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데뷔부터 이영애, 송승헌, 한석규 등 대상배우들과 호흡을 맞추고, 누군가에겐 꿈일 수 있는 의학드라마와 사극을 차례대로 정복했다. 게다가 인기드라마의 척도인 시청률 20%를 데뷔작부터 넘기고, 두번째 작품 역시 두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누군가가 보기에는 그저 행운아일 수 있다. 하지만 엑스포츠뉴스가 만나 본 양세종은 찾아온 행운을 놓치지 않는 데서 행운 그 이상의 성공 비결을 보유한 인물이었다. 처음 연기를 시작하고, 지금의 배우 양세종이 되기까지 그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Q. '낭만닥터 김사부'가 끝나고, 사전제작으로 촬영을 이미 끝낸 '사임당'이 방송되고 있는 지금 오랜만에 생긴 휴식을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A. 연기 외에 특별하게 좋아하는 건 와인과 향수에요. 요즘에는 와인들을 많이 보러다녀요. 어떤 와인이 나왔는지 찾아다니고 있어요. 와인이 매력적인 이유는 잘 고르면 저렴한 가격대에서도 값비싼 와인 그 이상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는 데에 있는 것 같아요. 가격을 정해두고 일정 가격 이상의 와인을 마시지느 않는데, 년도, 생산지 등을 고려해서 고르면 맛있는 와인을 고를 수 있죠.
Q. 와인을 마시는 것 외에 다른 취미는 없나요?
A. 만화와 영화 보는 걸 좋아해요. 어렸을 때는 매일 학교마치고 동네 만화책방에 갔어어요. 그곳에는 만화책과 소설, 그리고 영화 DVD가 있었죠. 매일 사장님과 대화하고 몰래 책도 봤는데, 나중에는 거기서 아르바이트까지 했어요. 아르바이트를 한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때까지 많은 작품들을 볼 수 있었어요.
Q. 그렇게 본 만화와 영화 중 인생만화, 인생영화를 꼽자면요?
A. 좋아하는 게 많아서 하나만 꼽기 어려워요. 일단 만화책은 '열혈강호', '슬램덩크', '사무라이 디퍼 쿄우', '크로우즈', '기생수', '테니스의 왕자'를 재미있게 봤어요. 지금 당장 생각이 안나는 것들도 많아요. 영화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을 좋아해요. 혼자 와인 마실때마다 틀어놓죠. 영화 속 배우들이 모두 연기를 미친듯이 잘해서 인생영화로 꼽고 있어요.
Q. 만화와 영화를 어렸을때부터 접한 게 배우의 꿈을 꾸게 한 건가요?
A.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긴 했죠. 확실하게 배우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고등학교 2학년때에요. 학교에서 단체로 '스노우 드롭'이라는 연극을 보러갔는데, 연극을 보며 울다가 웃다가 하는 제 모습이 낯설더라구요. 그리고 주위를 문득 둘러봤더니 다들 저와 같은 표정이었어요. 그때 '아, 이거 되게 매력적이다'는 생각을 했어요.
Q. 고 2때 결심했는데, 바로 한예종 연기과에 들어갔어요. 들어가기 어려운 걸로 알고 있는데요.
A. 한 번 재수를 했어요. 하하. 고등학교 3학년때부터 연기학원을 다녔는데, 그때 정말 좋은 인연을 만났죠. 반 정원 8명 중에 가장 눈에 띄는 친구였어요. 걔가 연기를 하는 걸 보면 빨려드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너 연기 연습 어떻게 하니?'라고 물었죠. 그 친구는 모두 잠든 밤에 스탠드 하나만 켜 놓고 감정의 흐름대로 움직이는 연습을 한다고 했는데, 저는 스탠드가 없어서 촛불만 켜고 연습을 했죠. 매일 밤 11시부터 새벽 4시까지 그렇게 연습을 하며 입시를 준비했어요.
Q. 그렇게 열심히 준비했는데 한 번 떨어졌네요. 다른 곳에 가야겠다고는 생각 안했어요? 그리고 양세종 씨의 첫 연기 스승님인 그 친구는 어떤 결과를 받았나요?
A. 그 친구는 한 번에 붙어서 저희 학교 선배님이시죠. (웃음) 저는 1차만 붙고 2차에서 떨어졌는데, 그때 면접장에 계시던 교수님으로부터 강한 인상을 받았어요. 그래서 '난 저 교수님 밑에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되고 한예종을 목표로 다시 준비했죠.
Q. 한예종에 유명한 배우분들이 많은데요. 같이 호흡을 맞춰 본 사람 중에 인상깊었던 사람 있어요?
A. 10학번 김고은 선배, 박소담 선배, 09학번 변요한 선배 등 유명한 분들이 많으신데 저는 주로 동기들이랑 많이 호흡을 맞춰봤어요. 아직 대중에게 얼굴을 내비친 사람은 저랑 뮤지컬을 주로 하는 이창엽이라는 형. 둘이에요.
Q. 다른 동기들보다 먼저 본격적인 연기를 시작하게 된 비결이 있나요?
A.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마음으로 연기에 임해요. '주어진 것을 잘 하자.' 학교에 다닐 때 장면발표나 공연을 준비하면 그냥 그 일에만 집중했어요. 그러다가 아는 선배가 현재 소속사를 소개해주며 공개 오디션이 있다고 말해줬는데, 저는 또 오디션 준비에만 충실했죠. 그렇게 현재 소속사와 계약을 하고, 또 소속사에서 '사임당' 오디션을 보게 되서 충실히 준비해서 하게 되고. 그게 전부에요.
Q. 앞으로 연기자 양세종으로서 어떤 걸 더 보여주고 싶으세요?
A. 저는 계속 연기를 하고 싶지만, 언제까지 연기를 하게 될지는 제 선택이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주어지는 대로 어떤 배역이든 저는 그 역할에만 충실히 하고싶어요. 늘 현재에 충실하게 살아가다 보니 딱히 목표같은 건 세워두고 있지 않아요.
Q. '주어진 일에 충실하게', 양세종 씨의 인생을 관통하는 문장같아요.
A. 저는 늘 사람이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살아가죠.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니까, 주어진 것을 잘하자는 생각이 커진 것 같아요. 행복의 가치관이 저마다에게 다른 데, 저는 저에게 주어지는 하루와 그 날 해야하는 일을 잘 해내는 게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Q. 딱히 목표가 없다고 했는데, 그럼 '롤모델'로 삼고 있는 인물도 없나요?
A. 롤모델은 있어요. 브래들리 쿠퍼. '행오버',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아메리칸 스나이퍼', '더 세프' 등 그가 나오는 영화는 다 봤어요. 사람 자체가 섹시한 것 같아요. 게다가 맡는 역할마다 그 인물의 매력을 잘 끌어내는 것 같아요. 브래들리 쿠퍼랑 셀카 한 번 찍는게 꿈이에요. 그러고보니 인생에 목표가 있네요. 롤모델 브래들리 쿠퍼 만나기. 하하.
Q. 그 목표 꼭 이루어지길 바라요. 양세종 씨가 브래들리 쿠퍼를 만나는게 꿈인 것 처럼, 양세종 씨를 만나보는 게 꿈일 팬들이 있어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팬들에게 인사 전해주세요.
A. 양세종이라는 배우에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항상 주어진 것 행하는 그런 사람이 되겠습니다. 앞으로도 지켜봐주세요.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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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