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츠뉴스 김주애 기자] 김종민이 드디어 '대상'을 받았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공개홀에서 진행된 '2016 KBS 연예대상'의 주인공은 김종민이었다.
무려 9년이라는 시간 동안 치열한 일요일 오후 시간대 자리를 지켜오며, KBS의 간판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1박 2일'. 멤버와 제작진의 변화로 시즌 3까지 오는 과정에서 최고의 전성기도 경험해보고, 전성기와 비교도 안되는 하락세도 겪었다. 그랬던 '1박 2일'이 다시금 안정기에 접어들며 2016년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했다.
김종민은 '1박 2일'의 모든 걸 겪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역사 책이다. 나영석 PD가 이끌며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같은 멤버들이 함께했던 최전성기 '1박 2일'도, 조금은 주춤했던 '1박 2일'도, 또 새로운 시작 앞에 많은 우려를 들었던 '1박 2일도' 모두 겪었다.
김종민의 이러한 노고를 치하하듯 '1박 2일'은 무려 3주 동안 '김종민 특집'을 방송했다. '김종민 대상론'이 불거진 것도 이때부터였다. 방송 시기가 연말 시상식과 가까운 12월인 것도 크게 작용했고, 같은 멤버인 차태현이 영상편지를 통해 "내가 뽑은 '연예대상' 대상은 단연 너야"라고 말한 탓도 있다. 무엇보다 9년 동안 '1박 2일'을 지켜봐 온 대중이 김종민이 대상을 받을만한 인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김종민 대상론'은 대세 여론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김종민의 대상을 그저 '1박 2일'을 오래해서라고 말해서는 안된다. 한해를 결산하는 시상식인만큼 '대상'은 공로상이 아닌 그 해의 성과로 평가하는 것이 맞다. 그런 의미에서도 올해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계속 지켜온 '1박 2일'의 김종민이 대상을 받는 것이 옳다.
2016년 김종민의 '1박 2일'에서의 활약은 발군이었다. 그는 안중근 의사의 삶을 돌아보는 '중국 하얼빈 특집'에서는 놀라운 역사 지식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고,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을 패러디한 알파오(오목 게임)와의 대결에서는 네모칸 안에 바둑알을 놓는 신개념 오목으로 보는 이들을 빵터지게 만들었다.
또 게스트 한효주와 함께 간 제주도 여행에서는 '김종민 게임'을 만들어 큰 웃음 폭탄을 선물했고, 박보검과 함께 떠난 충북 제천여행에서는 고소공포증을 극복하고 '공중 그네'에 도전하는 용기도 보였다. 대망의 '김종민 특집'에서는 뜨거운 눈물로 '1박 2일'에 담은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그런 김종민이니만큼 이날 '연예대상' 시상식 현장에서도, 대상 발표 전부터 김종민의 대상을 점치는 사람이 많았다. 대상을 누가 받을 것 같냐는 질문에 신동엽은 "아마 그 팀은 오늘 축제일 것 같다"며 최고의 프로그램 상을 받은 '1박 2일'에서 대상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고, 유재석은 "개인적으로 김종민을 응원한다"고 공개 지지발언을 했다.
이런 응원과 지지에도 김종민은 대상을 안아들고 "내가 후보로 올라온 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내 능력에 비해 너무 과분하다"고 고백했다. 당황한 듯 횡설수설 고마운 사람들을 나열하는 김종민이었지만, 준비한 것 같은 멘트가 아니라 더욱 진정성있게 느껴졌다.
김종민은 2016년을 최고의 한해로 보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김종민은 정점에 올랐다고 해서 내려올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믿는다. 9년 동안 한결같이 '신바(신난 바보)'로 시청자 곁에 있어준 것처럼, 앞으로도 언제까지고 시청자의 웃음을 위해 그 자리를 지켜줄 것을 말이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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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