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10대들의 우상이 되겠다'고 선언한 지 어느덧 6년. 평균 연령 16.3세로 '최연소 아이돌' 타이틀을 가지고 데뷔했던 소년들은 어느새 남자의 눈빛을 한 채로 카메라 앞에 섰다. 카메라와 취재진을 보고 긴장한 채 쭈뼛쭈뼛하던 틴탑은 이제 없었다. 밥 먹고 자는 시간보다 무대에 서서 카메라를 바라보는 시간이 더 많았기 때문. 무대를 서는 횟수와 시간이 점점 많아지면서 실력도, 시야도 넓어졌다. 단순히 안무를 외워서 무대에 서고 퍼포먼스를 선보이던 틴탑은 사라졌고 노래와 퍼포먼스를 더 깊숙이 고민하고 나아가 창작까지 하는 상태까지 발전했다.
어느새 자신이 하는 음악과 걸어온 삶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된 틴탑 니엘과 창조를 스타일엑스(Style X) 화보 촬영 현장에서 만났다. 팀의 메인보컬로 틴탑이라는 그룹의 색을 칠하는 니엘과 최근 다방면으로 활약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창조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연예계 생활을 하고 있을까.
각각 17, 15세에 데뷔한 니엘과 창조는 어릴 때부터 연예계를 경험했다. 이에 대해 좋은 점을 꼽아달라고 하니 니엘은 "또래 친구들보다 철이 빨리 들었다는 것"을, 창조는 "꿈을 더 빨리 이룰 수 있어 효도를 더 빨리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이어 나쁜점에 대해서는 니엘은 "학창시절 추억이 많이 없다는 것"이라고 답했고 창조는 "'세상이 무섭다'는 것을 남들보다 빨리 느꼈다는 것. 어릴 때부터 너무 많은 걸 깨달았던 것 같아요. 그 나이 때 겪지 않아도 될 아픔도 많이 겪었어요"라고 답했다.
효도를 더 빨리했다는 창조에게 어떤 효도를 했냐고 물으니 "남들도 다 그렇겠지만 어릴 때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자랐어요. 그런데 활동을 하면서 어머니한테 집이랑 차를 다 선물해 드렸죠"라는 기특한 대답이 돌아왔다.
최근 니엘은 웹드라마 '공항의 후예'에 출연했고 창조는 웹드라마 '오빠가 사라졌다' 촬영에 매진 중이다. 무대에 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것과 브라운관 속에서 연기를 펼치는 것은 전혀 다른 느낌이었을 것. 연기에 대한 생각을 묻자 니엘은 "다신 하고 싶지 않아요"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이어 "영상을 보고 주변 사람들한테 연락이 많이 왔어요. '너는 연기하면 안 되겠다'고. 다시는 안 하기로 다짐했죠"라고 이야기했다.
같은 질문에 창조는 "지난 해 MBC 드라마넷 '스웨덴 세탁소' 찍고 나서 한동안 연기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그러다 최근에 회사에서 시놉시스를 보내줬는데 읽어보고 마음에 들어 하게 됐어요. 촬영장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라고 답했다. '오빠가 사라졌다'에서 창조의 상대역은 그룹 나인뮤지스의 혜미. 호흡이 잘 맞냐는 질문에 창조는 "누나가 연극을 많이 하셨다더라고요. 되게 잘 챙겨주시고 호흡도 정말 괜찮았어요"라고 답했다.
틴탑은 20대 초반의 나이로 데뷔 6년 차를 맞았지만 아직도 음악방송에서는 어린 편에 속한다. 특히 막내 창조는 이제 스물둘. 나이가 많은 후배들이 수두룩하다. 이에 대해 "제가 선배라고 해도 나이가 어리니까 아무래도 좀 불편하죠"라며 "그런데 사실 요즘은 '선배님'으로 부르는 문화가 아니기 때문에 저도 그냥 형, 누나로 불러요"라고 유쾌하게 말했다.
