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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갑순이' 최대철 "문영남 작가 쪽대본NO…최고의 선물"

기사입력 2017.01.29 13:00 / 기사수정 2017.01.29 12:27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다시 불러준 문영남 선생님에게 보답해야죠." 

최근 방송 중인 SBS 주말드라마 '우리 갑순이'에서 조금식 역으로 사랑받고 있는 최대철에겐 문영남 작가는 '은인'이나 다름없다. 그가 연기를 계속할 지 기로에 섰던 순간 그를 잡아 끌어준 사람이 바로 문영남 작가다. 그에게 연기를 계속할 기회를 준 문영남 작가는 이번에는 그가 '롱런'할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부던히 애를 썼다. 

'우리 갑순이'는 그에게 상당히 의미있는 작품이다. SBS는 '미녀 공심이'를 제외하고는 주말극이 한동안 부진을 겪었으나 '우리 갑순이'는 편성 이동 이후 줄곧 상승세를 보이며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 14일에 방송한 39회는 16.9%(닐슨코리아/전국기준)까지 치솟는 등 20%를 정조준하는 모양새. 촬영 환경도 좋은 편이다. '우리 갑순이'팀은 설연휴 동안은 촬영 없이 휴식을 취한다. 이미 찍어놓은 분량이 상당히 있고 결방이 겹치면서 지칠 수 있는 순간 리프레쉬 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호흡이 잘 맞는 배우들에 문영남 작가가 최소 1주 전에 건네주는 대본의 덕도 크다. 

특히나 최대철에게 문영남 작가는 더욱 각별하다. 연기를 놓으려던 순간 만난 '왕가네 식구들' 이후로 그는 일이 술술 잘 풀렸다. 여러 히트작에 얼굴을 보일 수 있었다. 재회한 문영남 작가는 '이 작품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을 정도로 최대철이 연기자로 더 성장할 수 있는 대본을 주겠다 약속했다. 

극중 조금식은 중소기업 사장이자 아이가 둘 있는 이혼남. 신재순(유선)과 재혼을 했지만 아이들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지니고 있는 인물인 그는 아이들의 친모이자 전처인 허다해(김규리)에 더러 휘둘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끝내 재순과의 헤어짐의 원인이 됐고, 재순과 금식은 헤어진 뒤에야 서로를 향한 마음을 인지하게 됐다. 술친구로 다시 시작한 두 사람 앞에는 재순의 전남편 전세방(정찬)이 나타나며 어떻게 흘러갈 지 알 수 없어지는 모습이 그려진 상황. 최대철은 기존의 코믹한 연기가 아니라 진지하고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남편이자 아버지로 '우리 갑순이'의 한 축을 든든히 담당하고 있다. 

최대철은 "문영남 작가는 시청률 제조기라는 별명도 있고 해서 부담감도 없지 않아 있으셨을 거다. 다같이 고생한만큼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며 "나를 연속극에 데뷔시켜주신 분이 문영남 작가고, 다시 한번 불러주신 것에 대해 나도 잘해야겠단 책임감도 가졌다. 한만큼 잘됐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문영남 작가가 내게 그런 큰 기회를 주셨다고 본다. '왕가네 식구들'을 비롯해 여러 작품에서 이미지가 비슷한 역할을 쭉 해왔다"며 "조금식이라는 역할이 문영남 작가가 쉽게 줄 수 있는 역할이 아니라고 봤다. 조금식은 드라마의 축이다. 40대가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문영남 작가가 연기변신을 하면서도 네게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해주셨다. 공감이 너무 되더라"며 "배우니까 그 말의 뜻을 안다. 늘 익숙한 연기만 한다면 저런 낯선 연기를 할 수 있겠냐고 보지 않는다. 내가 갖고 있는 것이 보이고, 이 역할을 줄테니 잘하라고 하셨다. 힘들거라고도 하셨지만 문영남 작가의 그 말씀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그 연기에 익숙해져 있으면 다른 역할이 한정될 수 있으니 이번 역할을 잘 소화해서 꾸준히 갈 수 있는 그런 연기자가 되라고 하시더라. 묵직하고 든든하고 가볍지 않은 역할을 해야 배우도 사람도 그렇게 보일 것이라고 하셨다. 조금식같이 진득하고 그런 역할을 해보라고 하셔서 감사히 하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런 문영남 작가에게 그는 '지금 연기는 서툴지만 조금씩 조금식이 되어가겠다'고 문자를 보냈다. 이에 문영남 작가는 '조금씩 하다보면 사람들이 언제 기다려주겠나. 빨리 조금식이 돼라'고 대꾸해주며 그를 향한 격려를 대신했다. 

