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서 계속) 신인배우 이서원. 그가 안방극장에 깊은 인상을 남기기까지 딱 세작품이면 충분했다. '송곳'에서는 지현우의 아역으로, '함부로 애틋하게'에서는 수지의 동생으로. 그리고 '뮤직뱅크'의 듬직한 MC까지. 브라운관을 누빈 그는 이제 스크린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금까지 보여준 게 3이라면, 앞으로는 4만큼 더 보여주고 싶다는 이서원. 아직 보여줄 것도, 도전하고 싶은 것도 많은 창창한 젊은 배우의 꿈과 연기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언제부터 배우를 꿈꿨나.
"어렸을때부터 꿈이었다. 집안 환경상 이사를 많이 다니다보니까 어린 나이에 많은 분들을 만났고, 매우 비슷한 사람들도 조금씩은 다른 걸 보고 '사람'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됐다. 또 하고 싶은 일이 많아지면서 배우를 하면 하고 싶은 직업들을 다 해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 그 중에서도 꼭 한 번 연기해보고 싶은 직업을 꼽자면?
"정말 다양한 직업들을 다 연기해보고 싶지만, 지금 하나를 꼽자면 군인을 해보고 싶다. 아버지가 군인이시라 영향을 받은 것도 있다. 정말 어렸을 때는 군인이 꿈이었다. 군인 연기에 필요한 전문적인 디테일은 아버지로부터 배울 수 있다."
- 그렇다면 조금 더 범위를 넓혀서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은?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 많다. 사극도 해보고 싶고, 천방지축 발랄한 역할도 해보고 싶다. 내 목소리랑 그런 캐릭터는 안 어울릴 거라는 말을 듣고, 목소리 톤 변화를 연습하고 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하니까 '캠퍼스물' 같은 거 찍으면 몰입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대학에서 연극 연기를 배워서 연극을 꼭 한번 해보고 싶다."
- 예능에도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나.
"시켜만 주시면 뭐든 영광이다. 특히 도전해보고 싶은 예능은 '정글의 법칙'. 경험을 많이 하는 게 배우로서 좋으니까, 여러가지 도전을 해보고 싶다."
- 책을 많이 읽는 것 같다.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은?
"지금 읽고 있는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면산장 살인사건'. 추리 소설을 좋아한다. 또 '무너지지만 말아'라는 시집도 최근 읽었고, '위저드 베이커리', '편의점 인간' 등도 최근 인상깊게 읽은 책들이다."
- 영화보는 것도 좋아하나?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한다. 영화를 두 번, 세 번 돌려 보는 걸 좋아한다. 하루에 똑같은 영화만 네 번 돌려볼 때도 있다. 가장 많이 본 영화는 '인터스텔라'랑 '올드보이' 그리고 올리비아 핫세가 나온 '로미오와 줄리엣'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나온 '로미오아 줄리엣'이다. 보는 방법도 다양하다. 언제는 소리만 듣고, 또 어떤 때는 화면만 본다. 나중엔 다 외워서 소리만 들어도 화면이 재생되고, 화면만 봐도 대사 톤이 들린다. 그렇게 선배 배우들이 연기한 감정을 배워가는 것 같다. 영화가 내 연기 선생님이다."
- 송중기·박보검 등이 소속된 블러썸엔터테인먼트의 막내로 유명하다.
"소속사는 2015년에 들어갔고, 계약을 하고 처음으로 본 오디션이 '함부로 애틋하게'였다. 원래 막내가 보검이 형이었고, 내가 그 다음에 들어오며서 막내가 됐는데 다들 너무 잘해주신다. 이렇게 많이 듣고, 배우고 나중에 미래에 나한테도 후배가 생기면 그 후배들에게 배운걸 알려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
- 회사에 입사한 뒤 만난 선배들의 첫 인상은 어땠나.
