 하얼빈 거사와 재판, 사형집행까지의 치열한 여정을 그렸다.

조국을 위해 희생도 마다치 않은 당당한 영웅으로 알려진 안중근이다. 그런 안중근의 내면에 있는 진솔한 고민과 두려움을 내포하면서 인간 안중근의 모습도 조명했다. 영웅이 부재한 요즘, 어수선한 시국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보편적인 호소력을 발휘한다. 

뮤지컬에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큰 작품에 서게 된 허민진은 관객들이 '영웅‘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길 바랐다. 

“지금의 시국에 필요한 작품인 것 같아요. 어려운 시기에 진정한 영웅의 모습을 볼 수 있죠. 영웅을 그리워하는 시기잖아요. 상처받은 많은 국민이 안중근 의사가 나오는 작품을 보면서 치유했으면 해요.”

허민진이 맡은 링링은 영웅 안중근을 사모하고 도와주는 역할이다. 유부남 안중근과 16살 소녀 링링의 러브라인에 이입되지 않을 수 있지만 허민진은 “존경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 

“당연히 링링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란 걸 알고 있죠. 어릴 때 교생 선생님이나 선생님이 유부남인 거 알면서도 좋아하고 멋있으니까 존경의 대상으로 짝사랑하는 마음이 아닐까 해요. 16살이라 진지하게 깊은 사랑이 아니라 존경하는 마음으로 사랑을 했을 거 같아요. 순수한 마음이에요.” 

정성화, 안재욱, 양준모, 이지훈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 이제 막 뮤지컬에 발을 들인 만큼 선배 배우들을 보며 부족한 면을 채우고 있다. 

“정성화 오빠는 정석이에요. CD를 튼 것처럼 연기도 노래도 오차가 없어요. 살아있는 안중근 같아요. 양준모 오빠는 인간 안중근 같아요. 대사마다 혼이 실려있어요. 이지훈 오빠는 섬세해요. 연기 하나하나에 섬세한 표현을 하려는 게 느껴져요. 배려도 많이 해주세요. 안재욱 선배님은 대사할 때 와 닿아요. 왕웨이가 죽는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시는데 저 역시 더 눈물이 나고 시너지 효과를 받아요. 

연습실에서부터 훌륭한 선배님과 호흡하면서 하나하나 배우고 있어요. 날숨 들숨을 다 계산하더라고요. 저렇게까지 디테일하게 부르는구나 하는 걸 느꼈고요. 안중근의 분량이 많은데도 전체적인 연출과 그림을 항상 보고 다른 배역의 디렉팅도 해주세요. 자기 것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배웠어요. 본인들 것만 해도 바쁘지 않나 했는데 무대에 오르고 나니 왜 그랬는지 알 것 같았어요. 그래야 안중근도 빛나더라고요. 괜히 그 위치에 오른 분들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베테랑 배우들과 연기하면서 큰 수확을 얻은 허민진은 “하면 할수록 재밌다”며 웃어 보였다. 무대에 오르는 설렘과 기대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동안 제 것 하기에만 바빴거든요. 누가 되면 안 되니까 제 대사만 보기 바빴는데 그러면 안 되겠다는 걸 알았어요. 전체적인 그림을 보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런 과정이 너무 재밌어요. 돈 주고도 사지 못할 것들을 배우는 기분이죠. 작품이 잘 돼 더 기분이 좋아요. 세종문화회관이 이렇게 꽉 찬 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매일 매진이고 주변에서도 보고 싶다고 한 분들이 많아서 좋네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로네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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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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