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9년 만에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온 수애가 코믹과 진지함을 오가는 연기력으로 극을 '하드캐리'하고 있다.
지난 24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우리 집에 사는 남자'에서는 한순간에 인생이 풍비박산 난 스튜어디스 홍나리(수애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나리는 불과 1년도 안되는 시간에 인생이 뒤바뀌는 사건들을 연달아 겪어야 했다. 하나 뿐인 엄마(김미숙)가 돌아가시고, 9년 사귄 남자친구 조동진(김지훈)은 후배 도여주(조보아)에게 뺏겼으며, 엄마 집에는 웬 이상한 남자 고난길(김영광)이 살고 있는데 더 웃긴 것은 그 남자가 자신의 아빠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리는 한껏 슬퍼하고, 한껏 분노하고, 한껏 좌절했다. 특히 도여주와 조동진의 외도를 목격하고 그들에게 달려가 주먹을 날리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함께 '사이다'를 선물했다.
또 좀처럼 볼 수 없는 수애의 취한 모습은 색다른 웃음을 안겨줬다. 볼에 과한 볼터치를 장착하고, 한껏 취한 듯 발음이 꼬인 나리는 웃기기도 했지만 사랑스러웠다. 취한 나리가 어떤 진상을 부려도 챙기는 동진과 난길의 모습이 이해가 갈 정도였다.
수애는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이러한 코믹연기에 대해 "전작에선 무거운 캐릭터를 많이 보여드려서 이번엔 좀 더 가벼운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다"며 "현장에서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수애의 연기력은 코믹한 장면이 아닌 짠내나는 장면에서도 빛을 발했다. 극 초반 보여준 기내에서의 프로페셔널한 승무원의 모습이나 어머니를 잃고 슬퍼하는 모습에서는 그 만큼의 진정성이 느껴졌다. 뒤에 아무리 코믹한 장면이 덧씌워진다고 해도 수애의 진지함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믿고 보는 수애의 연기력이 빛을 발한 '우리 집에 사는 남자' 1회. 수애는 약 60분의 드라마 분량 중 50분 가량 등장하며 극을 그야말로 '하드캐리'했다. 하지만 로맨틱 코미디는 남녀주인공 중 한 명만 잘한다고 성공할 수 없다. 코미디는 혼자 만들어갈 수 있지만, 로맨틱은 커플 간 케미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 집에 사는 남자'가 수애의 하드캐리를 넘어 주인공들의 케미로 완성되는 '로맨틱 코미디'가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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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