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다음 주에 만나요. 제발~!"을 외치던 MBC '라디오스타'가 어느새 500회를 맞이한다.
'라디오스타'가 모진 풍파를 견뎌내고 500회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그 자리를 지켜온 네 명의 MC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500회 동안 '라디오스타'의 MC 자리 내려놓은 많은 방송인이 있고 그 중에는 유쾌하지 않은 사건 때문인 경우가 대다수다. 그렇기에 더욱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규현의 존재감이 크게 느껴진다.
'라디오스타'를 밀고 끌어온 네 명의 MC를 위해 엑스포츠뉴스가 '재미로 보는 라디오스타 MC 서열'을 준비해봤다.
현재 네 명의 MC 중 '라디오스타'를 1회(2007년 5월 30일 방송)부터 공백 없이 지킨 사람은 윤종신이 유일하다. 김구라도 원년 멤버지만 2012년 과거 발언으로 인해 1년여간 자숙 시간을 가졌기 때문에 '개근' 타이틀은 얻지 못했다. 또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MC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하는 맏형 김국진은 그룹 슈퍼주니어 신동 후임으로 2007년 9월 합류했다. 막내 규현은 김희철의 사회복무 요원 입소 후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다.
'라디오스타'가 많은 토크쇼와 차별화되는 점은 바로 지나친 솔직함으로 귀결되는 독설이다. 게스트의 예민하고 약한 부분, 논란이 될 수 있는 과거사를 건드릴 수 있는 유일한 프로그램이다. 이 부분에서 김구라의 역할이 크다. 독한 혀 때문에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사람 가리지 않는 공격성은 김구라만의 트레이드마크다. 규현은 김구라보다는 약하지만 연륜과 경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방송을 위해 20대의 패기를 보여주곤 한다. 김국진은 사랑 덕분인지 최근 '라스'에서 온화함을 담당하고 있는 모습.
윤종신의 능력은 '공격'보다는 토크 주워먹기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특유의 깐족거림과 순발력으로 많은 웃음을 담당한다. '라디오스타'를 통해 예능 프로그램에 도전하게 된 늦깎이 예능인이지만 전쟁터 같은 분위기 속에서 어엿한 베테랑 예능인으로 재탄생했다. 또 네 명의 MC 중 게스트의 말에 가장 잘 웃어주는 리액션의 달인. 정우성을 닮았다는 말이 처음엔 말도 안 되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라디오스타'에서 보여준 패션 센스가 주목받으면서 소소하게 지지를 얻고 있기도 하다.
네 MC가 게스트의 약점만을 공략했다면 이렇게 큰 인기를 얻진 못했을 것이다. MC들은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김구라는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 저지른 과오에 대해 숨기지 않는다. 자신의 사생활도 가끔은 웃음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가수이면서 프로듀서인 윤종신은 음악 활동으로 디스를 당하기 일쑤다. 규현은 일반인 킬러라는 루머(?)가 있다. 그러나 김구라는 디스 소재도 많고 강한 만큼 자긍심도 크다. 종종 윤종신, 규현 등이 김구라가 지식을 과시하려 하거나 아들을 자랑할 조짐이 보일 때마다 비난하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lyy@xportsnews.com / 그래픽 = 이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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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