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국내 유일 여자 래퍼 서바이벌 Mnet '언프리티 랩스타3'가 자이언트핑크의 파이널 매치 우승으로 길었던 여정의 막을 내렸다.
'언프리티 랩스타3'는 역대 시즌 최고 시청률 달성, 새로운 장르의 래퍼 발굴 등의 칭찬할만한 요소에도 불구하고 역대 다른 시즌보다 아쉬움의 목소리가 많이 들렸다. 2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친 '언프리티 랩스타3'의 UP&DOWN 요소를 알아봤다.
▲ UP : 역대 시즌 최고 시청률 달성
전작의 뜨거운 인기 때문이었을까. '언프리티 랩스타3'는 첫 방송 이후 '한 물 갔다', '재미 없다' 등의 혹평을 받았지만 역대 시즌 최고 시청률까지 달성하며 보란듯이 존재감을 과시했다.
최고 시청률 달성은 지난달 19일에 방송된 4회로 래퍼 11인이 1:1 디스 배틀을 펼쳤던 회차였다. 당시 첫 방송부터 화제가 됐던 육지담과 제이니의 디스 배틀이 예고된 상황이었고 육지담이 웨딩드레스를 입고 등장, 국화 부케와 책가방 등으로 제이니를 공격했지만 제이니가 "이빨밀당녀"라는 유행어로 프로듀서 쿠시의 선택을 받았다.
전소연은 Mnet '프로듀스101' 의상을 입고 새 래퍼 쿨키드를 공격했고 "넌 날 딱 하나 이겨. 언프리티"라는 독창적인 가사로 쿠시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시즌3에서 가장 많은 논란을 낳았던 하주연, 미료, 유나킴의 2:1 디스 배틀이 진행된 회차이기도 했다.
'언프리티'의 강점인 1:1 디스 배틀 효과로 시즌3 4회는 시청률 평균 2.1%, 최고 2.4%(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가구기준)를 기록하며 역대 시즌을 통틀어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 UP : 새로운 장르의 래퍼 발굴
화려한 메이크업과 복장으로 시선을 사로 잡았던 그레이스, 허스키하면서도 R&B 감성을 가지고 있는 케이시는 비록 높은 경연 무대까지 올라가지는 못 했지만 시즌3에 새로운 장르 래퍼의 등장을 알렸다.
그레이스는 티저와 포스터에서부터 할리퀸 메이크업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냈고 매번 데스매치에 가면서도 독한 모습으로 부활해 '좀비'라는 별명까지 얻어냈다. 자신의 곡 '아임 파인(I'm Fine)'의 생기발랄하면서도 독특한 모습을 표현함은 물론, 케이시와의 데스매치 때는 '슬래이(Slay)'로, 제이니와의 데스매치 때는 '쓰리 스트라이크(3 Strikes)'로 걸크러쉬 매력을 폭발시키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케이시는 알앤비 랩발라드를 하는 래퍼로 시즌3에 새로운 장르의 느낌을 가져다 줄 기대주였다. 비록 첫 번째 영구탈락자로 결정돼 많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 했지만 많은 이들이 발전 가능성이 높았던 케이시의 탈락을 아쉬워했다. 특히 프로듀서 길은 케이시에게 "10명 래퍼가 같은 비트로 노래를 불렀다면 케이시가 제일 잘했던 것 같다"며 "랩을 교과서적으로 하고 있는데 그게 좋다. 때묻지 않은 원석 느낌"이라고 극찬했다.
이렇듯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3'은 새로운 색깔의 래퍼들을 등장시켜 기존의 전형적인 '기 센' 래퍼들과는 색다른 느낌을 주며 언더그라운드에 있는 여성 래퍼들의 저변을 확대시켰다.
▼ DOWN : 비난이 난무했던 인신공격 디스 배틀
디스 배틀 또 디스 배틀, 그리고 영구 탈락이었다. 그러다보니 지난 시즌 예지처럼 초반 부진을 딛고 새로운 모습으로 핫하게 떠오르는 래퍼의 모습을 볼 여력이 없었다. 특히 가장 많은 논란을 낳았던 건 하주연, 미료, 유나킴의 2:1 디스 배틀이었다. 당시 하주연과 미료는 유나킴에게만 인신공격성의 디스를 했고 서로에게는 디스를 하지 않았다. 설상가상 하주연이 욕설을 뱉는 장면이 방송을 타면서 인성논란까지 불거졌다.
시청자들은 방송 이후 하주연, 미료에 대한 비난은 물론 제작진에 불편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른 이들이 모두 1:1 디스배틀을 하는 가운데 2:1 디스배틀을 진행하는 것이 굉장히 불공정했다는 지적이다.
이후에도 디스 배틀이 거의 매 회 등장하면서 래퍼들이 수준 높은 랩가사를 보여주기보다는 서로를 향한 인신공격성 가사를 써 많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 DOWN : 기대하던 시청자 김 새게 만드는 가사 까먹는 래퍼들
이번 시즌에서는 특히 가사를 까먹는 래퍼들이 많이 등장해 예고편을 보고 고대하던 시청자들의 김을 새게 만드는 일이 빈번했다. '쇼미더머니5'에 출전해 여성래퍼로 가장 높은 관문까지 올라갔던 자이언트핑크는 가사를 까먹는 실수를 많이 범해 '절핑'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까지 얻기도 했다.
독특한 음색으로 많은 주목을 받던 유나킴 역시 가사를 까먹는 실수를 계속 범해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그대로 탈락하고 말았다. 중간 투입 멤버로 막내 전소연의 공격을 받았던 쿨키드는 어려운 경쟁을 뚫고 무대에 올랐지만 가사를 통째로 잊어 방송 내내 뚜렷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대결은 막상막하가 될 때 짜릿함이 느껴지고 승패에 대한 집중도를 높인다. 보는 이의 입장에서는 실수 덕에 완승, 완패가 되는 모습이 아쉬움을 남길 수 밖에 없었다.
['언프리티3' 종영②] 다시 보고 싶은 시즌3 '컴페티션' BEST 7
am8191@xportsnews.com / 사진=Mnet 방송화면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