평소에는 댓글을 잘 살펴보지 않는 최대철이지만 전혀 다른 색깔의 연기에 도전하다보니 주변의 반응이 궁금해 조심스럽게 댓글을 살펴봤다. 주변에서도 CEO로 나오는 그의 모습에 낯설어 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고. 최대철 본인도 연기하면서 자수성가한 카리스마 있는 CEO로 분해야하는 것이 어색했지만 어느새 점점 익숙해져갔다고 덧붙였다. 

최대철의 뇌리에 남는 댓글은 '조금식 잘생겼다', '금식이 잘생겨보인다'는 것이었다. 그는 "나는 내가 잘생겼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캐릭터가 그렇게 보인다는 것이 좋았다"며 "좋은 것들을 기억하려고 한다"고 미소를 띄웠다. 

드라마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날카로운 시선에 놀란 적도 한 두 번이 아니다. 최대철은 "극중 사고가 날 때 핸들을 조금식이 자기 몸쪽으로 꺾더라고 댓글을 단 걸 보고 시청자가 배우를 뛰어넘어 작구 수준이라고 봤다"고 털어놨다. 허다해와 조금식이 한 차에 타고서 교통사고가 나던 장면이다. 대개의 경우 운전자는 본능적으로 자신이 아니라 반대쪽으로 핸들을 꺾어 자신이 입을 사고 피해 가능성을 낮추려 하지만 조금식은 반대였다는 것. 

최대철은 "문영남 작가가 '대철아, 왜 핸들을 이 쪽으로 트는 줄 알지?'라고 물었다. 나는 몰라서 '본능이겠죠'라고 답했었다"며 "아무리 미운 허다해가 있더라도 조금식은 그런 놈이라는 거였다. 이를 시청자들이 발견한 것을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연기를 하는 '척'하면 안되겠다 싶었다"고 고백했다. 

문영남 작가는 대본이 단 한 차례도 늦은 적이 없다. 최소 1주일 전에 대본을 모두 받을 수 있어 준비할 시간이 주어진다. 1~2주 가량 먼저 대본이 나오면서 배우들은 일찌감치 자신의 감정을 준비하고 고민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는 "작가가 배우한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싶다"며 "우리가 흔히 '전쟁터'라고 표현하는데, 내가 가지고 갈 수 있는 무기를 정확하게 알고 갈 수 있게 해주신다"고 밝혔다. 또 "'우리 갑순이'에는 이 시대에 그렇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물론, 이혼이라는 결정 뒤에 소중함을 뒤늦게 깨닫는 등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것 같다"며 "배우이기 전에 최대철이라는 사람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가르쳐주시는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후반부 '우리 갑순이'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최대철과 유선, 정찬이 빚는 삼각관계. 최대철은 "신재순과 조금식은 연애 없이 결혼했다가 결혼생활을 그만두고 친구가 되기 시작하면서 설레기 시작했다"며 "딸 키우는 아빠의 입장에서 극중 전세방의 마음이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앞으로 이야기가 더 풀려나가지 않겠냐"고 밝혔다. 파트너 유선에 대해서는 "유선은 너무 잘 하는 사람이다. 조금의 흐트러짐 없이 열심히 하신다"며 "좋은 배우시고 준비를 많이 하고 자신감도 가진 분이라 후배 최대철이 보기에 그는 정말 좋은 선배고 배울게 많은 배우"라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 이어)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테스피스 엔터테인먼트, SBS
[XP인터뷰②] 최대철 "초등학생 딸, 나 아닌 박보검만 봐…더 잘해야죠"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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