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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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 이태란 "배우, 선택받는 직업…자연스러운 롱런이 꿈"

기사입력 2016.11.08 15:50 / 기사수정 2016.11.08 15:5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저 아직 (결혼한 지) 2년밖에 안됐어요."

이태란이 밝게 웃는다. 그간 이태란은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주로 당차고 씩씩한 여성상을 유독 많이 선보여 왔다. 중년에 다시 만난 스무살 시절 사랑에 고민하는 애틋한 멜로 영화 '두 번째 스물'(감독 박흥식)을 만난 것은 이태란 자신에게도 반가운 일이었다.

어느덧 40대에 접어든 이태란은 실제 지난해 '두 번째 스물'을 촬영하며 생일을 맞았다. 2014년 3월 결혼 후 훌쩍 지난 2년. 이태란은 이 시간들이 자신의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설명했다.

"결혼하고 1년 후에 찍었던 작품이 '두 번째 스물'이에요. (결혼을 안 한 상태에서 찍었다면) 이해도가 달랐겠죠. 저와 너무 다른 한 남자와 같이 생활하다 보니 상대방에 대한 이해심이나 감정의 폭도 넓어진 것 같고요. 배우에게 필요하고,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결혼 생활을 살짝 묻자 "저 아직 2년밖에 안됐어요"라고 소리 내 웃음 이태란은 "워낙 각자가 자존심이 세서 사소한 걸로 싸우게 되긴 하더라고요. 부딪힐 일도 많았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남편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또 내려놓게 됐어요. 그 전까지는 모든 게 내가 주체였다면, 이제는 누군가와 좀 눈을 마주칠 줄 알게 된 거죠"라고 미소 지었다.

결혼으로 더욱 안정감을 찾았다는 이태란의 화제는 자연스럽게 연기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이태란은 "영화 출연은 오랜만이다"라는 이야기에 "의도적으로 (영화를) 안 할 사람은 없죠. 계속 드라마를 하기도 했었고, 상황이 그렇게 됐네요"라고 답했다.

"저희는 선택받는 직업이잖아요. 예전에 제가 이미연 선배님과 '어깨 너머의 연인'이라는 영화를 찍을 때, 그 땐 정말 (영화 출연을) 많이 갈망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시간도 많이 지났고, 오히려 담담해요. 영화나 드라마 모두 똑같은 작품으로 놓고 보면 되니까요. 그리고 오히려 저는 드라마를 오랫동안 해서인지 좀 더 편하더라고요."

이태란은 대선배 윤여정과 김해숙의 이름을 언급하며 "활약이 정말 대단하시잖아요. 그렇게 되고 싶어요. 모든 배우가 꿈꾸는 이미지가 아닐까요. 존경스럽죠.(웃음) 저를 떠나서 좋은 배우들이 정말 많으니, 그들이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그런 길이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어요"라고 털어놓았다.

흘러가는 시간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태란은 예전에는 정말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 나라면 저렇게 할 텐데'란 생각도 많이 했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리고는 "현실적으로 쉬운 부분이 아니어서 포기한 적도 많고요. 저는, 롱런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역할들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나이가 마흔 살이 훌쩍 넘었잖아요. 엄마 역할도 하고, 또 담담하게 받아들여야죠"라고 덧붙였다.

최근 영화 '아가씨'를 보며 신예 김태리의 활약을 눈여겨봤다는 이태란은 "젊은 친구들이 어쩌면 그렇게 연기를 잘하는지 모르겠어요"라고 웃으며 "김태리 씨를 보면서는 정말 좋은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제는 그런 부분을 좀 더 여유롭게 볼 수 있는 눈이 생긴 것 같아요"라고 얘기했다.

기회가 닿는다면 상업영화는 물론이고 저예산 영화, 단편영화 모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이태란은 "'두 번째 스물'을 촬영하면서 스스로에게 아쉬웠던 점이, 너무 힘이 들다 보니 저도 모르게 불평이 생기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내가 왜 그랬을까, 그 때 감사한 마음으로 했어야 하는데'라고 생각하죠. 다음 작품을 하게 되면 '정말 잘 해야 겠다'는 각오를 하게 됐어요"라고 연기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반려견 체리를 키우면서 일상의 즐거움을 찾고 있다는 이태란은 "예전에 몰랐던 애견인들의 마음도 공감하게 되더라고요. 생명의 소중함도 알게 됐고요. 차기작은 아직 준비 중인데, 결혼 생활에 충실하다 좋은 작품을 만나 연기할 수 있길 바라고 있어요"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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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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