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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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때문에'②] 또 한 번 빛 발하는 차태현의 공감 (인터뷰)

기사입력 2017.01.05 17:50 / 기사수정 2017.01.05 14:53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배우 차태현이 가진 공감 능력이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감독 주지홍)를 통해 다시 빛을 발했다.

4일 개봉한 '사랑하기 때문에'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의 몸에 들어갈 수 있는 뜻밖의 능력을 가지게 된 남자 이형(차태현 분)이 여고생부터 치매할머니까지 몸을 갈아타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새해 첫 코미디. 차태현을 필두로 김유정, 선우용여와 박근형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배우들의 조화가 돋보인다.

'사랑하기 때문에'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마주 앉은 차태현은 "고등학생 내용부터 어르신들의 이야기까지 다양하게 나오다 보니 공감하는 부분을 모두 다르게 느끼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게 짧은 부분이라고 하더라도, 포인트별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게 괜찮은 것 같아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 "스크린에 펼쳐질 故 유재하의 노래, 너무나 궁금했었죠"

'사랑하기 때문에'에서는 故 유재하의 노래 '사랑하기 때문에', '지난 날'을 스크린으로 만나볼 수 있다. 새해를 여는 첫 코미디로 따뜻함과 웃음을 함께 선사한다.

차태현은 "노래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리메이크 된 것도 많잖아요. 그런데 '원곡이 영상과 함께 스크린에 나오면 어떨까' 전 그게 굉장히 궁금하더라고요"라며 영화 출연을 결정했던 이유를 전했다.

"'건축학개론'에서 전람회의 노래가 나왔을 때의 울림이 있잖아요. 옛날 노래이지만, 어린 친구들이 보고 들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그런 느낌이요. 저는 유재하 씨의 노래를 듣고 자라온 세대이니, 특히 더 큰 의미가 있었죠. 영화 속에서 두 곡 밖에 만나지 못한다는 게 개인적으로는 가장 크게 아쉬운 부분이기도 해요."

실제 차태현은 엔딩크레딧에 흐르는 '지난 날'을 직접 불러 영화의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선율을 더해내는 데 힘을 보탰다.

영화 속에서 이형(차태현 분)은 여고생 말희(김윤혜), 형사 찬일(성동일), 식탐 많은 모태 솔로 선생님 여돈(배성우), 치매 할머니 갑순(선우용여) 등의 몸을 갈아타며 이들의 사랑을 돕는다. 자신의 모습을 연기하는 다른 배우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색다른 느낌도 얻었다.

차태현은 "제가 만든 애드리브를 (배)성우 형이 연기하는데, 그게 참 재미있더라고요. 성우 형이 정말 고민을 많이 하신 것 같았어요"라고 웃었다.

"시사회 때 관객 분들이 그 부분(직접 만든 애드리브)에서 웃어주실 때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감독님들이 느끼는 기분이 이런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죠. (김)윤혜의 경우에는 여자가 남자를 연기해야 하는 자체가 힘든데, 거기다 제 연기까지 해야 했잖아요. 제가 계속 같이 따라다니면서 함께 했죠.(웃음)"

작곡가 이형 캐릭터를 위해 피아노를 배우고, 실제 키보드를 사서 집에서 연습을 이어갔다. "직접 연주하는 부분도 있는데 다 편집이 됐더라고요"라며 아쉬움 섞인 너털웃음을 지어보인 차태현은 "그래도 다행히 (홍)경민이가 영화를 보고나서 '피아노 치는 게 어색하지 않다'고 말해주더라고요.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라고 덧붙였다.

차태현은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사랑하기 때문에'에 함께 해 준 후배, 동료, 선배 배우들에게 아낌없는 고마움도 함께 전했다.

"처음부터 제 분량은 많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얘기했었거든요. 오히려 저의 등장이 흐름을 방해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다른 출연진 분들의 캐스팅이 더 중요했던 건데, 너무나 많이 채워주신 부분이 있어요. 화면이 바뀌는 과정에서 어떻게 보면 실소가 나올 수도 있을 법하지만, 정말 연기를 다들 너무 잘해주셔서 그런 민망한 부분은 없었던 것 같거든요. 그게 모험일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저희가 생각한 의도대로 잘 나온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힘든 일이어도, 그렇게 딱 확신을 가지고 촬영한다는 것이 중요하잖아요."


▲ 배우, 또 예능인으로 더 날아오를 2017년

'사랑하기 때문에' 속에서 큰 감동을 안겼던 선우용여와 박근형의 에피소드를 떠올린 차태현은 "이번 영화 보면서도 꽤 울었어요"라며 "저는 많이 울어요. (영화 속) 제가 우는 장면에서도 꽤 울고, 다른 사람들 장면에서는 더 많이요.(웃음) 이번 영화에선 특히 선우용여 선생님 나오시는 장면이 굉장히 슬펐어요. 영화를 본 다른 사람들도 진짜 좋았다고, 선생님들 얘기를 많이 하시더라고요"라고 회상했다.

"선생님들과 만나서 함께 할 일이 많지 않잖아요. 저렇게 계속 연기를 하시는 모습을 보고, 또 함께 하다 보면 좋은 게 많아요. 저도 죽을 때까지 연기하는 게 꿈이기도 하니까요"라고 덧붙인 차태현은 자연스럽게 자신이 꿈꾸는 미래의 그림도 함께 그려나갔다.

2016년에도 차태현의 꾸준함은 변함없었다. 영화든, 드라마든 1년 반 사이에는 꾸준히 작품을 하고 싶다는 목표도 영화 '엽기적인 그녀2'와 '사랑하기 때문에' 개봉, 예능 '1박 2일' 출연으로 이어갔다. 올해 여름에는 공들여 촬영한 영화 '신과 함께'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더욱 두근거리는 마음이다.

"'1박2일'을 하면서는 항상 프로그램상을 받고 싶었었는데, 그걸 또 이루게 돼서 개인적으로는 목표를 다했지 않았나 싶어요. 올해의 시작을 '사랑하기 때문에'로 열게 돼서 기쁘고, '신과 함께'도 중간 중간 편집본을 봤는데 전에 보지 못한 그림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서 정말 궁금하고 기대하고 있죠."

최근 들어서는 더더욱, 고민을 많이 하면서 작품을 고르게 됐다는 차태현은 여전히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매달 공개되는 브랜드평판지수에서도 본인의 이름은 예능인 순위에만 올라가 있다면서, "예능인과 배우 두 곳에 모두 이름을 올리는 것이 구체적인 목표 중에 하나다"라고 웃음 짓는 차태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관객, 또 시청자와 교감해 온 그의 공감 능력이 올해도 계속해서 그 에너지를 이어갈 수 있길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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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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