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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김과장'②] "대한민국, 안 썩은데 없잖아"…촌철살인 명대사

기사입력 2017.02.17 07:20 / 기사수정 2017.02.17 00:05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대한민국 어디 한군데 안 썩은데 없고, 안 허술한데 없잖아. 이 얼마나 좋은 세상이야. 해먹기 천국."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이 최고 시청률 16.7%(닐슨코리아 / 전국기준)를 달성하며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탄탄한 스토리 라인과 배우들의 호연은 물론 매회 등장하는 '사이다' 일침과 명대사가 시청자들에 통쾌함을 선사하며 드라마에 대한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는 것. '김과장'은 대작으로 꼽혔던 SBS '사임당, 빛의 일기'와 MBC '미씽나인'을 가볍게 제압하며 수목극 1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과장'이 인기를 끄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바로 명대사. 극중 김성룡(남궁민 분)을 비롯해 각 캐릭터들이 선사하는 대사들은 현 시국과 묘하게 닿아 있어 시청자에 씁쓸한 웃음을 이끌어 내는 것은 물론 때로는 현실 속 반성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대기업의 검은 비리, 시국 비판 그리고 화면 밖에서 지켜보고 있는 시청자에 대한 일침 등으로 매회 화려한 주목을 받고 있는 '김과장'의 촌철살인 명대사를 살펴봤다.

#. "대한민국 변치 않는 트렌드가 뭘까요? 바로 삥땅이오, 삥땅."

나이트클럽 영업부장에게 함께 '삥땅'을 치자고 설득하면서 나온 김성룡의 대사. 김성룡은 '노나먹기'를 하자며 그 유명한 "대한민국 어디 한군데 안 썩은데 없고 안 허술한데 없잖아"라는 명대사를 날린다. 이는 현재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시국 현실을 그대로 풍자해 통쾌함과 동시에 씁쓸함을 안겼다.

#. "우리나라 사람들 말이야, 불합리한 사회구조 어쩌니 저쩌니 막 욕하면서 내부고발자한테 막 배신자 딱지 붙이고 막 욕하고 그런다."

오광숙(임화영)이 뉴스에 보도된 내부고발자의 자살 시도 소식을 듣고 안타까워 하자 김성룡이 시크하게 던진 말. 용기 있는 선택을 한 내부고발자에게 '조용히 있으면 넘어갈 수 있는 일을 괜히 나서서 회사 시스템을 망가트린 사람'으로 치부하는 현실 세계 많은 직장인들에게 하는 일침으로 드라마를 보고 있던 시청자도 반성하게 만드는 명대사였다.

#. "정직하게 안 살면 되잖아요. 그러면 편하게 살 수 있잖아요."

계속해서 쫓기듯 이사를 다녀야 하는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한 어린 성룡의 반문. 성룡의 아버지는 "정직하게 살고 싶은데 다른 사람들은 그게 싫은가봐"라는 말로 아들을 설득해보지만 어린 성룡은 납득하지 못한다. 김성룡이 "아버지처럼 살기 싫었어"를 외치며 '삥땅'을 치게된 근본적인 이유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 "아버지가 회장이면 개념을 지하 주차장에 놓고 와도 돼?!"

경리부에 진상을 부리는 회장 아들 박명석(동하)의 팔을 꺾으며 뱉었던 김성룡의 대사.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이 세상 모든 '금수저'들에게 던지는 일침으로 "머릿속에 우동사리만 가득 들어 찬 XX"라는 찰진 욕으로 유행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김성룡은 해고를 당하기 위해 무작정 덤빈 것이지만 보고 있는 시청자에게는 통쾌한 한 방이었다. "내가 네 아버지였으면 쪽팔려서 회사 못 다녔어"라는 대사는 덤.

#. "대한민국에서 지가 지 입으로 잘못했다는 경영자는 단 한사람도 없어. 잘되면 지들 전략 탓, 못되면 직원 탓."

TQ택배 노조원들과 이야기를 하던 김성룡이 을의 입장을 대변해서 했던 말들. 노조원들이 "우린 사람인데 아무것도 없다"고 울부짖자 김성룡은 "택배 사원들한테 관심이 없는게 아니라 인간 자체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거겠죠"라며 씁쓸한 사회를 고발했다.

#. "불리한 프레임 바꾸는 건 예술이시네요. 나중에 정치하세요."

TQ택배 김성룡 사건으로 회장에게 한바탕 깨진 서율(이준호)이 조상무(서정연)에게 던진 말. 모르는 척 자신에게 불리했던 프레임을 바꾸는 정치인들에게 던지는 '사이다' 일침이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로고스필름

[반전의 '김과장'①] 어떻게 대작 '사임당'에 굴욕을 안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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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김과장'③] 안방극장을 오피스로 만든 '美친 연기력'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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