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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오연서 "'국가대표2', 더 진짜 같은 모습 원했어요"

기사입력 2016.08.24 07:45 / 기사수정 2016.08.24 07:3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오연서가 영화 '국가대표2'(감독 김종현)를 통해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10일 개봉한 '국가대표2'는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한국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가슴 뛰는 도전을 그린 감동 드라마. 오연서는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주장 박채경 역을 맡았다.

채경은 쇼트트랙에서 강제퇴출 당한 뒤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에 합류하지만, '금메달급 자존심'은 놓지 못하는 열정 넘치는 인물. 욕설도 스스럼없이 할 정도로 거친 면이 있지만, 마음 속에는 따뜻함이 있고, 까칠하게 대했던 동료들에게도 점점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통해 누구보다 입체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특히 영화를 위해 짧게 자른 오연서의 숏커트 헤어스타일은 개봉 전부터 많은 이들의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인사와 함께 "제가 너무 내려놓았나요. 실제 모습은 그렇지 않아요"라고 밝게 웃으며 인사한 오연서는 "털털하고 보이시한 면이 있지만, 채경이처럼 편하게 할 말을 다 하고 사는 그런 성격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채경이를 연기하면서 대리만족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네요"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국가대표2'에는 오연서를 비롯해 수애, 오달수, 하재숙, 김슬기, 김예원, 진지희 등이 출연한다. 오랜만에 만나는 여배우들이 주축이 된 영화 속 조화가 더욱 반갑게 와닿는 이유다.

오연서는 "기싸움이 없었냐고 말하는데, 다양한 연령대의 여배우들이 모인 것이어서 그럴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전부터 워낙 훈련을 오래 해서 고생하는 걸 서로 많이 봐서 그런지, 서로 짠해하고 마음 아파하는 기간들이 더 많았죠. 또 스포츠 영화이다 보니 경쟁보다 화합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얘기했다.

그만큼 불필요한 소모전보다 각각의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발산하고, 스포츠가 주는 감동과 박진감 넘치는 경기의 생생함을 전하는 것이 우선이 됐던 촬영현장이었다. 꾸며야 하는 상황을 오히려 안쓰럽게 여기게 되는 에피소드가 생기기도 했다.

"자신의 캐릭터를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더 중요했던 것 같아요. 만약 우리 영화가 패션 영화였다면 혹시 모르겠어요. 메이크업을 하는 것도 캐릭터에 도움이 되는 것일테니까요. 그러다 보면 기싸움까지는 아니어도 '예쁜 옷을 입어야 되겠다' 이런 생각까지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 영화에서 김예원 씨가 자신을 잘 꾸미는 역할로 나오는데, 저희는 그게 오히려 더 안됐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사람보다 분장 시간도 길고, 타이트한 옷을 입어야 되다 보니 먹는 것도 잘 못 먹더라고요. 그래서 안쓰러웠었죠."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본 후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민낯에 '좀 덜 내려놓았어야 되나' 잠시 생각했다는 오연서는 "(그럼에도) 좀 더 진짜같은 모습을 원했던 것 같아요. 어차피 화장을 했어도 땀이 나서 다 지워지니까요. 또 아이스링크장이 하얀 덕분에 자체 반사판이 돼줬는데, 뽀얗게 나오는 것을 오히려 경계했다니까요"라고 말하며 웃음지었다.

극 속에서 변화해가는 채경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국가대표2'를 보는 재미 중 하나다. 오연서는 "채경이는 고아이고, 환경도 안 좋죠. 힘든 환경에서 운동을 하는 아이에요. 큰 지원을 받지도 못하다 보니 금메달을 따면 유명해질 수 있고, 지원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금메달에 집착을 하는거죠. 제대로 지원받지 못하고 운동하는 모습을 찍으면서는 스스로도 짠하더라고요. 그걸 극복해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초점을 뒀어요. 나중에 채경이가 점점 밝아지잖아요. 중간중간 그런 것을 넣어서'채경이가 말은 거칠게 하지만 속은 따뜻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죠"라고 설명했다.

유일무이한 정통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 국가대표팀 에이스 리지원 역을 맡은 수애와 오연서가 점점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며 조화를 이루는 모습도 돋보인다.

오연서는 "채경이가 다른 동료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지원이에게는 손가락 욕을 해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신이거든요.(웃음) 속마음은 나쁘지 않은데, 뭔가 자신의 마음을 가장 채경스럽게 표현한 것 같아서요"라며 미소를 보였다.

여배우들이 중심이 된 영화에 출연해 힘을 보탰다는 것은 스스로에게도 뿌듯한 성과로 남았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더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여자의 삶을 그릴 수 있는 영화가 더 나왔으면 한다는 얘기들도 관계자 분들을 통해 많이 들었고요. 시원함과 따뜻함을 함께 준 영화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메가박스㈜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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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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