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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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남녀' 첫방①] '식샤'의 군침에 '미생'의 공감을 더하다

기사입력 2016.09.06 07:07 / 기사수정 2016.09.06 01:40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술 권하는 드라마? 혼술 예찬? 아니다. '혼술남녀'는 혼자 술을 들이켤 수밖에 없는 이유를 통해 위로를 건네는 공감 드라마다.

5일 첫 방송 된 tvN 새 월화드라마 '혼술남녀'에서는 박하나(박하선 분)가 학원 강사가 된 이유, 노량진에 입성한 계기가 밝혀졌다. 또 '혼술(혼자 술 마시기)'을 즐기는 진정석(하석진)과 박하나, 공명(공명), 기범(키)의 서로 다른 속내가 드러났다.

드라마의 포문을 연 것은 진정석의 '고퀄리티' 혼술이었다. 진정석은 고급 고깃집에서 많은 사람의 눈총을 받으면서도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혼술을 즐겼다. 소고기와 소고기 굽는 소리, 맥주가 목을 넘어가는 소리가 더해져 침샘을 자극했다. 진정석의 혼술은 계속됐다. 김원해(김원해) 원장과 박하나, 영어 강사 황진이(황우슬혜), 행정학 강사 민진웅(민진웅)이 회식을 간 시각 진정석은 고급 안주와 술을 혼자 즐겼다.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 최규식 PD의 작품답게 음식을 담는 구도와 색감이 뛰어났고 청각까지 더해져 식욕을 돋웠다.

하지만 '혼술남녀'에는 공감이라는 또 다른 키워드가 있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이라는 상징적 공간을 통해 한국 사회의 청년 취업난, 공무원 열풍, 공시생(공무원 준비생)의 애환을 그리고 여기에서 더 나아가 노량진 학원가의 또 다른 '미생'인 강사들의 현실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첫 방송에서는 기범이 공명에게 노량진을 소개하는 모습을 통해 편협한 시각으로 바라봤던 공시생의 삶과 풍족하든 아니든 마음이 고달픈 건 매한가지인 공시생의 민낯을 알 수 있었다. "나는 항상 게임을 잘했는데 공무원 준비한다고 하면 공부 안 하고 게임 했냐고 한다", "전쟁통에서도 사랑은 한다" 등 기범의 대사를 통해 공시생에 대한 편견을 깼다.

박하나 또한 노량진의 미생이다. 박하나가 진정석에게 "잘 모르면 알려줄 수 있잖아요"라고 하자 장그래냐며 '노그래(노량진 장그래)'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박하나는 사범대학교 학생이었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시작한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가 결국 직업이 됐다. 많은 추억이 있는 학원마저도 대형 프랜차이즈 학원을 못 이겨 폐업한 뒤 '싼 맛에' 노량진 학원에서 일하게 됐다.

회식에서 분위기를 띄우느라 '픽미' 댄스를 추고, 노량진 수산시장 수조에 빠지는 등 온갖 수모를 겪은 뒤 집에 돌아와 먹는 맥주 한 캔이 박하나의 유일한 위안이다. 진정석의 혼술과는 많이 다르지만, 어쩌면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혼술이었다.

앞으로 '혼술남녀'가 보여줄 군침 도는 혼술과 그 뒤에 숨은 노량진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된다. 오후 11시라는 시간도 '혼술남녀'와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없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 방송.

lyy@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혼술남녀' 첫방②] 고쓰 하석진·노그래 박하선, 대체 불가 캐스팅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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