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씨제스에 래퍼가 있어?" 그룹 JYJ와 배우 최민식, 설경구의 소속사로 유명한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 힙합을 하는 래퍼가 있다. 감성힙합으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완벽하게 구축한 크루셜스타가 바로 그 주인공.
대한민국 대표 언더그라운드 힙합 레이블이었던 소울 컴퍼니 출신인 크루셜스타는 독립적인 활동을 거친 뒤 현재의 소속사에 몸을 담았다. 듣고 있으면 절로 공감되는 가사, 편안한 느낌을 주는 멜로디 등 추운 계절에 딱 어울리는 소품집 'Fall'을 들고 대중을 찾은 크루셜스타는 어떤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내고 싶었을까.
◆ 소속사 이적 후 첫 앨범인데 어떻게 준비했나.
이전에 혼자 활동할 때는 기획과 유통까지 내가 다 했다. 그런데 음악 외적인 것들이 쉽지는 않더라. 씨제스에 들어와서 대형기획사가 체계적으로 잡아줬기 때문에 내가 맡은 음악 분야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음악 말고 재킷 디자인같은 부분은 예술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 내가 나서서 했고 유통이나 프로모션 같이 내가 재능이 없는 부분들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 앨범 재킷 디자인도 직접 구성했나.
직접 생각했다. 'FALL'이 가을이라는 의미도 있는데 '떨어지다'라는 뜻도 담고 싶었다. 재킷 사진도 일부러 거꾸로 있는 모습을 담았는데 음원사이트에서 보면 내 이미지만 거꾸로 있어서 재밌다. '베이커 스튜디오'라는 사진 팀을 결성했는데 내가 영감이나 소재를 주면 사진작가 둘이 사진을 찍는 팀이다. 작품 사진 위주로 찍어보고 있는데 재킷 사진도 베이커 팀과 함께 했다.
◆ 이번 앨범에 유독 피처링 곡이 많다. 특히 김준수, 김나영과의 컬래버레이션이 주목을 받았는데?
준수 형은 내가 저번 앨범에 피처링을 한 인연이 있어서 그걸 빌미 삼아 부탁을 드렸는데 흔쾌히 해주셨다. 신기하고 영광스러운 작업이었다. 같은 공간에 오래 있어보지는 않았는데 인상깊었던 것은 녹음을 1시간도 안 걸려 끝냈는데 정말 좋은 목소리가 나왔다. 역시 프로는 다르구나 싶었다. 인간과는 다른 종족 같은 느낌이었다. 신의 영역 같았다.
김나영씨 같은 경우에는 곡을 다 만들어놓고 떠오르는 보컬 톤이 김나영씨였다. 먼저 연락을 취했고 흔쾌히 해주셔서 감사한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성격이 굉장히 쾌활하셔서 화기애애하게 작업이 끝났다.
◆ 피처링을 잘 활용하지 않는 아티스트였는데 이번 앨범에 유독 피처링이 많은 이유는?
다채롭게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 혼자 이끌어가면 지루할 수 있는 부분들을 보완하고 싶었는데 컬래버레이션이 생각처럼 잘 됐다. 다양한 아티스트와 작업을 할 수 있어서 재미도 있었다.
◆ 이번 앨범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은?
다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가장 많이 듣는 곡은 'Coffee'다. 곡 자체가 크루셜스타의 스타일이 강하게 묻어나고 있고 더 담백하게 만드려고 노력했던 곡이라 오래 듣게 되는 것 같다.
◆ 연주곡인 '그녀는 내 것이 아닐 때 아름답다'도 많은 호평을 받았는데.
제목을 메모장에 적어놨다가 제목 자체가 마음에 들어서 노래로 만들어봐야겠다고 해서 비트를 만들고 가사를 쓰려고 노력하다가 가사가 안 나와서 연주곡으로 만들었는데 그 나름대로의 역할을 한 것 같다. 오히려 가사가 없고 제목만으로 더 임팩트가 있는 것 같다.
◆ 이번 앨범에 대해 만족하나? 가장 좋았던 반응은?
구상했던 느낌의 앨범이 나온 것 같다. 직접 반응을 살펴보기도 했는데 대체적으로 만족하고 있다. '크루셜스타만의 색이 있는 것 같다'는 댓글이 가장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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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8191@xportsnews.com / 사진=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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