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2016년 극장가의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다양한 영화로 관객을 찾은 다작 스타들, 새로운 얼굴의 발견은 올해에도 변함없이 이어졌다. 색다른 장르에의 도전, 굵직한 작품들의 등장이 12개월을 풍성하게 채워넣었다.
▲ 다양한 작품 속 배우를 만나는 재미
배우 강동원과 공유, 이병헌, 황정민은 올해 각각 3편의 영화를 선보이며 쉴 틈없는 행보를 보였다.
강동원은 2월 개봉한 '검사외전'으로 970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을 이끌었다. 이어 11월에는 '가려진 시간'을, 12월 21일 개봉을 앞둔 '마스터'까지 누구보다 바쁜 연말을 맞이하고 있다.
올해 첫 천만 영화 '부산행'에서 활약한 공유도 한 해를 꽉 채웠다. 2월에는 전도연과 함께 한 '남과 여'에 이어 '부산행'으로 정점에 섰고, 9월에는 '밀정'까지 다양한 장르로 관객과 만났다.
할리우드와 국내를 바삐 오간 이병헌도 '미스컨덕트'와 '매그니피센트7'을 비롯해 개봉을 앞둔 '마스터'까지 활약을 이어갔다. 특별출연에서도 정말 특별한 존재감을 보인 '밀정'도 관객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꾸준히 작품을 내놓은 황정민 역시 2월 '검사외전'과 5월 '곡성', 9월 '아수라'까지 1년에 걸쳐 고른 활약을 보였다.
이 외에도 김주혁('좋아해줘', '비밀은 없다',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과 마동석('굿바이싱글', '부산행', '두 남자')이 각각 세 편씩을 선보였다.
손예진과 심은경의 행보도 눈에 띈다. 손예진은 '나쁜놈은 죽는다', '비밀은 없다'에 이어 여름을 사로잡은 '덕혜옹주'까지 고군분투하며 올해를 뜨겁게 빛냈다.
심은경은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오가며 폭넓은 행보를 보였다. '로봇, 소리' 속 소리의 목소리 연기를 비롯해 '널 기다리며', 애니메이션 '서울역' 더빙, 독립영화 '걷기왕'에 얼굴을 비췄다.
▲ 스타 감독의 변함없는 존재감·신예 감독의 패기
국내를 대표하는 감독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관객들의 다양한 눈높이를 충족시켜줬다.
이준익 감독은 2월 '동주'로 저예산 영화의 힘을 몸소 보여줬다. 5억원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동주'는 주연 강하늘과 박정민의 호연 속에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117만 명이라는 의미있는 관객수를 함께 남겼다.
나홍진 감독은 '곡성'을 통해 '역시 나홍진'이라는 찬사를 다시 한 번 이끌어냈다.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로 최근까지 미국 영화전문매체가 선정한 올해의 영화 10선에 선정되는 등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밀정'의 김지운 감독도 유수의 영화제 초청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750만 명의 관객 동원으로 기대작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며 진가를 입증했다.
신인 감독들의 새로운 도전도 다양성의 폭을 넓히는 데 일조했다. 대표적인 인물은 '부산행'을 통해 상업영화 첫 데뷔작에서 천만 감독 대열에 오른 연상호 감독이다.
'돼지의 왕', '사이비' 등 사회를 녹여낸 뼈있는 애니메이션으로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던 연상호 감독은 여름 '부산행'의 프리퀄 애니메이션 '서울역'까지 연이어 선보이며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엄태화 감독의 도전도 높이 살 부분이다. '잉투기', '숲' 등 독립영화에서 일찍이 주목받던 엄태화 감독은 '가려진 시간'을 통해 상업영화 세계에 첫 발을 디뎠다. 영화는 50만 명의 누적 관객 수로 흥행작 대열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넓히는 데 의미있는 역할을 해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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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