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어린 나이에도 감칠맛 나는 사투리 연기가 제법이다. 연기 학원 선생님에 배웠단다. 귀여운 표정으로 “아부지 꿀엿 사서 오고 있지라”라며 금세 대사를 읊는다.
다양한 감정을 흐트러짐 없이 연기해 명품 아역으로 떠오른 이로운은 “연기할 때 집중한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잘하면 더 집중돼요. 연기하는데 생각을 해야죠. 어떤 식으로 어떻게 하고 있는지 생각해요. 대본도 잘 외워요. 집에서 저녁에 읽고 자고 나면 다 외워져요.”
9살 답지 않은 진지한 답변이 엄마 미소를 자아낸다. 그러면서도 NG왕이었다며 웃어 보였다.
“전 NG왕이라고 불렸어요. 총 합쳐서 32번? 40번? 한 신 찍으면서 13번 냈어요. 사극은 어려워요. 계속 야외촬영만 하고 어려워요. 끈적거리고 따가웠어요. 그래서 가발 벗고 있다가 다시 했어요. 아마 여름이었으면 땀나서 더 그렇게 됐을 거 같아요. 겨울이어서 다행이에요.”
길동의 아버지로 나온 김상중과의 호흡도 척척이었다. 카리스마 있는 연기력을 지닌 김상중과 귀여움을 넘어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준 이로운의 부자 호흡은 드라마를 보는 재미였다.
“그동안 커피를 못 드려서 제가 사드렸는데 세뱃돈으로 5만 원 받았어요. 아버지가 많이 잘해줬어요. 처음에는 너무 무서웠는데 지금은 우리 집에 와서 절 키워줬으면 좋겠어요. 김상중 아빠가 집에 오면 좋을 것 같아요. 길현이형도 우리 집에 왔으면 좋겠어요. 저한테 잘해줘요.”
이로운의 배턴을 이어받은 어른 길동 윤균상도 빼놓을 수 없다. 4회 말미 윤균상이 방물장수로 등장하며 흥미로운 전개를 예고했다. 윤균상 얘기가 나오자 신이 난듯했다.
“균상이 형은 멋있어요. 저와 많이 닮았는데 연기력으로 따라가려면 많이 노력해야 해요. 균상이 형과 몇 번 봤어요. 균상이 형처럼 키가 크려면 몇 센티미터여야 되냐고 했더니 2m는 넘어야 한대요. 균상이 형이 나온 ‘오빠생각’도 봤어요. 너무 재밌고 웃겼어요. 균상 형 앞에서‘케미균’ 춤을 췄어요.(웃음)
전 네 바퀴(네 회)를 돌았고 형은 30부작을 돌아야 해요. 균상이 형이 ‘역적’을 빛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균상이 형의 연기력이 넘쳐나거든요. 대본리딩할때 좀 놀랐어요. 전 윤균상 형 연기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어요.“
윤균상과 닮았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곰곰이 생각하더니 “균상이 형과 닮았고 신은정 엄마와도 닮았어요. 코에 점이 똑같아요. 복점이래요. 신은정 엄마가 여기 점 있으면 유명한 연예인이 될 수 있다고 했어요.”
어리지만 꿈은 확고하다. “오로지 배우”라며 초롱초롱한 큰 눈망울을 뽐냈다.
“저는 꿈이 배우, 오로지 배우예요. 연기를 시작했으니까 끝까지 가야죠. 할아버지 돼도 연기를 해야죠. 꿈은 안 바뀔 거에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XP인터뷰①] '역적' 이로운 "힘센 아기장수 역할이라 좋았어요"
[XP인터뷰③] 이로운 "김상중 아빠처럼 유명한 배우 되고 싶어요"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