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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슬&패션] 필라테스부터 방송까지, 양정원이 '열일'하는 진짜 이유(인터뷰②)

기사입력 2016.08.25 20:40 / 기사수정 2016.08.30 10:26

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양정원은 그야말로 단숨에 스타가 됐다. 하지만 스스로 갑작스런 유명세에 대한 조심스러움을 갖고 있었다.

그는 "갑자기 대중에게 알려졌다고 해서 내가 대단하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도 나는 체육인일 뿐이고 방송을 함께 할 뿐이다. 다만 두가지를 함께 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시너지를 내고 싶다."

양정원은 바쁜 스케줄에 수면 시간이 없음에도, 운동만큼은 잊지 않고 하려고 한다. 동시에 운동이 그에게 주는 최대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기 때문이다.

"딱히 술을 마시지도 않고, 유흥을 전혀 하지 않아서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원래 친구들 만나서 얘기도 하고 여행가는게 스트레스 해소법이었지만 요즘은 시간이 없어서 하지 못한다. 대신 운동 이외에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쇼핑하기다. 센터 바로 앞에 있는 옷집에서 쇼핑을 자주한다. 무언가 채워야할 것 같은 마음의 공허함이 있는 것 같다."

양정원은 필라테스와 방송 활동을 이어가면서 힘들 법도 하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자신을 믿고 지지하는 가족들이 있기 때문이다.

"말이 많은 성격은 아니라서 주로 얘기 들어주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힘들어도 힘들다 얘기하지 않는다. 특히 부모님들이 방송에 나올때마다 좋아해주시고 자랑스러워해주시니 더욱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양정원은 자신을 응원해주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고마우면서도 미안함이 공존한다고 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면서 나보다도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함이 컸다. 혹시 피해가 갈까봐 못 만나고 가족들에게도 항상 조심해달라고 한다. 엄마나 언니도 나 때문에 같이 다닐 땐 옷도 더 신경쓰고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미안하다. 한 번은 언니랑 같은 곳에서 운동을 하는데 언니가 나 때문에 아무렇게나하고 나가면 안 될 것 같다고 하더라. 정말 미안했다. 또 언니도 아나운서라 방송일을 하는데 나를 싫어하는 분들이 언니까지 미워할까봐 미안한 마음이 크다."

한편 양정원의 친언니인 양한나는 SPOTV 아나운서다. 자매 모두 방송계에 종사하며 선의의 라이벌이기도 하지만 양정원에게 양한나 아나운서는 '삶의 지표'란다.

"항상 언니가 내 삶의 지표같은 사람이다. 어렸을 때부터 언니가 좋다고 하는건 다 했다. 언니가 나를 위해 진심으로 생각해 준 것이기 때문이다. 언니는 나보다 더 열심히 산다. 언니는 원래 부지런한 스타일은 아닌데 그걸 극복하기 위해 정말 치열하게 살았다. 자연스럽게 나에게도 좋은 귀감이 됐다."

직접 만난 양정원은 참 긍정적이었다. 스스로도 인정했다. 양정원은 "솔직히 최근에는 여러 스트레스도 부정적인 적도 많았다. 그런데 워낙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이라 극복해나가고 있다. 오히려 요즘은 여러 일을 겪으면서 더 단단해진 것 같다. 예전에는 마냥 착하고 무른 성격이었다. 오히려 무용을 했을 때에도 지금만큼만 야무졌다면 진짜 잘 관리 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있다."

양정원의 걱정거리에는 각종 악플과 루머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또한 그에게는 '금수저'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 붙는다. 이에 대해서도 직접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사실 정확한 '금수저'의 정의를 모르기 때문에 내가 금수저인지 아닌지 나 조차도 헷갈린다. 단순히 잘 먹고 행복하게 산 게 금수저의 의미라면 금수저라 볼 수 있지만, 또 나보다 더 위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금수저가 아닌 게 된다. 단순히 시각의 차이인 것 같다. 다만 부모님께서 어려움 없이 잘 키워주셨지만 오히려 그래서 스스로 해내는것에 대한 성취감이 더 컸다. 학비를 한번 내가 모아서 냈더니 다음부터는 스스로 내고 싶더라. 그런 점이 자립심을 키운 것 같다."

악플에 대해서는 "그런 글들을 보면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신기했다. 아예 나를 모르시면 악플도 안달릴텐데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래도 가끔은 너무 허무맹랑한 루머들도 많다. 그런데 그런 점 하나하나에 모두 신경쓰면 흔들릴까봐 애써 무던한 척 한다. 이건 내가 앞으로 더욱 대중들에게 알려진다면 안고 가야 하는 문제인 것 같다. 시야가 넓어지듯이 사회에서의 시야도 넓어지고 다양한 사람들이 본다는 생각으로 견디고 있다."

한편 양정원은 자신에 대한 기사나 피드백은 꼭 챙겨보는 편이다. 대학원 시절 경험했던 기자 생활이 큰 계기가 됐다고 한다.

"주간지 기자로 있었다. 학교 수업을 받다가 우연한 기회에 하게 됐는데 나는 나서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혼자 글쓰는 걸 좋아했다. 꽤 오래 했었다. 처음에는 신문사에 있다가 잡지에서도 일을 했다. 국회의원 인터뷰부터 럭셔리 엑스포까지 다양한 경험을 했다. 화려한 이야기들 뿐만 아니라 주간지였기 때문에 소소한 이야기까지 다룰 수 있는게 너무 좋았다. 아직도 잊지 못할 추억이다."


양정원은 아직도 꽃다운 20대 청춘이지만 그 사이에도 이미 수많은 일들을 경험했다. 발레리나, 기자, 필라테스 강사, 방송인, 배우까지. 참 열심히다. 하지만 양정원의 도전은 끝나지 않는다.

"방송할 때만 그런게 아니라 평생을 이렇게 살았다. 완벽했으면 더 여유도 갖고 그랬을텐데 부족해서 더 열심히 하려는 게 있다. 다 부족하다. 좀 더 잘했으면 좋겠다. 지금은 아직 과정 중에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100세 시대니까 옛날처럼 한 가지 직업으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전문성도 있으면서 끊임없이 발전하는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양정원ⓒ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머슬&패션] 양정원 "연예인이 꿈? 막연하게 전도연 선배 동경했죠"(인터뷰①)

[장소=에코필라테스 청담점 / 촬영지원=스프링데이스튜디오 / 헤어=이가자헤어 수원AK 염찬영 원장 / 메이크업=마노헤어메이크업 임지연 대표 / 의상=보라킴 / 선글라스 옵티칼w]



권혁재 기자 kw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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