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1.28 09:30 / 기사수정 2017.01.28 02:08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1994년 영화 '구미호' 이후 2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단순히 '잘 생긴 배우'라고 칭하기 이전에, 배우 정우성은 20여 년 동안 꾸준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오며 매 작품,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으로 대중과 소통해왔다.
최근의 그의 행보는 더욱 눈여겨 볼만하다. 극 속 비중, 또 장르에 상관없이 매 순간 다른 캐릭터로 변신하는 거침없는 행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 데뷔 19년 만의 성공적인 '나쁜 남자' 변신…'감시자들'
2013년 개봉한 '감시자들'(감독 조의석)은 정우성이 19년 만에 악역에 도전했던 작품이었다. '비트', '태양은 없다' 등에서 주로 부드럽고 세련된 이미지로 각인돼왔던 정우성은, '감시자들'을 통해 서늘한 냉기를 발산하는 범죄 조직의 리더 제임스로 변신,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극 중에서 정우성이 보여준 대사는 많지 않았지만, 그 존재감만큼은 확실했다. 정우성이 촬영 후 일주일이 넘도록 어깨 통증을 앓을 만큼 집중했던 17대 1 격투신은 여전히 '감시자들'의 명장면으로 손꼽히고 있다.
▲ 액션 갈증 아낌없이 풀었다…'신의 한 수'
2014년, 데뷔 20주년을 맞은 정우성은 '신의 한 수'(감독 조범구)로 액션에 대한 갈증을 아낌없이 풀어냈다.
범죄로 변해버린 내기 바둑판에 사활을 건 꾼들의 전쟁을 그린 '신의 한 수'에서 정우성은 내기 바둑판에서 살수(이범수 분)의 음모에 의해 형을 잃는 프로 바둑기사 태석 역을 연기했다. "'비트' 이후 땀 냄새 나는 액션이 간절했다"고 얘기했던 정우성은 '신의 한 수'를 통해 날카로운 카리스마로 관객들에게 각인됐다.
▲ 멜로킹의 변함없는 저력…'나를 잊지 말아요'
2016년 1월, 정우성은 '나를 잊지 말아요'(감독 이윤정)로 돌아오며 '멜로 킹'의 변함없는 저력을 자랑했다. 김하늘과 함께 호흡을 맞춘 '나를 잊지 말아요'에서 정우성은 교통사고 후 10년의 기억을 잃은 후 친구도, 가족도, 심지어 자신의 존재조차도 흐릿해진 남자 석원 역을 맡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는 애틋한 마음을 감성 가득한 눈빛으로 담아낸 정우성은 2016년의 시작을 따뜻한 멜로로 열었다. 특히 이 작품은 정우성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에서 스크립터와 배우로 인연을 맺은 이윤정 감독을 위해 주연 및 제작자로 나선 사연이 전해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강렬한 惡에 물든 순간…'아수라'
2016년은 정우성이 그 어느 해보다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들과 함께 했던 시간이었다. 9월 개봉한 '아수라'(감독 김성수)에서 정우성은 생존형 비리 형사 한도경으로 변신했다.
'비트'와 '태양은 없다', '무사', '아수라'까지 네 편의 작품을 함께 한 김성수 감독과의 찰떡 호흡을 발휘한 정우성은 한도경의 감정이 폭발하는 카체이스 신 등을 비롯해 악덕 시장과 그를 잡으려는 검찰 사이에서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처절함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강렬한 드라마를 완성했다.
▲ 우아한 카리스마의 완성…'더 킹'
'더 킹'(감독 한재림)에서 정우성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권력 의 설계자 한강식으로 변신해 남다른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한강식은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권력자들의 빛과 어둠을 상징하는 인물. 정우성이 만든 제스처, 패션, 스타일을 통해 한강식의 몸짓과 말투, 강렬한 카리스마가 완성됐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한강식을 통해서 권력 그 너머의 어두운 단면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우아함 속에 권력에 대한 끝없는 욕망을 숨긴 이중적인 한강식의 캐릭터를 완성한 정우성의 변신이 두드러진 작품이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각 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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