음악방송에서 후배가 선배 대기실을 찾아 인사를 하는 건 가요계 오랜 전통. 어엿한 가요계 중고참으로 인사를 가는 입장에서 받는 입장으로 변한 것에 대해 니엘은 "많이 부담스럽더라고요. 우리가 인사를 드리러 갔을 때 왜 선배들이 부담스러워하셨는지 이제는 좀 알 것 같아요"라며 멋쩍게 웃었다. 데뷔 전, 인사에 대한 특훈을 받은 것이 있냐 묻자 창조는 "인사하는 법부터 배웠던 것 같아요. 일렬로 서서 몇 시간씩 연습했었어요. '안녕하십니까', '누구입니다'를 연습했었죠"라며 추억을 꺼내 들었다.
게임 잘하는 아이돌들의 등장에 예능 프로그램이 생기고 어플리케이션으로 게임을 전 세계로 생중계하는 등 많은 시도가 이루어졌다. 틴탑에게도 게임 이야기를 묻자 니엘은 "틴탑 멤버들이랑 게임하는 걸 좋아해서 PC방에서 자주 보는 편이에요"라며 "비스트, 인피니트, 김준수 선배님들과 B1A4 분들과도 게임을 한 적이 있었는데 저희가 '오버워치'는 제일 잘하는 것 같아요. 다들 저희가 제일 잘한다고 하시더라고요"하고 자랑했다. 창조는 게임을 좋아하지 않아 멤버들을 자주 못 본다고. 창조는 "내가 멤버들을 안 만나주는 게 아니라 멤버들이 PC방에서 모여 게임을 하기 때문에 못 만나는 것"이라는 푸념도 쏟아냈다.
최근 틴탑의 수장인 앤디가 소속돼 있는 그룹 신화가 정규 13집을 냈다. 대한민국 최장수 아이돌로 활약하고 있는 신화에 대해 묻자 니엘은 "정말 부러워요. 신화 형들은 지금도 불화 하나 없이 지내거든요. 또 신화만 가지고 있는 그 아우라도 부러워요. 딱 콘셉트 잡고 나왔을 때의 느낌 같은 것이요"라고 답했다. 창조는 "신기해요. 사실 TOP 미디어에 들어올 때도 신화 앤디 형이 계신 걸 보고 혹해서 들어오게 됐거든요. 그런 형이 아직도 멤버들과 활동하시는 것을 보면 신기하고 부럽죠"라고 이야기했다.
신화만큼이나 좋은 우애를 자랑하는 것이 바로 틴탑. 바로 옆에서 듣고 있는 자리에서 '니엘에게 창조란?', '창조에게 니엘이란?'이라는 질문을 주자 다들 한참을 머뭇거렸다. 니엘은 창조를 한 번 쓱 보고는 "귀여운 동생? 사실 우리 멤버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다 친구처럼 지내요. 삶의 거의 전부를 같이 보냈기 때문에. 그런데 같은 막내지만 리키보다는 창조가 더 귀여워요"라는 폭탄 선언을 했다. 이유를 묻자 니엘은 "창조가 겉모습은 늙어보이는데 멤버들끼리 있을 때는 애교도 많거든요. 리키는 남자다운 척을 해서 귀엽지 않아요"라고 답했다. 애교도 많다는 말에 창조는 잠시 수줍은 웃음을 보이기도.
창조는 니엘보다 더 한참을 뜸 들였다. "틴탑 같지 않다. 원래 이런 질문 잘 답하지 않느냐"고 묻자 창조는 "멋있게 대답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멋있는 형, 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 니엘 형이 솔로 앨범이 나왔을 때 제 주변에서 '안 부럽냐', '너도 솔로 하고 싶지 않냐'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근데 그 때 저는 부럽기도 했고 하고 싶기도 했는데 하라고 했으면 못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였어요. 형이지만 대견스러워요"라며 칭찬했다.
[스타일X인터뷰①] 틴탑 니엘·창조 "최장수돌 신화, 신기하고 부러워"
[스타일X인터뷰②] 틴탑 니엘 "데뷔 초, 파트 많아 울면서 항의한 적도"
[스타일X인터뷰③] 틴탑 창조 "이름만 대면 다 알 정도로 유명하고파"
am8191@xportsnews.com / 사진=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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