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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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달의연인' 홍종현 "패러디짤들, 악역 몰입 방해할까 걱정"

기사입력 2016.11.08 17:00 / 기사수정 2016.11.08 16:42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처음엔 어색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홍종현은 '달의 연인'의 왕요도 시크한 모델도 아니었다. 수줍은 미소를 띄며 차분히 질문에 대한 답변을 이어가는 홍종현은 또 새로운 모습이었다. 조용하지만 밝은 에너지의 배우 홍종현이 어둡고 잔인한 3황자 왕요가 되기까지 어떤일이 있었을까.
 
지난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최근 종영한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출연배우 홍종현은 엑스포츠뉴스와 종영 인터뷰를 나눴다.
 
'달의 연인'은 누구보다 홍종현에게 의미있는 작품이었다. 그가 맡은 3황자 왕요는 훗날 정종이 되는 인물로 황제가 되기 위해 형제들을 죽이는 악역이다. 이는 그가 처음으로 도전하는 악역이었고, 시청자들은 열렬한 왕요 욕으로 응답했다.
  
"촬영하기 전에는 걱정도 많았어요. 원작에 없는 캐릭터이기도 해서 더 우려를 많이했죠.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잘 한 것 같아요. 걱정한 것보다 좋게 봐주신 분들이 많았고,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준 것 같아서 좋았어요. 왕요는 초반-중반-후반 변하는 모습이 큰 캐릭터인데 이를 연기하는 게 재미있었어요. 또 평소에 못된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없는데 그런 기회가 되서 좋았어요"
 
연기로는 호평을 받았지만, 왕요는 이제까지 그가 맡은 어떤 캐릭터보다 미움 받은 인물이다. 타인에게 상처주는 말을 서슴지않고 하고, 핏줄을 죽일 때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그가 활약하는 회차에서는 "왕요 언제 죽냐"는 반응이 끊이질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이요? '왕요 때리고 싶다', '왕요 독먹고 죽어라', '왕요 언제 죽냐' 이런 악플들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생전 그런 욕은 처음 먹어봐서…(웃음) 그런데 기분은 좋아요. 홍종현 욕이 아니라 왕요 욕이 대부분이었어요. 오히려 그런 글을 볼 때는 나를 그 역할 자체로 봐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죠"
 
또 '달의 연인' 팬들은 이런 왕요를 향해 '요샛기', '요수님' 등의 별명을 붙여주거나 변화무쌍한 헤어스타일을 활용해 각종 패러디 짤을 만들어 내는 등, 왕요 캐릭터를 희화화 시키며 그의 무서운 측면을 희석시키기도 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별명이 너무 많아요. 모두 기억이 안 날 정도죠. 나더라 나쁘다고 '요샛기'라고 부르기도 하고, 죽은 줄 알았다가 부활한 모습을 보고 '요수님'이라고도 하더라고요. 팬들이 패러디해서 올려주시는 사진도 많았어요. 그런데 사실 캐릭터가 악역인데, 사진이나 별명들은 웃겨서 '내가 별로 안 나빠보이나' 걱정도 됐어요. 하지만 나중엔 이것도 애정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마 황자들 중에 제가 패러디짤이 제일 많은 걸요? 그거 만드는 데도 얼마나 귀찮겠어요. 사진을 다 모으고 싶은데, 너무 많아서 모으다가 포기했어요"
 
이번 작품이 그에게 특별한 이유는 무엇보다 연기에 대한 칭찬을 많이 받았다는 데에 있다. 그간 연기력 논란도 겪어봤던 홍종현이기에 이번 반응은 무엇보다 소중했을 터. 실제 성격과 전혀 다른 왕요 역할에서 그의 연기가 빛을 발할 수 있었던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아무래도 사전제작이어서 그런지 조금 더 여유가 있었던 것 같아요. 촬영 전에 감독님이나 작가님과 이야기할 수 있었던 시간도 많았죠. 촬영 들어가서도 일반 드라마보다 더 긴 시간 동안 촬영했기 때문에 마음적으로 여유가 있었어요. 제가 낯가림도 있는 편이고,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는데 더 편한 상태에서 촬영할 수 있었던 게 저에게 좋게 작용을 한 것 같아요. 특히 또래 배우들이 많아서 편하게 임할 수 있었고, 더 잘 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XP인터뷰①] '달의연인' 홍종현 "패러디짤들, 악역 몰입 방해할까 걱정"
[XP인터뷰②] '달의연인' 홍종현 "클로즈업샷보고 '엄마야'하고 놀랐죠"
[XP인터뷰③] 홍종현 "모델 출신 친구들과 사소한 것까지 공유해요"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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