"보검이 형은 하얀 날개를 달고 있는 것 같은 이미지였다. 실제로도 너무 잘 챙겨주신다. 또 첫인상이 기억에 남는 분은 고창석 선배님. 처음 본 날 대뜸 '너가 막내구나. 연극 보러갈래?' 이러시고는 함께 같은 소속사 식구인 손승원 선배의 연극을 보러 갔었다.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다른 분들도 모두 처음 볼 때부터 잘해주셨다"
- 이서원에게 블러썸엔터테인먼트란?
"송중기, 박보검 선배들 뿐만 아니라 회사에 계신 모든 분들이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 마치 로또에 당첨된 것 같은 기분이다. 선배들을 만나서 조언을 들을 때 마다 기록해서 마음에 되새긴다. 어쩌다가 나를 알아봐주셔서 계약을 하고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 지금 찍고 있는 영화 '대장 김창수'에서도 막내다.
"대 선배들과 촬영을 하는게 처음에는 엄청 무섭고 긴장이 됐다. 그런데 내가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막내다보니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 조언도 많이 해주셔서 나에게는 큰 발전을 할 수 있는 현장이라고 할 수 있다."
- 데뷔한지 이제 2년. 배우 이서원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처음으로 내가 많이 나온 작품이라 '함부로 애틋하게'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지금의 나를 있게해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한 작품에 많은 장면들이 나와서 사람들에게 나라는 사람을 많이 보여줄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하루(류원)를 공원에 앉혀놓고 울지 말라고 했던 장면이나, 신준영(김우빈)이 도와달라고 하는 걸 학교 옥상에서 거절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고기 먹는 씬도 생각나고…"
- '함부로 애틋하게'는 사전제작이라 출연진들끼리 붙어있는 시간이 긴 걸로 알고 있다.
"그렇다. 그래서 다들 많이 친해졌다. 처음 만나고 지금까지 딱 1년 남짓한 시간이 흘렀다. 아직까지 단체 톡방이 살아있고 거기서 다 교류를 하고 있다. 얼마전에는 김우빈, 진경 선배가 나온 영화 '마스터' 시사회에서 다 같이 모였다. 나, 류원, 김민영 누나 셋만 스케줄때문에 못갔다. 셋이서 같이 보러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 2017년을 시작하며 세운 새해 계획은?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이번 영화 촬영이 마치면 새로운 작품, 새로운 캐릭터를 입고싶다. 그렇게 미친듯이 바쁘게 살 수 있으면 좋겠다. 또 대학에 새내기로 들어가니까 캠퍼스 생활도 즐기고 싶다. 동아리 활동도 해보고 싶고, 또 새로운 연기를 배울 수 있을거란 기대가 크다."
- 대학에 들어가는데, 연애를 하고 싶지는 않나.
"딱히 연애라기 보다는 나를 더 계발하고 발전시키고 싶은 마음이 크다. 물론 연애를 하는 것도 경험이니까 연기에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연기에 도움을 받고자 연애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또 간접 경험이라는 것도 있으니까 심리에 대한 근육의 반응이나 호르몬의 변화같은 걸 공부할 수 있다. 이런 생각하는 나를 흔히들 이과생 생각하는데 문과를 졸업했다. 하하.
- 그럼 '연애' 감정을 공부하기 위해 참고로 하는 작품도 있나?
"지금 생각 나는 건 'Her'와 '언터쳐블: 1%의 우정'. 브로맨스든 로맨스든 두 사람 사이의 장애물을 극복하고 이루어지는 관계에서 감명을 받는 편이다."
- 배우로서의 꿈이나 목표가 있다면?
"나에 대한 기사를 보면 댓글까지 꼼꼼하게 읽는 성격이다. 물론 모두가 나를 좋아할 수는 없으니 악플도 존재한다. 악플에서도 배울 수 있는 점들이 많은 것 같다. 나한테 관심이 있으니 악플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내 어떤 점이 싫은지 정확하게 지적해주시니까 고칠 수 있다.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겠지만 안티팬 분들도 팬이 되게 하고싶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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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