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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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무도' 되감기①] 양세형 합류, 광희도 살린 신의 한 수

기사입력 2016.12.02 10:02 / 기사수정 2016.12.01 16:52

이아영 기자
1위의 자리는 언제나 위태롭다. 11년 된 장수 예능 프로그램 MBC '무한도전'도 예외는 아니다. 위기설을 꼬리표처럼 달고 다니는 '무한도전'은, 올해도 그런 평가를 보란 듯이 비웃었다. '행운의 편지'부터 '무한상사', '우주 특집'까지 오직 '무한도전'이기에 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매주 토요일을 책임졌다. 한 해를 돌아보고 내년을 기약하는 12월, 엑스포츠뉴스가 5회에 걸쳐 '2016 무한도전 되감기'를 기획 연재한다. '무한도전'의 분야를 가리지 않는 확장성(②), 웃음을 위해 망가짐을 불사하는 프로페셔널(③),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진심(④)은 우리 삶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연재 순서

① 양세형 합류, 광희도 살린 신의 한 수
② 시그널·쇼미·웹툰·엑소, 경계 넘나든 콜라보
③ B급 감성 물씬, 다시 봐도 웃긴 배꼽 도둑들
④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감동 특집 다섯
⑤ 2017년에도, 토요일을 잘 부탁해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쳐서, 더욱 단단히 박히도록 했다. 양세형의 존재는 광희의 위기로 점쳐졌지만, 약 8개월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광희에게도 좋은 교보재이자 자극제가 됐다.

개그맨 양세형은 1인자 유재석이 인정한 고정 멤버가 됐다. 지난달 26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은 "내년에도 양세형과 함께할 수 있느냐"는 박명수의 질문에 "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반(半)고정', '패널왕' 등 비정규직을 거쳐 '무한도전'의 진짜 고정 멤버가 된 것이다.

양세형의 첫 등장은 지난 4월 방송된 '퍼펙트센스'다. 이후 '2016 무한상사'에 타 부서의 양세형 과장으로 등장, 개인기와 딱밤, 특유의 깐죽거림으로 상황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개그맨으로서 오랜시간 스탠딩 코미디를 해왔던 경험이 주효했다. 이후 '무한상사', '릴레이툰', '귀곡성', '분쟁조정 위원회'에 연이어 등장하면서 고정 게스트로 자리잡았다.

개그맨으로서 방송에 잔뼈가 굵은 양세형은 박명수의 밑도 끝도 없는 공격에도 당황하지 않고 받아치는 순발력으로 '무한도전' 시청자의 호평을 받으며 단숨에 호감을 샀다. 또 개그맨의 센스, 자연스러운 콩트 연기, 현재 '무한도전'에 없는 까불거리는 캐릭터는 '무한도전'이 탐낼 만한 매력을 전방위로 뽐냈다.

양세형의 활약에 광희는 주눅들지 않았다. 오히려 양세형을 보면서 자신이 해야할 것들을 해 나가기 시작했다. 박명수도 광희에게 '수발' 캐릭터를 입혀주면서 힘을 보탰다. '릴레이툰' 특집에서 웹툰작가 윤태호와 만난 광희는 성실함으로 제 몫을 해냈고, 이후 박명수, 양세형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면서 새로운 콤비를 결성했다. 특히 다방구, 아수라, 등 추격전뿐만 아니라 '나는 자연인이다'에서도 훨씬 자연스러운 상황극을 선보였다.

양세형의 활약과 광희의 성장으로 유재석은 부담을 덜었다. 유재석도 진행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캐릭터를 분출하는 데 쏟을 에너지가 생겨 '무한도전'은 더욱 다채로워질 수 있었다. '무한도전'이 2016년 가장 잘한 일을 꼽으라면 양세형을 '퍼펙트센스'에 초대한 것 아닐까. 이것 또한 제작진의 큰그림일지도 모른다. 양세형의 긍정적 나비효과가 어디까지 미칠지 궁금하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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