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김고은이 '도깨비'로 '은교'의 그림자를 지울 수 있을까.
배우 김고은은 2일 처음 방송하는 tvN 새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에서 지은탁 역을 맡았다.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죽었어야 할 운명'의 소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신비로운 낭만설화다.
김고은이 맡은 지은탁이라는 역할은 태어날 때부터 죽은 사람의 혼을 보는 평범하지 않은 소녀. 엄마도 친구도 없이 외롭게 자랐지만, 도깨비 김신(공유 분)을 만난 뒤 인생이 달라진다. 김신의 '도깨비 신부'로, 그의 심장에 박힌 검을 뽑고 도깨비 신부가 될 운명을 맞닥들인다.
2012년 영화 '은교'로 영화계에 발을 들인 김고은은 '은교' 덕에 단숨에 스타가 됐지만, 이후 '은교'의 그림자에 시달려야 했다. 쌍꺼풀 없는 눈매와 흰 피부, 긴 팔다리는 은교 역에 제격이었고, 김고은이 그려낸 순수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몽환적인 은교는 사람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인식됐다.
하지만 '은교' 이후 새 작품을 시작할 때마다 캐릭터와 비교당하기 일쑤였고, 그만큼의 '아우라'를 내지 못하면 '실패'로 여겨지곤 했다. 최근 '은교'와 비교되지 않았던 건 올 초 방영된 tvN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의 홍설 역이었다. 웹툰 원작의 캐릭터와는 달랐지만 김고은만의 홍설을 제대로 만들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제 또 다른 역할에 도전한다. 지은탁은 은교도 홍설도 아니어야 할 터다. 과연 김고은은 '도깨비'를 보는 사람들에게서 은교와 홍설을 지워내고, 오롯이 지은탁으로 설 수 있을까. '도깨비' 성공의 또 다른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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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