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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③] 곽동연 "'구르미', 아직도 달만 보면 생각나는 애틋함 있죠"

기사입력 2016.11.04 08:30 / 기사수정 2016.11.04 02:22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배우 곽동연은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잘자란 아역의 좋은 예'를 선보였다. 누가 '구르미' 속 '갓병연'을 '넝쿨째 굴러온 당신' 속 장군이라 생각했겠는가.

유독 곽동연은 KBS 드라마와의 인연이 깊다. 데뷔작인 '넝쿨당'부터 자신의 이름을 알린 '감격시대', 그리고 최근 인생캐릭터를 만난 '구르미'까지 모두 KBS 2TV 작품이다.

이에 대해 곽동연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데뷔 후에 여태까지 한 작품 중에 반 이상이 KBS 작품이더라. 생각지 못했는데 이대로 KBS의 아들이 되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KBS의 아들이라 하면 보검이 형이 첫째고, 나는 둘째정도라 생각한다"라며 "이렇게 생각해주시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한 거 같다. KBS에서는 단막극에도 출연했었다. 다른 감독님들께서도 단막극은 다 찾아보신다고 하더라. 거기서 좋게 봐주시고 연달아 인연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나 '구르미 그린 달빛'의 경우 아역배우 이미지를 가진 곽동연이 성인이 된 후 맡은 가장 막중한 배역이기도 했다. 이에대해 곽동연은 "사실 아역 때와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단 하나 걱정했던 것이 있다면 어려보이면 안 된다는 걱정뿐이었다. 다행히도 좋게 봐주셔서 큰 힘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곽동연이 '갓병연'이 되기까지에는 그의 딕션도 빼놓을 수 없다. 정확한 발성과 대사처리는 배우로서의 큰 장점이다. 실제로 목소리는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사실 딱히 변성기가 없었다. 그래서 톤이 계속 하이톤이었다. 너무 싫었다. 어렸을 때 존경했던 선배님들은 다 중저음이셨다. 그래서 톤 만드는 것에 더욱 신경을 썼고, 모니터링 했을때 부족하다 한 부분들을 체크해서 보충하고 교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발성 트레이닝은 쉬면 안되는 거 같다. 쉬는 순간 소리를 편한대로 내기 시작하고 소리가 틀어지게 되더라. 일상생활에서도 계속 염두해 둔다. 감정이 먼저냐 대사가 먼저냐에 대해서는 늘 고민 중이다"


신중하게 차기작을 검토 중이라는 곽동연은 어떤 작품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구르미'에서 어린 이미지를 벗어서 좋았다던 설명과는 달리 다시 학원물이나 청춘물을 해보고 싶다고 답했기 때문. 그러나 그 속에는 자신만의 이유가 스며 있었다.

"이제는 어리게 보이는걸 씻어내야 하는데 '구르미'로서 많은 분들이 '잘 자랐구나' 생각해주셔서 감사했고 자연스레 해결될 고민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이제는 반대로 거슬러 올라가 보고 싶더라. 지금껏 해온 학원물은 정말 10대의 나이 때 했기 때문에 반대로 20대에 하는 10대 연기가 궁금해졌다. 나아가 굉장히 묵직한 소재를 가진 사회적으로도 이슈가 될 수 있는 그런 작품도 해보고 싶다. 사실 해보고 싶은게 너무 많다. 아직 안해본 장르도 역할도 많기 때문이다. 보검이형이랑 학원물에서 다시 만나고 싶다. 멜로도 해보고싶은데 사실 그 감정에 대해서 아직 잘 모르겠다. 점점 알아가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이토록 연기에 대해 열정도 진지함도 충만한 배우지만, 사실 곽동연의 원래 꿈은 가수였다. 현 소속사인 FNC엔터테인먼트에도 밴드 연습생으로 들어왔다. 그는 "가수 연습생 생활을 하다가 우연히 연기 수업을 받게 됐다. 사람에 대해 알고 감정에 대해 알아가다 보니 너무 재밌더라. 그래서 일부러 숙제도 더 많이 해가고 열심히 했던 것 같다"라며 "그러다가 '넝쿨당' 오디션 기회가 주어졌다. 연습생 생활에 대한 슬럼프가 와있던 시기여서 회의감이 들기도 했는데 '넝쿨당'이 힐링 포인트였다. 연기를 통해서 내가 못해왔던 말들도 대신 할 수 있고 많은 경험이 되더라. 감독님께 디렉팅을 받고 이런 과정들이 너무 재밌어서 진지하게 깊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배우로 전향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음악에 대한 애정도 놓지 않고 있었다. 곽동연은 "사실 노래를 그렇게까지 잘하는 편은 아니다. 그런데 배우 중에도 워낙 노래를 잘하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OST에 대한 열망은 있다. 김수현 선배나 보검이 형도 너무 멋있다. 아니면 훗날에 팬들을 위한 팬송 같은거 하고 싶다. 가수도 하고 싶다기 보단 이벤트성에 가까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곽동연은 그에게 기쁨을 안긴 '구르미 그린 달빛'이 자신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구르미'를 떠올리면 매 순간순간 모든게 의미있다. 진짜 좋은 꿈을 꾸고 난 것 같은 기분이다. 전날 어떤 꿈을 꿨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심지어 푹 자서 개운하면서도 꿈이 끝나서 아쉬운 기분이다. 아직도 달만 보면 '구르미'가 생각난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진하게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내게 정말 많은 것들을 안겨줬고, 변화시켜준 작품이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권혁재 기자

[XP인터뷰①] '구르미' 곽동연, '갓병연'을 발견한 시간
[XP인터뷰②] 곽동연이 그린 좋은 사람, 좋은 배우(feat.박보검)
[XP인터뷰③] 곽동연 "'구르미', 아직도 달만 보면 생각나는 애틋함 있죠"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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