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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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오!캐롤' 남경주 "난 닐 세다카 세대…촌스러움이 매력이죠"

기사입력 2017.01.09 13:06 / 기사수정 2017.01.09 13:0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남경주는 뮤지컬 계 전설이라 불리는 베테랑이다. 1세대 뮤지컬 배우인 그는 데뷔 35년 동안 흔들림 없이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다. 

남경주는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오! 캐롤’에서 파라다이스의 주인 에스더를 20년간 짝사랑한 파라다이스 간판 MC 허비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과거의 아픔 때문에 자신을 밀어내는 에스더를 끝까지 지켜주고 사랑해주는 순정파 로맨티스트 역할을 노련하게 소화한다. 

부드러운 미소를 띠며 인터뷰 장소에 들어선 남경주는 무대에서와는 또 다른 인간적인 매력을 풍겼다. 

“제 입으로 얘기하긴 그렇지만 (웃음) 저도 가정적이에요. 한 명 사귀면 오랫동안 사귀는 스타일의 로맨티스트였고요. 요즘에는 그런 순애보가 없을 것 같은데 옛날에는 그런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허비의 연기도 어렵진 않았어요.  

허비는 에스더와 결혼을 안 했어도 늘 붙어있으니 그걸로 만족할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늘 도와줄 수 있으니까. 에스더도 총격 사건이나 아이를 잃은 상처를 안고 돌아온 거기 때문에 삶의 성찰을 얻었을 거고요. 둘 다 결혼하거나 고백하지 않아도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허비와 에스더를 필두로 부담 없이 따라갈 수 있는 쉬운 내용, 친숙한 넘버,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복고풍 뮤지컬로 폭넓은 관객층에 호응받고 있다. 

“(한진섭) 감독님과의 인연 때문에 참여하게 됐어요. 감독님이 이 배역은 제가 하는 게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했거든요. 1차로 번역된 대본을 볼 때는 해야 하나 했는데 수정본을 본 뒤부터 내가 보탬이 될 수 있는 포지션이 분명히 있겠구나 생각했죠. 연습 과정에서 맡길 잘했다고 확신했고요. 초연인데 좋게 인식돼 기뻐요.” 

시종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60년대 가수 닐 세다카의 음악을 적재적소에 삽입해 향수를 자극한다. 남경주 역시 닐 세다카의 세대다. 

“‘원 웨이 티켓(One Way Ticket)’은 고등학교, 대학교에 다닐 때 고고장에서 나왔던 곡이에요. 실제로 그 음악에 맞춰 춤춘 세대라 잘 알아요. ‘원 웨이 티켓’은 가수 방미가 불러서 재히트했고 ‘유 민 에브리씽 투 미(You Mean Everything to Me)’도 많이 들렸어요. ‘오! 캐롤(Oh! Carol)’, ‘유 민 에브리씽 투 미’, ‘원 웨이 티켓’까지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나요.” 

'오! 캐롤'은 자극적인 작품들에 지친 이들에 힐링의 손길을 건넨다. 복고적인 아날로그 감성이야말로 인기 비결이라고 밝혔다. 

“전작 ‘맘마미아’가 현대적인 아날로그 감성이라면 이 작품은 복고적인 아날로그 감성이에요. 편곡부터 쇼의 구성까지 복고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죠. 옛날의 느낌이 나서 현대적인 걸 좋아하는 이들은 촌스럽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촌스러움을 매력으로, 또 특징으로 만든 공연이에요. 허비가 MC를 보는 방법이라던가 개그 같은 것들이 옛날 방식이잖아요. 다른 사람에게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이나 어법도 그렇고요. 이 작품의 특징이에요.

너무 빠르고 현대적이면 중장년들은 반사적으로 방어하게 돼 있어요. 그런 관객을 무장해제하려면 복고적인 부분이 도움되지 않을까 해요. 너무 세련되거나 빈틈없는 음악보단 고고장에서 나오는 음악 같은 게 더 편하게 받아들여요. 처음 사운드를 들었을 때는 촌스럽다고 생각했는데 1960년대가 배경인 만큼 오히려 치장하면 특유의 맛이 없어졌을 거예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권혁재 기자

[XP인터뷰②] '뮤지컬 1세대' 남경주 "불모지서 이룬 기적, 감개무량"
[XP인터뷰③] '데뷔 36년' 남경주가 후배 배우들에 건네는 조언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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