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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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 오정연 "연기에 희열 느껴…계속 도전할래요"

기사입력 2016.11.28 09:09 / 기사수정 2016.11.28 09:5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연기가 너무 재밌고 또 너무 어려워요. 그래서 도전을 계속하고 싶어요. 어려운 만큼 한계에 부딪혀 가면서 한 단계씩 깨우쳐 가는 게 희열이 있더라고요." 

연기라는 것을 처음 맛본 오정연에게 MBC 드라마 '워킹맘 육아대디'는 잊지 못할 작품이다. 말미 방송분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다.

"첫 연기이고 첫 드라마라서 되게 남달라요. 지금도 완전히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고요. 막방하기 전날부터 잠이 안 오더라고요. 이젠 정말 떠나보내는 것 같아서 너무 아쉬웠어요. 여행을 다녀와서 3, 4일 치를 몰아봤는데 한 회당 세 번씩 눈물이 나더라고요. 퇴사하면서 짐을 꾸리고 힘내자고 읊조리는 장면에서 특히 눈물이 났어요. 저에게는 잊을 수 없는 작품이에요." 

'워킹맘 육아대디'는 현실 육아 백서였다. 자극적인 소재가 난무하는 기존 일일드라마의 답습을 벗어나 현실에서도 이슈가 되는 육아를 다뤘다. 최근 저출산이 사회 문제로 대두하고 국가에서 여러 해결책을 내놨지만 현실과는 괴리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직장 내 경력 단절, 육아휴직, 사내 어린이집 같은 이슈를 꺼내놓았다.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니라 현실을 반영했고 공익적으로 좋은 메시지를 드러내는 드라마였어요. 배우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연기할 수 있었죠. 공영방송에 있었기 때문에 공익적인 것을 얘기한다는 자부심과 사명감도 있었어요. 개인적으로도 많이 배웠어요. 결혼하고 출산하는 일이 이렇게 힘든지 구체적으로 생각 못 해봤는데 제가 닥칠 인생에 도움 되는 작품이었어요. 나중에 혹시나 아이가 생긴다면 부끄럽지 않게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에요." 

'워킹맘 육아대디'로 첫 스타트를 끊은 그는 인기리에 종영한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 카메오 출연하기도 했다. 표나리(공효진 분)와 함께 경력직 아나운서 채용응시자로 등장해 웃음을 줬다. 

"잠깐이었는데 되게 재밌었어요. 대본만 있고 표정 연기는 혼자 애드리브로 하는 거였거든요. 저와 현무 오빠가 1년 반 정도 서숙향 작가님에게 방송국 생활이나 분위기에 대해 자문을 해 드리고 그랬어요. 고맙게 불러주셔서 촬영했는데 재밌었어요. 아나운서 시험 볼 때 생각도 났고요." 

옛날 생각이 난다며 미소를 지은 오정연은 KBS 32기 아나운서로 방송계에 데뷔했다. 지난해 초 프리랜서가 된 뒤 예능과 드라마에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2년 전에 건강이 안 좋아져서 버거운 지경에 이르렀어요. 8년간 매일 펑크 없이 생방송을 했고 딱 짜인 틀에 살아야 했죠. 부담이 쌓였고 몸도 안 좋아졌어요. 병가를 처음 냈는데 책임감 때문에 내기까지도 힘들었어요. 그러다 내 개성을 찾고 싶은 생각이 강해지더라고요. KBS에서는 조직의 일원으로 책임감이 더 컸는데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은 욕구가 많이 생겼죠. 

방송 환경이 많이 변해서 다른 채널의 방송 중에 하고 싶은 프로그램도 많았고요. 60살까지 다닐 수 있는 회사를 포기하는 게 용기가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그만큼 미련 없이 일했어요. 뉴스부터 교양, 예능, 음악방송, 라디오, 스포츠 중계까지 안 해본 게 없을 정도로 다방면에서 일을 해봤기에 넓은 물에서 새로운 걸 찾아 해보고 싶더라고요." 

도전에는 만족과 두려움이 동시에 따른다. 그만큼 양날의 검이다. 하지만 용기 있게 새로운 세상에 발을 들인 것이기에 후회는 없다. 

"회사에 있을 때가 더 낫다고 생각한 적은 있어요. 20대 때 열심히 일하면서 보람을 많이 느꼈고 아나운서 선배들이 따뜻한 가족이라고 느꼈거든요. 지금은 프리랜서라서 각개전투처럼 추운 바닥에서 모든 걸 책임져야 하는 두려움이 있죠. 하지만 바로 회사를 나온 것이 아니라 2년 동안 고민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나왔기에 후회는 없어요. 지금은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라서 그만큼 감수하게 돼요." 

어느 때보다 아나운서 출신인 이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조우종, 전현무, 이지애, 최송현 등 오정연의 주위에도 프리랜서 동료들이 즐비하다. 경쟁의식이 동지애를 느낀단다. 

"제 또래 중에는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사람이 안에 있는 사람보다 많아졌어요. 동기는 이미 다 나왔고요. 혼자 방송국에 다니다가 같이 방송할 때가 있는데 고향에서 온 것 같이 편해서 시너지가 나요. 얼마 전에 문지애와 '팬텀싱어'에 출연했는데 반갑더라고요. 동지 의식을 느껴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XP인터뷰②] 오정연 "연기에 희열 느껴…계속 도전할래요"
[XP인터뷰③] 오정연 "H.O.T. 팬클럽 출신, 강타와 연기하고파"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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