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배우 이원근에게 영화 '여교사'(감독 김태용)는 각별한 의미의 작품이다. 처음으로 촬영한 영화였으며 그동안 이원근이 보였던 모습과는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
'여교사'는 계약직 여교사 효주(김하늘 분)가 정교사 자리를 치고 들어온 이사장 딸 혜영(유인영)과 자신이 눈 여겨 보던 학생 재하(이원근)의 관계를 알게 되고 이를 뺏으려 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극중 이원근은 김하늘과 유인영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발레 특기 고등학생 재하 역을 맡았다. 이원근은 모두를 녹게 하는 미소와 더불어 알 수 없는 오묘한 모습으로 재하의 모습을 그려냈다.
이원근은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여교사' 언론 시사회 당시를 회상하며 너무 떨렸고 만감이 교차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와 함께 이원근은 '여교사'에서 쟁쟁한 선배 김하늘, 유인영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TV에서만 봤던 선배들이 눈 앞에 있으니 놀라기도 하고 정말 아름다웠다고 느꼈다고. 그래도 이원근은 김하늘, 유인영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편안해졌다고 전했다. 두 사람과 동시에 이원근은 김태용 감독과도 친한 사이가 됐다.
"감독님께서 촬영장에 먼저 오고 늦게 가서 선배들이 어떻게 하시는 지 보라 말씀하셨어요. 감독님과 친해지며 함께 촬영 끝나고 술도 마시고, 수다도 나누곤 했습니다. 정말 '여교사' 현장은 복 받은 현장이었던 것 같아요. 김하늘, 유인영 선배와도 분장을 함께 받으며 수다를 나누기도 했고 즐거웠습니다. 아마 제가 백세까지 산다 하면 '여교사'를 했던 25세 때는 잊을 수 없는, 저의 성장 시발점이 됐었던 것 같아요."
이원근이 연기한 재하는 천진난만해 보이면서도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 같이 무서운 소년이었다. 김태용 감독은 재하의 표현을 위해 이원근에게 50% 정도만 의미 전달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때로는 남자답고 멋있게 보여지고 싶은 장면도 있었지만 혜영을 엄마처럼 느끼는 재하를 살리기 위해 더욱 아이처럼 보이도록 노력했다.
또한 이원근은 발레 특기생인 재하를 표현하기 위해 발레 연습에 몰두했다. 한번도 발레를 해본 적이 없었지만 많은 시간을 발레 연습에 몰두했고 어색하지 않은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
"시간이 좀 더 주어졌다면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선생님과 하루도 안 빠지고 하루에 10~12시간 씩 연습했거든요. 비록 엉성하고 어설프긴 했지만 그래도 매끄럽게 진행되고 촬영할 수 있었다는 것이 정말 행복했습니다. 발레 선생님과 울기도 했어요. 왜 이렇게 열심히 알려주셨는데 제가 못 따라갈까 속상하기도 했고요. 선생님께도 감사했고 늘 지켜봐주셨던 김태용 감독님께도 감사합니다."
이원근은 영화에서 베드신 등 수위가 높은 장면이나 캐릭터에 대한 걱정이나 부담감에 대한 질문에도 의젓하게 답했다. 오히려 시나리오를 봤을 때 걱정되지 않았다며 '여교사'는 현실적인 열등감이나 질투심에 초점이 맞춰진 영화라고 말했다.
"감독님께서 저를 재하로 캐스팅 한 것에도 남성다움이 표출돼 있는 것은 제외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생각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감독님께서는 무슨 표현인지 설명되지 않는 묘한 그런 것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진짜 연기를 보니 묘한 표정이었고 감독님은 천재인가 생각했어요. 디테일을 굉장히 많이 신경 써 주십니다."
이처럼 많은 노력과 교감이 있었던 '여교사'는 이원근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지도 궁금해졌다. 그는 '여교사'를 성장의 자양분으로 말한 것처럼 작품이 가진 의미에 대해 솔직하면서도 담담하게 말했다.
"'여교사'가 공개가 되면 걱정도 되고 두렵기도 합니다. 질타와 같은 시선이 순간은 속상하고 우울 할 수 있겠지만 그런 것들이 쌓여야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관객들이 보기에 편견이 있을 수 있지만 영화가 효주의 감정을 따라가보면 자연스럽게 동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작업을 하며 고민하고 속상해했던 모습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교사'는 제게 깨달음을 준 소중하고 감사한 작품입니다."
true@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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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