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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 '싸귀'·'W' 강기영, 대중에 물들기를 꿈꾸다

기사입력 2016.09.27 17:45 / 기사수정 2016.09.27 17:36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인터뷰①에 이어) 강기영은 올 여름 히트작 'W'에서는 기존과는 다소 다른 매력도 드러냈다.

최근 종영한 'W'에서는 강석범 역으로 나선 그는 한효주를 향한 러브라인이 없는 것이 아쉽지는 않았냐는 물음에 "한효주를 향한 짝사랑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배우 강기영이 너무 쑥스러웠다"며 "마치 이종석을 라이벌로 두고 있는 것 같지 않냐"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그렇게 해석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좀 부담스러웠다. 동료인데 애정가는 동료가 있지 않나. 사랑이 아니더라도 잘 챙겨주고 싶은. 그런 식으로 많이 해석했던 것 같다. 친밀한 그런 콘셉트였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효주와의 에피소드도 전했다. 강기영은 "실제로도 많이 친해져서 장난도 많이 쳤다. 가위바위보해서 전자모기채에 손가락 갖다대기 같은 것을 했었다. 생각보다 진짜 따갑다. 모기들은 너무 따가울 거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웹툰 속 세계와는 얽히지 않았던 강기영은 "만화 쪽 친구들을 만났으면 재밌었을 것"이라며 "실제로 봐도 만화세상의 사람들 같다. 기럭지도, 얼굴 사이즈도(웃음). 반면 우리는 극 사실적이고 극 현실적인 인물들이었다"고 장난스레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리딩 때 정말 웃겼다. 웹툰과 현실로 나눠 앉았는데 이 쪽은 너무 현실이고 저 쪽은 너무 만화 같았다. 캐스팅을 잘하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수봉을 맡은 이시언과 맞춘 호흡에 대해서도 즐거움을 드러냈다. 그는 "'응답하라 1997'때 부터 저 형처럼 연기하고 싶다는 게 있었는데 작품에서 만나니까 새로웠다. 이시언 캐릭터가 무서우니까 있어달라고 하고, 라면먹고 가달라고 하는 등 조금 이상했다(웃음)"고 당시를 회고했다. 

강기영은 "'W'에서 석범이라는 역할이 지금까지 했던 것중에 가장 준수한 역할이었다. 직업군도 괜찮았다"며 "전문직 종사하는 캐릭터로도 도전해보고 싶다. 로맨틱 코미디, 학원물도 또 들어오면 하겠다. 가족의 이야기가 가미된 것도 좋다"고 다짐했다. 

두 편이 올 여름 연거푸 좋은 반응을 얻은 것에 강기영 만큼 기뻐한 이들은 바로 그의 가족. 그는 "활동은 나도 하고 있는 거 같은데 내가 말해야하고, 내가 PR을 직접해야했다면, 부모님도 그렇고 주변에서 신기해했다. 사람들이 알아보면 뿌듯해하시는 것 같아 약간 효도하는 기분도 들었다"며 어머니의 친구들에게 인사를 드리기도 했었다고 밝혔다. 

특히 강기영이 실감한 것은 SNS 팔로워수다. SNS를 하며 숫자에 집착했던 것은 아니지만 정말 많이 늘어난 것을 보면 그만큼 관심을 받는 것 같아 기쁘다고. 자칫 밉상처럼 보일 수 있는 캐릭터지만 강기영이 차지게 소화한 덕분이다. 그는 "밉상짓을 하더라도 결국 당하는게 나라서 측은하게 봐주셨던 게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폭염 속 두 작품이 버거웠을 법도 했지만 강기영의 의견은 달랐다. 그는 "집에 있으면 이상하다. 정체기가 왔을 때 내 목표가 과로로 쓰러지는 것이었다. 링거 투혼도 하고 싶었는데 두 작품을 해도 쓰러지진 않더라"며 미소지었다.

대중 앞에 본격적으로 모습은 드러낸 것은 다소 늦은 나이였지만 등장한 뒤 성장세는 남다르다. 그는 "이 친구가 나오는 드라마는 재밌네, 볼만하네 했으면 한다. 갑자기 확 뛰어난 연기를 하고 그런 것은 욕심이 아닐까 싶다. 서서히 물들었으면 좋겠다"며 "대중이 궁금해하시다보면 자연스레 이름도 알게 되실테고, 관심이 생기면 작품을 찾지 않으실까. 그렇게 자연스럽게 다가가고 싶다"고 신중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강기영은 "'고교처세왕'때 서른 두 살이었고, 불과 3,4년 전에는 '학교' 미팅도 가고 그랬다. 거기 조연출님이 저보고 '네가 아닌 거 알지'하시고 나는 '교생 역할 있으면 주세요'했었다"며 "유제원 감독님이 믿고 넣어주셨는데 잘 맞았다. 아주 20대에 '뽕'을 빼고 30대로 넘어가게 될 거 같다"고 전했다. 

그는 "무명이라면 무명일 수 있다. 활동을 꾸준히 했지만 조연이 되기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고 생각해서 어떤 역이건 감사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갑자기 이슈가 돼서 확 뛰어 오르면 그걸 유지하는 것도 벅찰 것 같다"며 "감정적인 배역을 맡을 수도 있다. 재밌는 역할로 치중이 되어있지만, 어떤 연출님은 나의 다른 색을 궁금해하실 분도 있지 않을까. 그게 '리셋'이었다. 그 때는 무서웠고 두려웠다. 교도소 안의 의사였는데, 내가 긴장하고 어려워하는 현장에서 또 많이 배울 수 있는 것 같다. 자신감있고 재밌게 할 수 있는 현장에서는 자신감이 생기니까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체도 있었고, 우여곡절이 나름 있었다고 하면 많은데 잘 버텨서 지금까지는 버티고 있는 거 같다. 앞으로는 더 버텨야겠지만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유쾌한 입담을 지닌 그에게 예능에 대한 뜻은 없을까. 그는 "일상 속 예능은 편할 거 같다. '나 혼자 산다' 같은 프로그램 말이다. '정글의 법칙'은 정글에서의 일상을 담으니 그런 것들이 더 편할 거 같다. 토크쇼를 나가서 개인기를 하는 것은 낯을 조금 가린다. 말을 경솔하게 하면 물의를 일으킬 수 있다"며 조심스러워했다. 

자칫 비슷해보일 수도 있지만, 그의 연기에는 분명히 다른 지점들이 존재했다. 높은 시청률을 얻진 못했지만 나름의 성과를 거둔 '돌아와요 아저씨'가 그랬고, '오 나의 귀신님', '싸우자 귀신아', 'W'까지 차근차근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다. 차기작인 MBC '역도요정 김복주'에서는 또 다른 매력으로 안방을 사로 잡을 예정이다. 한 계단씩 성장하고 있는 강기영을 '감초'라는 틀안에 가두지 않아도 좋을 듯 하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김한준 기자
[XP인터뷰①] 강기영 "옥택연·김소현은 풋풋, 조정석·박보영은 노련"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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