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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기대상③] 내년에는 보기 싫은 #상 남발 #무례함 #연인 언급

기사입력 2017.01.01 06:53 / 기사수정 2017.01.01 05:17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2016년 SBS는 그 어느때보다 풍성한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상식은 그 풍성함을 지키지 못하고 '용두사미'같은 아쉬운 마무리로 남았다.

'리멤버-아들의 전쟁'으로 20%를 넘기며 기분좋게 한 해를 시작한 SBS는 '닥터스', '낭만닥터 김사부'로 의학 드라마 불패 신화를 새롭게 썼으며, '미녀 공심이', '우리 갑순이'를 통해 주말 드라마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시청률 측면에서는 성공하지 못했으나, 국내외 많은 마니아 팬으로부터 사랑을 받았으며, '푸른 바다의 전설'은 전지현, 이민호를 앞세워 현재 독보적인 동시간대 1위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상을 받을 후보가 많다는 걸 의식하듯 SBS는 지난해까지 '미니, 중편, 장편'을 나누어 시상하던 것을 '장편, 로맨틱 코미디, 판타지, 장르드라마' 부문으로 나뉘어 시상 부분을 늘렸다. 이에 준비된 트로피는 총 54개로 시상식에 참석한 대부분이 상을 가져갔다.
 
하지만 그렇다보니 상의 가치가 떨어지기도 했다. 뉴스타상같은 경우는 10명이나 수상해 SBS에서 데뷔를 하면 모두 받을 수 있는 상처럼 보였으며, 굳이 아이돌 100명에게 조사를 해 만든 '키스 장인상', '먹방상', '짠한 인물상'은 왜 만든건지 아무도 이해할 수 없었다.

또 이날 시상식의 분위기를 안 좋게 만든건 MC 이휘재의 책임이 컸다. 그는 '연기 대상'을 위해 참석한 배우들에게 계속해서 연기나 작품과 관계없는 이야기를 꺼내며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었다.

특히 조정석에게는 그 정도가 심했다. '질투의 화신'의 이화신을 연기한 배우로 참석한 조정석이지만, 그가 마이크를 잡을 때마다 연인 거미의 이야기를 꺼냈다. 조정석이 최우수상 수상 소감을 말할 때도, '질투의 화신' 팀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연기자로서 앞으로 포부까지 말한 깔끔한 수상 소감 뒤에, 이휘재는 계속 헛기침을 하며 거미의 이야기를 할 것을 종용했다. 

그런가하면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로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한 이준기와 이지은에게는 "두 분 뭔가 있는게 아니냐. 의심된다"는 무례한 질문을 하기도 했다. 현재 이지은이 장기하와 공개 연애 중임을 생각하면 그런 류의 농담은 피하는게 옳다.

이외에도 드레스를 입고 온 이지은에게 '안마의자'에 앉기를 강요하고, 또 앉겠다고 하는 이지은에게 "독하다"를 남발한 것과, 패딩점퍼를 입은 성동일에게 "집에서 막 온거냐, 배우가 아니라 조연출 같다"고 말한 것도 불필요한 언사였다. 배우 곽시양에게 "남자 이름에 '양'이 들어가는 걸 보고 가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건 아직까지 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말이다.

그런 말을 꺼낸 이휘재가 배우들과 친해서, 배우들이 이휘재의 그 발언들을 이해한다고 해도 그런 관계를 정확히 모르는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그저 불쾌한 발언들일 뿐이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날, 배우들이 상을 받는 시상식을 지켜보는 건 시청자들 역시 한 해동안 함께했던 드라마들을 되돌아보며 1년을 정리해보려는 의미도 있을 터. 그렇기에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배우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은 지양하는 게 예의기도 하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시상식에 익숙하지 않은 배우들을 위해 시상식 MC는 연륜있는 진행자들이 맡는 편이다. 그들은 유머로 배우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자칫 진지하게만 흘러서 재미를 잃을 수 있는 시상식에 감초같은 역할을 한다. MC는 시상식의 주인공이 아니다. 제 역할을 넘어 배우들을 당황하게 하거나, 재미를 넘어 무례하게 느껴지는 드립을 남발해서는 안된다. 

지금 SBS 연기대상에 쏟아지는 비난은 올 한해 SBS 드라마가 많이 사랑받았음을 반증한다. 애정이 큰 만큼, 깔끔하지 못한 마무리에 더욱 분노하는 것. 시상식을 주최한 SBS와 그런 SBS에서 벌써 4년째 연기대상 MC를 맡고 있는 이휘재는 시청자들이 진짜로 '연기 시상식'에서 보고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해야 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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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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