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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 '닥터스' 백성현 "고마운 작품, 작가님께 절이라도 하고 싶어요"

기사입력 2016.09.18 11:45 / 기사수정 2016.09.18 11:39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백성현은 SBS '닥터스'를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스마트한 훈남의 정석이었던 기존의 이미지와 달리 어딘가 모르게 어수룩한 매력으로 여심을 저격했다.

백성현은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지막회에서 진서우(이성경 분)와 러브라인이 이뤄졌다. 의국 식구들하고 의사로서 재미나게 하는 신들도 많았지만 서우랑 같이 마지막에 손 잡고 걸어가는 장면이 계속 여운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감독님들이 공들여서 5시간 동안 찍어주신 장면이다. '닥터스'에서 커플이 유독 가뭄이었는데 나와 서우를 커플로 이뤄주셔서 감사했다. 러브라인 뿐 아니라 피영국이라는 역할을 잘 살려주신 작가님께 절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백성현은 자신이 연기한 피영국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아낌없이 드러냈다. 피영국은 백성현에게 "한 템포 쉬어가도 좋아"라는 가치관을 새롭게 심어준 인물이기도 하다.

"영국이 캐릭터가 너무 좋았다. 영국이를 보면서 생각들이 많아졌다. 영국이는 굳이 각박하게 살 필요 있나. 쉬었다 해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걸 알려줬다. 그래서 더욱 자연스럽게 하려고 노력했다. 이번에는 힘 하나도 안 주고 연기했다"

나아가 피영국은 늘 주연을 해오던 백성현에게 주변 인물이라는 새로운 역할을 부여한 캐릭터기도 하다. 그는 "초반에는 압박감이 있었다. 항상 주가 된 역할을 하다가 바라보는 역할이니까 고민이 많았다. 연기의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일년 간 예술영화, 연극, 뮤지컬을 하면서 어떤 연기를 해야할까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가 '닥터스'를 만났다. 감독님을 믿고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역배우로 데뷔 이후 연기만 20년을 넘게 해왔음에도 백성현에게는 작은 소망이 있다. 그는 "멜로에 대한 갈증이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역할을 가리는 편은 아니다. 나에게 도움이 되면 어떤 역할이든지 스토리가 괜찮고 이유가 있는 캐릭터면 하는 편이다. 그런데 '닥터스'에서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의 멜로를 했으니 앞으론 제대로 된 멜로를 해보고 싶다"

이처럼 연기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은 백성현을 카메라 앞이 아닌 연극과 뮤지컬 무대로 향하게 했다.

"연극과 뮤지컬을 하면서 현실적인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 나를 보러온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가짐이 달라지더라. 공연을 할 때마다 참 특별한 경험이었다. 연극 같은 경우에 처음에는 빈자리가 많았는데 마지막 쯤엔 좌석이 꽉 차서 뿌듯했다. 뮤지컬 할 때는 정말 10주간 다이어트 하면서 몸 만들고 노래하면서 뭔가 내면적으로도 쌓이는게 많았다"

백성현에게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게 한 사람은 다름 아닌 조승우였다. 인생 선배이자 연기자로서도 큰 힘을 받고 있는 조승우에게 백성현은 긍정의 에너지를 받았다고.

"'말아톤' 무대인사를 가면 승우형이 공연하는 '지킬 앤 하이드' 곡을 틀어줬다. 그리고 형이 공연보러 오라 그래서 공연을 보면서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언젠가 나도 이런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뮤지컬은 또 하고 싶다. 노래 연습도 꾸준히 하고 있다. 노력하면 다 된다고 생각한다. 얼마만큼의 노력을 하고 투자하느냐의 차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함부로 배우하게', '수요미식회' 등 출연했다 하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예능 출연에 대한 솔직한 심경도 밝혔다.

"솔직히 왜 나에게 예능 섭외가 들어오는 지 모르겠다. 내 스스로 재밌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진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거기서 오는 의외의 웃음 포인트가 있나보다. '수요미식회'는 정말 재밌었다.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논하는건데 이런 예능과 잘 맞는 것 같다. 예능도 불러주신다면 열심히 할 생각이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권혁재 기자

[XP인터뷰①] '닥터스' 백성현 "'제발 떴으면 좋겠다'는 댓글, 감사했죠"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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