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과 묵직한 주제의식으로 무장한 '피고인'이 '낭만닥터 김사부'의 시청률을 이어 월화드라마 왕좌에 오를 수 있을까.
30%에 가까운 시청률로 사랑받은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후속 SBS 새 월화드라마 '피고인'이 오는 23일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피고인'은 딸과 아내를 죽였다는 누명을 쓴 검사 박정우(지성 분)가 잃어버린 4개월의 시간을 기억해내기 위한 투쟁을 그리고 있으며, 모두를 속인 악인 차민호(엄기준)을 상대로 벌이는 강렬한 복수 이야기를 담아낸다.
▲ '지소드' 지성, 굶어가며 표현한 사형수
'비밀'의 조민혁, '킬미, 힐미' 차도현으로 배우가 캐릭터인듯, 캐릭터가 배우인듯 완벽한 열연으로 '인생 캐릭터를 입었다'는 호평을 들은 배우 지성. 그는 이번에도 캐릭터에 녹아드는 메소드 연기로 '지소드'라는 별명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사랑하는 아내와 딸이 죽은 것도 모자라, 그들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한 순간에 검사에서 사형수로 전락한 박정우. 캐릭터 설명만 봐도 가슴이 아파오는 박정우를 표현하기 위해 그는 매일 촬영장에서 밥을 굶고, 운동을 하고 있다고.
지난 18일 SBS 목동사옥에서 진행된 '피고인' 제작발표회에서 지성은 "'피고인' 이야기는 상상하기조차 싫은 이야기고, 있어서는 안되는 이야기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눈빛과 눈물에서 보이는 진정성은 또 한 번 시청자들을 지성이 안내하는 '짠내' 세계에 이입하게 할 것이다.
▲ 악역 전문 배우 엄기준, 그가 예고한 '희대의 악역'
엄기준은 일란성쌍둥이 차민호와 차선호를 맡아 1인 2역 열연을 펼친다. 차민호는 자신의 쌍둥이 형 차선호를 죽이고, 형으로 살아간다. 이에 엄기준은 차선호인 척 하는 차민호까지 총 1인 3역을 연기해야하는 셈.
이지적이고 냉철한 이미지때문인지 엄기준은 그간 악역을 많이 연기해왔다. '골든 크로스', '복면검사', '악몽선생' 등에서 인상깊은 악역 연기를 펼쳐온 것. '악역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이 두려울법도 하지만, 엄기준은 차민호는 이제까지의 악역들과는 다르다고 단언했다.
'피고인' 제작발표회에서는 그는 "이제까지의 캐릭터와 다르게 목적과 이유가 분명하다. 차민호는 기존에 내가 연기한 역할들과 목적과 이유가 다르다"며 "얻고 싶은 건 얻지만 점점 잃는게 많아지고 자신을 죄어오는 고통에 빠져들어가는 캐릭터다. 희대의 악역이지만 갈 수록 불쌍해질 것"이라고 차민호 캐릭터를 설명했다.
하이라이트 영상을 통해 엄기준이 연기하는 1인 2역의 실체가 살짝 공개되기도 했다. 차민호와 차선호가 마주치는 장면에서는 동일배우가 연기했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확연한 온도차이가 느껴져 극의 몰입도를 이끌어냈다.
연출은 맡은 조영광 PD는 "차민호와 차선호가 한 프레임안에 담기는 과정에서 분장, 촬영 기법, 특수효과때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엄기준은 힘들다는 내색없이 따라와줬고 너무 고맙다"고 엄기준에게 특별한 감사를 표했다.
제작발표회 현장 안 모두가 감탄했지만 딱 한 명, 불만을 표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엄기준이다. 엄기준은 제작발표회 내내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엄기준이 드라마를 통해 보여줄 연기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진다.
▲ '희망은 있다'…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메시지
억울하고 또 억울하다. 사랑하는 가족과 직업을 잃고 사형수로 전락한 박정우의 삶은 상상하기조차 힘든 고통으로 점철되어 있다. 쌍둥이 형을 죽이고 사회적 명성과 부까지 체득한 악인 차민호의 삶은 박정우의 삶을 더욱 힘들게 만든다. 설상가상으로 박정우는 가족이 죽은 당시의 기억까지 잃었다.
희망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것 같은 박정우의 삶이지만, 그래도 그는 싸우려한다. 제작발표회에서 조영광 PD는 "어두운 사회속에서도 희망은 언제나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다. 지금 너무 힘든 사람들, 억울한 누명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가슴 속에 희망을 품고 살면 언젠가는 이루어진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며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주제를 말했다.
'진실은 반드시 승리한다' 이 명제를 증명하기 위해 오늘도 힘든 싸움을 해나가는 이들. '피고인'은 그들에게 어떤 힘겨운 싸움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싸워나간다면 언젠가는 승리할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전달할 수 있을까.
'피고인'은 오는 23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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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