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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낭만닥터' 김민재 "한석규, 실제로도 '사부님'이라 불러요"

기사입력 2017.02.11 08:00 / 기사수정 2017.02.11 05:20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지난 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시청률 면에서나 화제성 면에서나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두 작품이 있다. 바로 SBS '낭만닥터 김사부'와 tvN '도깨비'. 그리고 이 두 작품에는 '김민재'라는 공통점이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에서는 남자간호사 박은탁으로 '도깨비'에서는 소년왕 왕여로 짧은 분량에도 강한 임팩트를 남긴 김민재. 그는 "이 시대에 굉장한 드라마 두 개를 같이 했어요.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고 두 작품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좀 더 오래 촬영한 '낭만닥터 김사부' 촬영이 끝난 뒤 포상휴가에 부모님, 친구들과의 여행까지 바쁜 시간을 보냈다는 김민재. 그는 아직 드라마 종영이 실감나지 않는다며 '끝'을 받아들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처음 '낭만닥터 김사부'를 선택한 이유는 "배울 게 많을 것 같아서"라고. 실제로 이 작품에는 한석규를 필두로 유연석, 서현진, 진경, 임원희, 변우민, 장혁진 등 연기파 선배 배우들이 많이 출연했다. 덕분에 드라마는 '연기 구멍이 없다'는 평까지 들었다. 

그 중에서도 한석규는 드라마에서처럼 실제로도 김민재의 '사부'가 됐다. 그는 "저는 한석규 선배님을 실제로도 사부님이라고 불러요. 역시는 역시라고 많은 걸 배웠어요. 어렸을 때부터 봐 온 분과 여기를 하는 게 너무 신기했는데, 말 뿐인 '챙겨줌'이 아니라 실제로도 연기, 인생, 가족 등 전반에 걸쳐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어요. 인자하시고 잘 챙겨주시다가도 촬영만 들어가면 달라지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죠" 쉼없이 한석규에 대한 존경심을 표출했다.

한석규의 수 많은 조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이 일을 왜 하니?"라는 한석규의 질문이었다. 한석규는 김민재의 "재미있어서요"라는 답변에 "재미가 제일 중요하다. 나도 오로지 재미있어서만 하는 거다. 잠도 못자고 힘든 직업인데 재미가 없으면 못한다"고 말했다고.

그렇게 한석규는 김민재의 또 다른 목표가 됐다. "사부님(한석규)과 연기를 하며 하나의 꿈이 생겼어요. 나중에 아버지와 아들로 연기를 해보는 거죠. 종방연 자리에서 이 꿈을 말했더니. '기회가 되면 나도 하고 싶다'고 하셨죠. 그 기회를 만들기 이위해 더 열심히 공부하려구요."

극 중 남자 간호사였던 그는 간호부장 오명심을 연기한 진경과 붙어 있는 시간이 가장 길기도 했다. 김민재는 "진경 선배님은 한마디로 사랑이십니다. 정말 그런 선배님이 없으세요. 첫만남때 카리스마때문에 긴장도 했는데 그 이상으로 마음이 따뜻한 분이세요"라고 진경과의 호흡을 회상했다.

또 유연석에 대해서는 "강동주 그 자체"라고 말하며, 유연석을 보는 내내 20대를 대표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촬영 내내 강동주라는 인물로만 보였어요. 그만큼 몰입도가 강했고, 눈물이 없는 저도 눈물짓게 하는 연기를 보여주셨어요. 그리고 현장에서는 친 형처럼 잘해주셔서 편했었죠."

이어 서현진을 표현할 때는 "현진이 누나도 사랑입니다"라며 그와의 일화를 들려줬다. "성격이 사랑스러워서 어느 누구도 싫어할 수가 없는 분이세요. 연기를 할 때도 완벽하게 준비해와서, 한석규 선배님이 'NG 좀 내라 현진아'라고 말할 정도였어요. 한 번은 선배님한테서 너무 좋은 향기가 나서 '향수 뿌리셨어요? 엄청 좋은 냄새가 나요'라고 했더니, 이 냄새냐고 손을 내미시더라구요. 알고보니 선배님이 쓰시는 핸드버터 냄새였어요. 제가 '맞아요. 냄새 진짜 좋아요'라고 넘어갔는데 나중에 종방연 때 사주셨어요. 너무 감사했죠."

그리고 수 많은 선배님들 사이에서 몇 안되는 또래배우였던 양세종, 서은수에 대해서는 "셋이서 '어떻게 하면 선배님들과 연기할 때 튀지 않을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어요. 은수누나랑은 러브라인도 있어서 어떻게 표현할까 대화도 많이 나눴죠"라고 그들이 나눈 동질감을 이야기했다.

이처럼 너무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낭만닥터 김사부' 촬영 현장을 그는 '돌벤저스' 그 자체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저희들을 '돌벤저스'라고 부르던데, 촬영장의 그 분위기가 그대로 전달됐기 때문이 아닐까요. 극중 돌벤저스 이상으로 호흡이 좋았어요. 다시는 이런 현장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어요."

이 같은 촬영 현장에는 유인식 PD의 성격이 한 몫했다. "유인식 감독님의 성격이 굉장히 좋으세요. 짜증 한 번 안내시고, 늘 웃으며 현장을 이끄셨죠. 그런데 뭔가 마음에 안들때면 짜증이나 화가 아니라 '아하' 이런 감탄사를 내뱉으셨어요. 저희끼리는 그 감탄사가 나올때마다 뭐가 안되고 있구나를 파악했죠."

김민재는 남자간호사 박은탁을 연기하기 위해 실제로 병원에도 가며 철저하게 준비를 했다고 한다. 다큐멘터리도 보고, 간호학과 친구들에게도 물어보며 실제 상황들을 익히려고 노력했다고. 그러면서 그는 '낭만닥터 김사부' 드라마 팬이 궁금했을 법한 박은탁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했다.

"은탁이도 스토리가 있어요. 작가님께서 말씀해 주셨는데 은탁이는 카지노에서 주먹을 쓰다가 김사부를 만나고 간호사가 됐어요. 그래서 극 중에서도 주먹도 많이 쓰고 화도 많이 냈었죠. 과거 이야기가 진행됐으면 은탁이가 어떤 인물인 지 더 잘 표현됐을 것 같은데, 궁금증으로만 남긴 것 같아서 조금 아쉬워요."

또 우연화(서은수)와의 러브라인이 두루뭉술하게 끝난 것에 대해서는 "이렇게 끝나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영원히 망설이다가 끝난거죠. 모든 사랑이 다 성공하는 건 아니니까요. '낭만닥터 김사부' 안의 소소한 재미가 될 수 있어서 좋았어요"라고 말했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수많은 명장면 중 그가 꼽은 명장면은 바로 강동주(유연석)가 김사부에게 "당신은 최고의 의사입니까? 좋은 의사입니까?"라고 묻고, 김사부가 "나는 필요한 의사다"고 말하는 장면이었다. 김민재는 "이 대사를 들으며 내 직업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했어요. 나는 어떤 배우일까. 최고의 배우? 좋은 배우? 제가 내린 결론은 김사부의 가르침처럼 사람들에게 필요한 배우가 되자는 것이에요. 웃고 싶을 때, 울고 싶을 때 찾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며 자신이 얻은 교훈을 전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CJ E&M

[XP인터뷰①] '낭만닥터' 김민재 "한석규, 실제로도 '사부님'이라 불러요"

[XP인터뷰②] '도깨비' 김민재 "상장군 공유에 지지 않으려 노력했죠"

[XP인터뷰③] 김민재 "'쇼미더머니', 기회 되면 또 나갈래요"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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